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청년백수의 눈물
어떤 청년백수가 눈물을 흘리며 대선후보 찬조연설을 했다. 링크 따라 가서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이 청년백수, 가슴에 맺힌 한을 절절히 풀어낸다.
암에푸, 실업, 백수, 곤공한 가정환경... 지난 10년 간, 아니 정확히는 지난 5년 간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지 못한 현 정부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제기한다.
그리고...
이명박 후보께서 이 청년의 고통을 꼭 풀어주십사 하고 요청한다???
뭐 이 청년을 탓할 필요는 없겠다. 이 청년 뿐만이 아니라 일부 대학 총학생회 전현직 간부들이 집단적으로 이명박을 지지한 일도 있다. 그 지지의 방향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 이들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과 공포는 바로 먹고 살기조차 아득한 지금 이 시대가 제공했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물론이려니와 소위 '어른' 축에 끼는 사람 모두가 반성해봐야할 일이다. 뭘 반성해야하는지 일일이 거론하지 않아도 될 터이고.
선거철만 다가오면 그 으리번쩍한 후보들, 언제나 서민을 입에 올리며 서민들에게 표를 구걸한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그들의 행동은 언제나 대한민국 5%의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된다.
이 땅의 서민들은 그래서 한 달도 되지 않는 선거 기간에는 꿀 수 있는 모든 꿈을 꿀 수 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후 다음 선거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집권자들을 욕한다.
세금 내고 싶어도 돈을 못 벌어 세금을 내지 못하는 수많은 서민들은 이상하게도 세금 낮추겠다는 사람을 선호한다. 어차피 감세를 주장하는 후보가 대상으로 하는 사람들은 돈 많이 벌어서 세금 낼 돈도 많은 사람들인데, 이 땅의 서민들은 그게 자기 이야기가 아닌지를 뻔히 알면서도 감세정책에 솔깃해한다.
언젠가는 나도 돈 많이 벌어 세금 왕창 뜯길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생각들 하는 걸까? 자기들은 그러면서 젊은 청년들이 이명박 지지하는 것을 보며 손가락질을 할 수 있을까? 글쎄다...
(덧 : 택도 없는 고려연방 운운하면서 뻘짓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노동당을 찍을 수밖에 없고, 민주노동당을 찍어 달라고 부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단지 내가 그 당의 당직자이기 때문이 아니다. 민주노동당이 잘 되고 못되고를 떠나서 민주노동당이 내놓은 정책은-고려연방 빼고- 적어도 이 사회가 제대로 굴러가기 위한 최소한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저 청년백수의 눈물을 씻어줄 수 있는 방법은 이명박의 삽질이 아니라 민주노동당의 정책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죠. 저도 '어쩔 수 없이' 민노당을 지지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그래도 민노당이 '이 사회가 제대로 굴러가기 위한 최소한의 첫걸음'에 해당하는 것을 언급하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한 세대 지나면 분명 한반도는 파시즘으로 들끓을 것 같아. 나치를 지지한 사람들도 못 벌고 못 먹었잖여.
대선에서 심하게 깨질터이고, 그 책임을 현재의 지도부가 지게 되고, 자주파는 자주적으로 우익정당을 차리든 말든 뭐 어떻게 되면, 당이 좀 마음에 들게 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정치공학적인 한심한 생각이나 하고 있는 참 신산한 상황입니다. 당에 대해 생각 할 때 마다요.
저 동영상은 한 20초 보다가 사투리 거슬려서 꺼버렸습니다. 정말 사투리가 거슬렸던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만행/ 옙. 그렇습니다.
말걸기/ 파시즘이 들끓는다면 파시즘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들끓겠지. 그렇게 되어야지.
박노인/ 애석하게도 자주파는 자주적 우익정당을 차릴 형편이 못된다고 봅니다. 결국 민주노동당 안에서 좌파를 축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판단하겠죠. 오늘자 레디앙을 보니 고려연방 337작전인가 뭔가가 발표되었다는데, 심난하네요. 도대체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동영상 링크는 죄송합니다. ^^ 심기를 거슬리게 했군요. ㅎㅎ
집에가서 옆지기 봐보라고 다시 켰는데, 역시 20초 정도 보다가 꺼버렸네요. 도저히 못보겠더군요.^^;; 당이 진짜 고려연방을 위해 매진하게 된다면, 저야 좋죠. 한 달에 만원씩 버는 셈이되니까요. 아우, 좀 슬프네...
박노인/ 당 이야기를 보니... 저도 슬프네용... ㅠㅠ
어찌어찌 흘러왔습니다. 당내 자주파는 자주적 민족정당을 차릴 형편이 못되는게 아니라 굳이 당을 만들 이유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당운동은 이미 저너머에 있는데 굳이 할필요 없고 전선체가 필요한거죠.
그런데 전선운동이 침체하고 몰락하니깐 민주노동당을 중심으로 전선운동을 재편하고자 몰려드는거죠.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만들면 전선에서 권위도 세우고...^^
당번이천몇번/ 안녕하십니까? 당내 자주파에 지적에 대해서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답답한 것은 진보정당을 운동의 차원에서 고민했던 다른 사람들, 소위 좌파 역시 지금 현 시점에서 의회전술에 대한 전문적인 고민이 없어보인다는 것이죠. "아직 우리 살아 있다"는 식이 당내 자주파의 운동방식이라면 관료체계를 어떻게 뒤집을까에 대한 고민도 없이 사회주의 : 사민주의 논쟁이나 하고 있는 게 좌파의 현실이니까요. 참으로 아쉬운 시기입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