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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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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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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피....
    젊은바다
  10. 2006/08/20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젊은바다

안산 노동자들

날짜 : 2004.04.20

 

 

 

안산에는 공장 노동자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그들을 만났지요.

이제 막 삼십대에 접어든 젊은 노동자들....


이런 저런 이야기 속에

그들은, 40을 바라보는 나보다 먼저

나보다 더 오래

세상을 살아 왔음을 알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혹은 군대를 다녀오고 바로...

가족을 멀리 떠나

짧게는 7~8년,

길게는 10년 이상,

자기의 생계는 물론

멀리 두고 온 가족의 생계를 위해

지루한 삶을 살아온 젊은 노동자들...


그 친구들이 정겨운 마음으로 "형"이라고 불러주니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제 나도, 그들과 같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날 밝으면 지난 6개월의 교육을 마치는

수료식이 있습니다.


"주민조직가"라는 이름을 하나 얻게 되는데, 아직,

그 이름으로 오늘 하루,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잘 모릅니다.


"사람"을 만나다 보면 알게 되겠지요.


이념이나,

가치관이나,

거창한 뜻을 사는 "뭐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밥을 위해 일하고,

자기와 똑같은 이웃들과 함께 울고 웃는,

아주 구체적인 "아무개"들을 만나다 보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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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기

2004.04.27

 

 

 

아침부터 하늘이 우울하더니,

모처럼 비가,

오래도록,

많이도 내렸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죽은 듯 고여있던 화정천 물이

빠르게 흘러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물가까이 내려가서 걷는 출퇴근 길이

날이 더워지면서 냄새가 코를 찔렀드랬습니다.

물은 온갖 더러운 것들과 함께

그냥 고여있기만 했습니다.


아이들이 빠뜨린 여러 모양의 공들이

떠내려갈 줄도 모른채

처음 빠진 자리에서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것이 다 보이질 않습니다.

흐르는 물 위에는 빗방울만 아주 잠깐 머물뿐

아무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냄새를 참으며 걸으면서

"저 더러운 것들을 싹 파내야 할텐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향기나는 물이 흐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흐르는 물을 보며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우리가 더이상 더러운 것들을 쏟아 넣지만 않아도

물은 저렇게 한번씩 힘차게 흘러

조금씩 조금씩 스스로를 맑게 하겠구나.

우리가 파낸들 무엇하랴.

다시 온갖 더러운 것들을

우리가 또 쏟아 부을텐데.


우리는 그저 하지 말아야할 것을 하지 않으면 그만인데.


우리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그로 인해 생기는 더러운 때를 지우기 위해

아무 소용없는 힘을 또 쓰는구나.'


대개는,

뭘 애써서 하는 것보다

뭘 하지 않는 것이 이로운 것 같습니다.


"개혁"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버린 요즈음

화정천 물이 날 가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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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날짜 : 2004.05.18

 

 

집에 일찍 들어갔습니다.

냉장고를 뒤져서 된장찌게를 끓여두고
진서를 데려와
둘이 땀을 뻘뻘 흘려가며 먹었습니다.

진서는 TV 만화를 보다, 피아노를 치다 하고 있고,
난 다운 받아놓은 영화를 봤습니다.

페이첵!

재미나더군요.
별다른 감흥은 없지만 그저 재미난 영화더군요.

영화를 보고 있는데,
진서 엄마가 들어옵니다.

많이 지쳐보이더군요.
지난 주말 완도까지 공연을 다녀와서인듯 합니다.

사다놓은 맛난 두부에 김치를 싸먹어 가며
소주 한잔 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음악 이야기,
동네 사람들 이야기...

그런대로 우리는 서로 공감합니다.

가난을 스스로 살아야 하는 일과
가난할 수 밖에 없는 일.

그런 일들이 진보하는 일이라 이야기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과 살면서 가난한 이들의 연대를 꿈꾸니
스스로 가난하지 않으면 그 일이 일이 아닙니다.

