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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사회주의_ 또 구경하기

글쓴이들 구경

 

최인희_ 인터넷신문 민중언론참세상www.newscham.net 기자
항간에서 ‘운동권 기자’로 불리지만 천성이 게으른 탓에 ‘열심인 운동권’도 ‘프로페셔널한 기자’도 못되고 4년째 어정쩡하다. 야생동물 구조운동을 하겠다는 꿈이 있었으나 새를 무서워하는 관계로 접고 대신 길고양이 관찰에 몰두하는 중이다. 취미는 남의 글 오탈자 지적하기이고 최근의 고민은 참세상의 불황(!)이다.

 

김인아_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소장
직업은 노동자들의 건강을 고민하는 의사. 가끔은 교수. 그렇지만 의사친구나 교수친구는 거의 없는 아웃사이더. 무릎이 약하면서도 산을 타는 걸 좋아하고 아무리 일이 많아도 영화보고, 술 마시고, 음악 듣고, 여행은 꼭 다녀오는 놀기 좋아하는 사람. 언젠가는 내가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 하면서 첼로도 연주하고 사람들 모아서 맛있는 밥 먹고 술 먹고 놀아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최세진_《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저자
전임 민주노총 정보통신부장. SF와 영화를 무척 좋아하고, 문화운동과 미디어운동, 공동체운동에 관심이 많으며,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 길게 보고, 길게 호흡하는 운동을 하고 싶어 한다. 현재는 주로 번역과 미디어, 문화, 베네수엘라 민주주의 등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문설희_ 중고령비정규직여성노동자와 고락을 함께하는 공간에서 활동 중
비정규직, 여성, 이주노동자들을 지원하는‘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에서 상근 활동하였음. 다음의 노랫말에 최근 심취되어 있음.“ 사랑하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설레는 마음으로 낯선 길 가려하네. 아름다운 꿈꾸며 사랑하는 우리, 아무도 가지 않는 길 가는 우리들, 누구도 꿈꾸지 못한 우리들의 세상 만들어가네.”

 

김광석_ 네티즌
여중생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는 얘길 듣고 청계천에 달려간 뒤, 지금까지도 촛불을 들고 있다. 어쨌든 변혁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투쟁의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믿음 때문에….
촛불 속에서 혁명적 민주주의를 보면서, 조직되지 않은 즉자적 다중들이, 자주적으로, 자율적으로 참으로 유쾌하게 낡은 권력과 권위에 반란하는 것을 보면서, 비록 오늘 승리의 비전은 보이지 않지만, 언젠가는 촛불이 다시 활화산처럼 타올라 온 세상을 뒤엎을 거라고 믿으면서, 촛불과 함께 촛불이 되어가려고 한다.

 

윤현희
남편과 아이에게 아침밥 해먹이는 것이 그중 보람된 일이라 자부하는 14년차 전업주부.
신문읽기를 제일 좋아하고 인터넷으로 세상을 보며 새로운 타인과의 직접교류를 점점 꺼리는‘두문불출’형. 지구온난화가 최대고민인 건방도사 초등생 아들과의 논쟁이 꽤 재밌어지는 것으로 세월의 흐름을 알아간다. 좌우명은‘자신없어하기’

 

권수정_투쟁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강원도 정선 탄광촌에서 자람.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 조합원

 

안그라미
‘안그라미’는 세상을 동글동글하게 살아가라는 동그라미에서 따온 의미로 부모님이 직접 지어주신 이름. 세상을 동글동글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모나있는, 모순이 가득 차있는 세상을 둥글둥글하게 만든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 사회가 사회주의 사회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1987년 6월 항쟁과 7~9월 노동자대투쟁 때 겨우 3살이었고, 사회주의자로 살아간 지 얼마 안 된‘새내기 사회주의자’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에서 상근활동을 하며, 요즘 청소년노동자의 주체화에 대한 고민을 하며살아가고 있다.

