여성의 이름으로 전쟁에 반대한다

2006/08/30 12:47 운동장

 

그렇다면 '여성의 이름으로 전쟁을 반대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우선,<여성이 전쟁의 주된 피해자>임을 인식해야한다. 전쟁은 군대와 군대의 전투로 이루어진다고 믿는 순진함을 버리고 20세기 전쟁 사망자의 90%이상이 민간인이며, 그 중에서도 여성, 노약자, 장애인, 아이들이 다수라는 사실을 인식해야한다.

전쟁은 여성과 남성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성 역할을 고착화시키고, 그것의 가장 극단적 형태를 구성원들에게 주입시킨다. 남성에게 수호자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 전쟁을 통해서만은 아니지만, 전쟁은 고정된 사회적 성 역할을 가장 극단적인 방식으로 교육시키는 것이다. 게다가 전쟁에서 여성은 보호받는 존재, 나약한 존재, 그리하여 열등한 존재로 형상화될 수 밖에 없다.식량과 의약품 등 필수품의 부족은 여성들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으며, 이를 통해 '빈곤의 여성화'는 더욱 강화된다. 여성들은 전쟁에서 끔찍한 (그러나 일상과는 연속선 위에 있는)폭력과 강간을 경험하게 되며,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자국 남성의 사기 진작을 위해, 또는 점령국 남성이 점령당한 국가의 남성을 모욕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이용되고 착취 당한다.

이렇게 여성은 전쟁의 피해자로 드러나지만,여성들이 비단 전시에만 피해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전시가 아니더라도 전쟁을 준비하는 모든 사회에서 여성은 전쟁과 관련된 피해자일 수밖에 없다. 경제적으로 '빈곤의 여성화'는 군사부분 지출의 확대와 연관되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군사화 된 사회에서의 여성의 성 역할은 고정되어 있고, 여성은 남성에 비해 열등한 인간으로 취급받는 다. 즉 여성에게 있어, 이른바 '전쟁'과 '평화'의 본질적인 차이란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여성의 이름으로 전쟁을 반대한다'는 것은 여성의 입장에서의 '진정한 평화'가 무엇인가를 얘기하는 것까지 포함할 수 밖에 없다

 

-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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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몇 년전 어딘지 기억은 가물한 곳에서 무영이라는 분이 쓴 글의 일부분입니다.

제가 고이 담아 놓고 있다가 이번에 레바논 이스라엘 전쟁을 보면서 다시 꺼내서 읽고

공유하고 싶어 신문 1면에 넣었습니다.

레바논의 울부 짖고 있는 여성들. 망연자실해 있는 그 모습 말고 그래도 꿋꿋히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 그리고 목소리가 필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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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30 12:47 2006/08/3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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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성의 이름으로 전쟁에 반대한다 Tracked from 2006/08/31 16:01  delete
  1. siwa  2006/08/31 0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흐 꿋꿋해 녀름~
    멜 봤징?? 금욜에 볼 수 있었음 좋겠다아~~
  2. 해미  2006/08/31 17: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무영은 제가 아는 무영일듯 하네요. 언제 읽어도 기억에 남는 무영의 글,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