돈벌이를 신경쓰지 않고 좋은 음악을 하려다보니
가난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은
우리 마음을,
우리 삶을
더없이 풍요롭게 해줍니다.

미워하던 마음도 곧 사랑하는 마음이 되게 합니다.
거칠고 힘든 삶도 콧노래 부르며 즐기게 해줍니다.


이야기 끝에 서로의 서운한 맘도 전합니다.
서로 정직하게, 미안한 마음도 전합니다.

그렇게 두부와 소주는 줄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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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날짜 : 2004.05.21

 

 

하루 종일 교회-이곳이 내 사무실이다-에 앉아 있다.
누군가를 위해 해야할 일,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오전을 보낸다.

오전 일이 길어져서,
밥먹자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어서,
시계를 쳐다보지 못하다가
배가 고파서 밥먹으러 갔다 온다.

해야될 오늘의 일을 한다.


할 일을 하는데,
꼭 해야될 일을 하는데,
그런 일엔 항상 돈이 없다.


누군가, 내가 하는 일에 돈을 줘야될 이유를 문서로 만든다.

나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
그러나 그들은 잘 알지 못한 일!

그 일을 하다가,
당연하다고만 생각했지 사실,
나도 잘 모르고 있다는 걸 안다.


꼭 해야될 일들을 난 지금까지 해왔다. 그러나.....
난 항상 혼자였다.
물론, 그 일을 하러 나가면
거긴엔 나랑 똑 같은 사람들이
몇 명,
때론 몇 십명,
때론 몇 백명,
때론 몇 천명,
때론 몇 만명.........
그 자리에 있다.

그게 좋았다.
언제나 좋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공허하다.
내가 외치는 외침이 공허하다.
그 외침을 수만의 사람들과 함께 외쳐도
공허하다.


이름도 모를 수 만의 사람들이 나와 함께
같은 바램을 목청껏 외치지만,
그곳에 없다.

내 이웃이 없다.
내 친구가 없다.
내 가족이 없다.


그저 나는 나 혼자 그곳에서,
이름 모를 동지(?)들과 서로의 개인적인 바램을 외칠 뿐이다.

같은 바램을 이야기 하지만 우리는,
각자 자기의 외로운 생각을 이야기 할 뿐이다.

그저 외로움이 같다는 것을 확인할 뿐이다.


앞으로도 나는 그 자리를 계속 찾게되겠지.
바램이 너무 많으니까....


그런데 이젠,
그게 나에게 중요한 삶이 아니다.

나 혼자의 바램을 얼굴도 모를 사람들과 함께 외치는 그 일이,
이젠 나의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니다.


내 이웃과 함께 외쳐야지.
내 친구와 함께 외쳐야지.
내 가족과 함께 외쳐야지.


그렇게 되게 하는 것이 나의 가장 소중한 일이다.

앞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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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생각 하나!

날짜 : 2004.06.04

 

 

옳고 그름이 분명한 일들이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리 분명하지 않다.

그저 내 처지와 뜻에 따라
혹은 몇몇가지 정보를 가지고
내가 판단하는 것 뿐이겠지.

나만 그런것이 아니고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

내 판단을 분명하게 전해야하고
다른 이들의 뜻을 바르게 듣고 또 존중해야하는 것은
바로 그렇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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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舊

날짜 : 2004.06.18

 

 

목사님께 그저 툭,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2박 3일 자리를 비워야 하겠네요"

그렇게 일산으로 갔습니다.

자식,
친구 좋다고 그렇게
부지런히 돌아다니더니
문상객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바쁘게들 다녀가는 친구들 어깨너머로
나를 쳐다보며 힘을 얻나봅니다.

이 친구는 이렇게 친구가 많지만
내겐 어쩌면 동창이랄 수 있는 친구는
달랑 이놈인거 같습니다.

그 마음으로 그 자리에 있으니
친구에게도 큰 힘이 되나 봅니다.

친구 놈이야 날 어떻게 생각하든,
내가 그 놈을 소중하게 여기니
친구에게도 그 기운이 전해지나 봅니다.