 

박정호
40대 중반 남성. 부인과 두 아이와 함께 안산에서 살고 있다. 반월, 시화 공단에서 노동자의 삶의 향상을 위해 노력하여 왔다. 2008년‘전업활동’이라는 숙원을 실현하여 ‘촛불’과‘사회주의 당건설’을 위해 좌충우돌하였다. 요즘은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사회주의 사회가 실현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잠겨있다. ‘촛불’에 충격받아 세상을 알기위해 노력중이다.

 

김혜련
명절이면 서울을 지키는 서울 태생. 어려서부터의 별명은 ‘오뚜기’, 동지들이 붙여준 별명은 ‘에너자이저’. 그러나 25년 직업적 노동운동가로 생활하다 에너지가 고갈되어 스스로 안식년을 주고 있는 상태. 쉬는 시간동안 운동 에너지를 생산하려했으나 먹고 살기 위해 비정규 파견 노동자생활인 장애인활동도움이로 2년째 노동하고 있다.
2008년 끝자락에 이주노동자의 방송과 다시 인연이 돼서 이주노동자 동지들과 잠시 공동활동을 하고 있고, 결혼생활 3년차, 사랑하는 반쪽이와 남은 인생설계를 슬슬 시작해보려는 상태. 인간의 시간이 아니라 자연의 시간에 호흡하는 생활을 만들고 싶고, 긴 여행을 항상 꿈꾸며 현실로 만들기 위해 뭔가를 계속 꼼지락거리고 있다.

 

아리
날고 싶은 아리, 날개 찾아 돌아다니는 중~ 백수라는 얘기ㅋ. 보신 분 연락바람

 

장혜경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 대학에 들어가 학생운동을 시작하면서 이 사회의 모순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다. 이후 노동운동에 뜻을 두고, 노동현장과 노동단체에서 활동했다.
노동자의힘에서 활동, 사회주의 노동자정당이 힘차게 건설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9살 난 딸의 엄마로서, 선배여성활동가가 별로 없는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여성활동가로서, 뒤늦게 여성의 눈으로 보기, 말하기, 행동하기와 여성활동가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계급과 여성, 조직과 개인의 조화와 결합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아 나가는 중이다. 신명나고 개인을 살찌우는 운동, 서로 북돋아주면서 상승하는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운동, 공동체적인 삶을 느낄 수 있는 운동을 꿈꾸는 중이다.

 

백일자
사람답게 사는 세상, 노동자 서민이 행복한 세상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13년 전 떡볶이를 매일 사준다는 선배의 꼬임에 운동을 시작했다. 철없이 시작한 활동이 이제는 삶의 전부가 되었다. 억압과 착취에 굴하지 않는 모든 사람에 대한 넘치는 애정과 넓은 오지랖을 자랑한다. 거절 못하는 성격 땜에 사서 고생하는 전형적인 A형.
하고 있는 활동은 다양하다.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새로운 세상은 없다고 생각하는 문화 활동가로 노동예술단 선언 소속이다. 글쓰기를 무척 싫어하면서도 말하기보다는 덜 떨린다는 이유만으로 글을 쓰는 선전활동가다. 노동자의힘 경기남부지역위원회 상근을 하며 정치 활동을 하고 있다. 가장 싫어하는 말은“자본주의”그리고“여자가”로시작하는 말들. 두 단어가 없어질 때까지 비겁하지 않게 투쟁하고자 한다.

 

신재성_서울시립대 철학과 석사과정
1975년 충청도 보은에서 태어남. 초딩시절엔 등하교길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기 위해 검정 비닐봉지를 들고 다닐 정도로 동네서 소문난‘올바른right’소년이었고, 중딩시절엔 최루탄 자욱한 거리에서 시위대와 진압경찰의 실랑이를 보면서“저런 넘들은 죄다 잡아가야 한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었던‘오른쪽right’학생이었음.
그러나 대학생이 되면서 그런 일관성은 깨졌고, 자신이 그런 넘들 중의 하나가 되면서, 그리고 얼마 후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떡하니 구속까지 경험하면서 어릴 적 당찬 소신을 직접 몸으로 입증해 보인 꼴이 되었음. 당시 검사가“피고는 사회주의를 찬양, 고무했다”고 하길래, 그걸 뭐라 부르든 단지 평등한 세상을 꿈꿨을 뿐이라고, 자못 낭만적으로 답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음. 하지만 평등세상에 대한 구체적, 현실적 모습은 여전히 모호한 채로 남겨둔 채 아직도 방황하며 그 답을 찾아 고민 중에 있다.