"누군가 날 무어라 생각할까"
그렇게 전전긍긍 살아온 삶이 우스워지는군요.

장지에서의 禮까지 마치고
인사드리는데,
큰누님이 눈물까지 글썽이며 말합니다.
"너무 너무 고맙다. 너무너무 애썼다"


"아니예요. 전 그저 저놈이 내게 하는 만큼만 하는 걸요."

고마운 친구.... 오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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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진 - 누나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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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

날짜 : 2004.06.23

 

 

진서가 나에게
"아빠 나 뭐하고 살까?"

진서 엄마가 나에게
"진서는 뭘 하는 사람으로 컸으면 좋겠어?"

라고 묻는다면....


오늘 서울을 오가며
성심 성의껏 생각해 봤다.


창작 활동(문화예술 등), 아니면....
사회운동가...


왜?

지배적이지만,
몰염치하고,
비상식적이고,
독선적이며,
부도덕하고,
더러운

기존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부정하는 삶은
그 둘 말고는 없는 것 같다.

좀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이 두 삶이야말로
남 눈치 보지 않고,
주눅 들지 않고
돈을 무시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삶이다.

기존의 가치-돈-에 주눅 들지 않아야,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자유로워야 새로운 가치, 새로운 삶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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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피....

날짜 : 2004.06.25

 

 

 

모든 사람들이 조국을 이야기 한다.
한때 운동권의 전유물이었던 조국!
뜨거운 피로만 외칠 수 있었던 조국!

지난 월드컵을 지나오면서
조국은 너무도 쉬운 말이 되어버렸다.

오늘도 그 조국은 사람들의 입마다,
글이 쓰여진 종이와 인터넷 게시판마다
여기저기 넘쳐난다.

"김선일씨에게 조국은 무엇일까?"
"김선일씨의 죽음을 조국의 이름으로 응징하자!"
"나약한 조국.... 부끄러운 조국....."
"조국! 조국!"


도대체 조국이란 무언가?
누군가는, 어머니라고도 이야기 했던거 같다.
도대체 조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누군가는, 조국이 해줄 것보다 조국을 위해 내가 할 것을 먼저 생각하란다.

조국!

감히 말한다.
이제 우리에게 조국은 없다.
이제 우리에게 조국은,
그 이름을 들이대며 우리를 협박하고
그 이름으로 우리를 팔아먹는,
일찍이 우리 조국을 내다버린 자들이,
자신만을 위해 다시 불러낸
핏기 없는 거짓 조국일 뿐이다.

더이상 우리, 조국이라는 이름으로
슬퍼하지 말자.
더이상 우리, 조국이라는 이름으로
분노하지 말자.
더이상 우리, 조국이라는 이름으로
함성을 지르지 말자.

핏기 없는 거짓 조국을 어머니라 부르지 말자.
핏기 없는 거짓 조국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말자.

가난한 우리 민중의 뜨거운 피로 조국을 대신하자!
가난한 우리 민중의 뜨거운 피로 김선일을 추모하자!
가난한 우리 민중의 뜨거운 피로 분노하며 싸우자!
가난한 우리 민중의 뜨거운 피로 춤추며 노래하자!

가난한 우리 민중의 뜨거운 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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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날짜 : 2004.07.09

 

 

아이와 함께 집 밖에서 일부러 두부를 기다렸다.

집에 올라가 있어도 종소리로 알려주는데...

그냥 일부러 밖에서 기다렸다.


그렇게 한 20분 진서와 함께 놀이를 하며 같이 웃는다.


그 20분 집에 들어와 있었다면

우리는 각자의 일상에 충실하느라고

함께 놀며 웃지 못했을 꺼다.


일부러 딴짓을 하지 않으면

우린 서로에게 관심하지 못하나보다.

일상적으로 서로를 위해 뭐를 하긴 하겠지만

그저 각자 그렇게 할 뿐이다.



거창하게 어디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일부러 일상을.....

일부러 잠깐만이라도.....

일부러 놓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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