 

엄진령_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근활동가
“나는 여전히 운동하는 삶이 가장 인간적인 삶이라 생각하네. 물론 단지 운동한다는 말로 삶을 설명하기에는 먹은 나이가 부끄럽고, 그냥 지껄이는 말들은 비어가는 나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런 만큼 늘 끊임없이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를 한편으로 고민하고 있기에, 나는 지금의 내가 참 안스러우면서도 좋다네. 무엇을 향해 갈 것인가를 순간순간 떠올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날들일세. 잘 살게나, 친구.”

 

전소희
대학 시절 미술동아리에 가입, 그림을 매개로 자신에 대한 성찰과 표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다가 선배를 통해 운동을 매개로 사회에 대한 성찰과 실천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페미니즘을 접하면서 결국은 개인에 대한 성찰과 사회에 대한 성찰은 불가분의 관계라는 결론을 얻는다.
졸업 후 국제연대정책정보센터와 자유무역협정WTO반대국민행동에서 국제주의와 반세계화 운동을 하였고, 반세계화에 있어 공공부문이 핵심이라는 생각에 전국공무원노조에 들어가 주로 물사유화를 다뤘다. 책이 출판될 시점 노조를 정리하고 학업 재개와 정치운동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남구현_한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국가론, 제국주의론, 사회운동론을 전공했다. 쓴 책으로는《자본주의국가와제국주의》,《노동자운동과사회정책》,《자본주의 국가와 계급문제》등이 있고《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외에 같이 쓴 책들이 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 회원으로 1996~97 노동자 총파업 시 범국민대책위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에바다 투쟁 과정에 연대하여 지역 노동자와 학생들,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투쟁 승리를 끌어내는데 에바다 복지회 이사로 함께 역할을 했다.

 

양규헌
유신정권의 폭압적 탄압이 노동자들을 절망의 벼랑 끝으로 내 모는 시기에 노동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조합활동과 지역활동을 거쳐 전노협(전국노동조합협의회)으로 오는 과정에서 삶에 대한 방향을 운동으로 규정하고 살아오고 있다.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에 대응하는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와 노동자역사 한내에 몸담고 있으며 최근에 자본주의의 모순을 극복하고 새로운 사회주의로의 이행과정에 하나의 밀알이라도 되겠다는 바람으로 사회주의 노동자정당 준비모임에서 일을 하고 있다. 운동에서 일과 역할은 나누면 나눌수록 좋다는데, 그렇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발견하며 운동 속에 묻힌 세월을 되돌아본다.

 

함소희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돌진하는 돈키호테의 삶을 동경한다. 노동해방의 길에 한 점이라도 보탤 수 있다면 행복한 삶이라는 생각으로, ‘현장실천․사회변혁 노동자전선(노동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중의 경험에서 방법을 찾고, 대중의 소원에서 가치를 찾는다.”

 

이경수
어쩌다 정말 어쩌다 늦게 운동판에 뛰어든 늦깎이. 지동설을 주장했던 갈릴레이처럼 주변의 반대를 당연하거나 바꿔야할 대상으로 보는 어리석음을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음. 든 게 없으니 내올 것도 없는데 일은 밀리고… 휴가를 신청 중이다.

 

정윤광
1947년에 태어났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노동운동가가 되었다.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과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을 역임하며 민주노동당 준비위 조직위원장을 했다.

 

나영
‘핏줄’을 따지는 문화가 싫어서 성을 아예 쓰지 않고 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노력에서부터 나온다고 굳게 믿고 있으며, 특별히 일상문화와 교육, 여성, 성소수자와 관련있는 영역에 관심이 많다. 노래부르기, 그림그리기, 이야기 지어내기, 악기 연주하기 등에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으나 별로 소질은 없는 듯하다. 전 세계의 사람, 동물들과 그들의 언어로 대화하는 게 꿈이다. 지금은 문화연대에서 활동 중이다.

 

성두현_노동해방실천연대(준) 지도위원

 

제갈현숙
1972년 구로동에서 태어나 경기도 용문에서 유년기부터 청년기까지 보냈다.
이후 살아온 시간 중 학교라는 울타리에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결과, 2007년에 박사취득.
배운 것을 인간이 해방되는 세상을 위해 써보고 싶은 바람으로, 좌충우돌하며 학교 밖 현실에서 사람들과 호흡하는 중이다. 주요 관심사는 노동과 사회정책. 현재 사회공공연구소, 대학 시간강사 등 불안정한 노동을 다양하게 하며 살고 있다.

 

김태정
두 아이의 아빠다. 80년대 후반 대학에 입학해서 90년대 초반까지 학생운동을 했다. 90년대 중․후반 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고 이후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이 운명이라 여기고 1999년부터 10년 간 노동자의힘에서 활동했다. 최근 사회변혁에서 교육운동의 중요성을 깨닫고 학부모운동을 하고 있다.

 

한상원_서울시립대학교 철학과 석사 졸업

 

 

엮은이의 글 전체 구경

 


금기와 억압과 왜곡의 굴레를 벗겨내고,
맘껏 상상하고 즐겁게 소통하고 토론하고 실천하는 ‘사회주의’

 

∎ 금기와 억압과 왜곡의 굴레를 벗겨내고, 맘껏 상상하고 즐겁게 소통하고 토론하고 실천하는 ‘사회주의’에 대한 26인의 꿈을 담기

∎ 자본주의가 더 이상 인간과 세계와 지구의 ‘안녕’을 책임질 수 없는 ‘자본의 위기=경제 공황’ 시기에, 대안사회로서 ‘사회주의’를 맘껏 상상하기

∎ ‘사회주의’에 대한 딱딱한 이론서, 혹은 굳어진 교과서가 아닌, 일상적인 삶과 노동에서 매일 느끼고 깨닫고 바라는 ‘꿈’이자 ‘현실’로서 ‘사회주의’ 말하기

∎ 지금, 여기에서, 함께 나누고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인간해방의 상상력과 기획으로 ‘사회주의’를 되살리기

 

 

지금부터 꼭 20여 년 전, ‘사회주의’는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역사의 쓰레기통에 처박혀 버리기도 했고, 조금은 운동권의 골방에 갇혀 있기도 했습니다.
현실 사회주의의 몰락과 더불어 ‘사회주의’는 더 이상 우리 삶의 미래도 아니었고, 해방을 위한 기획도 상상력도 아니었습니다.
‘역사의 종말’이 얘기됐고, 현실은 자본의 경쟁논리만이 지배했습니다.
그렇게 20여 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아주 가버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불씨는 남아있었습니다.
여전히 그것은 금지된 상상력, 억압된 기억이었다고 해도, 미래의 삶을 위한 해방의 상상력으로 가느다랗게 남아있었습니다.
때로는 운동권의 이해하기 어려운 논리와 언어로, 때로는 노동자 민중들의 삶속에서 거칠지만 절박한 요구로.

 

‘사회주의!’
이것을 다시 역사의 박물관으로부터 끄집어내려고 합니다.
이것을 다시 운동권의 골방으로부터 끄집어내려고 합니다.
과거의 것을 다시 되살리려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미래의 삶을 향한, 발랄한 해방의 상상력으로 끄집어내려고 합니다.
금기와 억압의 굴레를 벗겨내고, 맘껏 상상하고 즐겁게 소통하고 토론하고 실천하는 ‘사회주의’로 되살려 내려 합니다.
‘사회주의’ 자체가 요구하는 비장함이 있을 수 있지만, 가능한 그 비장함을 벗어던지고 얘기하려 합니다.

 

그래서 판을 열었습니다.
처음에는 ‘안녕! 사회주의’와 ‘사회주의를 위한 변명’ 두 권으로 나누어 기획했습니다.
‘안녕! 사회주의’는 가능한 젊은 세대의 발랄한 상상력을, ‘사회주의를 위한 변명’은 경험이 많은 사회주의자들의 고뇌와 경험을 담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필자들의 원고를 받아보고는 굳이 두 권으로 나눌 필요가 없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젊은 세대라고 해서 경험과 고뇌가 없는 것이 아니었고, 나이가 든 세대라고 해서 발랄함이 없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안녕! 사회주의》 한 권으로 엮었습니다.

 

물론 여기서 ‘안녕!’은 “bye bye”가 아니라, “hello” 혹은 “welcome”입니다.
“잘 가~”가 아니라, “반가워”입니다.
스물여섯 분의 필자들이 때로는 발랄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또 때로는 투박하게 ‘사회주의’에 대한 상상력과 고민을 풀어주셨습니다.
우리 삶의 미래의 대안으로서, 인간해방의 기획으로서 ‘사회주의’에 대해 맘껏 상상력의 나래를 편 글로부터, 자신의 삶을 억압하고 질곡시켜 왔던 자본주의의 현실을 드러내면서 그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새로운 사회와 삶을 꿈꾸는 글까지, 스물여섯 개의 글 하나하나가 각각 그 자체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모두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고, 모두 다른 지점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하나의 ‘논리’로 꿰어질 수는 없지만, 모두 ‘사회주의’라는 한 방향을 향하고 있습니다.
먼 미래를 위해 현실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함께 나누고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사회주의’를 상상하고 있습니다.
누가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일상에서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사회주의’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물여섯 개의 상상력과 고민과 주장을 하나의 책으로 묶을 수 있었습니다.

 

《안녕! 사회주의》는 ‘사회주의’에 대한 거창한 이론서가 아닙니다.
‘사회주의’가 지나간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현실의 문제이고,
‘사회주의’가 이른바 운동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 삶의 문제이며,
‘사회주의’가 일직선으로 서야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깨를 맞대고 서서 나아가는 것임을,
바로 사회주의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눈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꿈과 상상력으로 그려보려 했습니다.

 

‘사회주의’가 그 자체로 대중적으로 토론되고 상상되고 소통된다면, 더 이상 ‘사회주의’가 금지된 상상력, 혹은 억압된 기획이 아니라, ‘인간해방’의 상상력과 기획으로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거라 판단했습니다.
그것이 ‘변명’이어도, ‘주장’이어도, ‘비판’이어도, 혹은 ‘새로운 제안’이어도, ‘사회주의’가 그 자체로 맘껏 상상되고 이야기된다면, 적어도 ‘20c 사회주의’에 대한 왜곡되거나 잘못된 기억을 걷어내고, ‘21c 사회주의’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나갈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그 때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 우리는 미래를 기다리지 않는다. 우리가 미래다!”라고.

 

 

《안녕! 사회주의》는 ‘5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부’로 나눈 것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26개의 글로 읽으면 됩니다. 처음부터 하나씩 읽어도 되고, 중간부터 읽어도 되고, 맨 뒷부분부터 읽어도 됩니다. 

 

‘1부. 사회주의가 별건가?’는 사회주의에 대한 상상력을 맘껏 펼친 글을 묶었습니다.
‘2부. 매 순간 꿈꿔왔던 세상’은 자라오면서 왜 사회주의자가 됐는지, 혹은 사회주의자로 살면서 어떤 희노애락을 겪었는지, 매 순간 무엇을 꿈꿨는지를 담은 글들입니다.  
‘3부. 굿바이, 자본주의’는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통해 왜 사회주의가 그 대안인지, 대안이어야만 하는지를 주장한 글들을 엮었습니다.
‘4부. 노동해방, 우리 안에 있다’는 지금 노동운동을 하고 있는 노동운동가들의 지난 경험과 노동해방에 대한 고뇌가 담겨진 글들입니다.
‘5부. 미래는… 베토벤입니다’는 사회주의에 대해 여러 관점과 시각에서 주장한 글을 엮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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