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메다에 대한 잡상
간만에 탱자거리면서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다보니 문득 우린 '안드로메다'와 어떤 관계일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200만 광년이나 떨어져 있는 저 먼 별나라를 블로거들이 가끔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행인도 마찬가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넌 은하철도 999 이래로 안드로메다는 우리들의 마음의 고향이 되어버렸나보다. 여러 사이트의 게시판이나 블로그나 기타등등 사이트들을 돌아보다보면 '안드로메다'가 언급된 글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런 글들을 보다가 궁금해진 것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개념'들이 안드로메다로 전송되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이제 관용구처럼 굳어져버린 21세기형 표현방식 중 하나가 바로 "개념을 안드로메다에 두고 왔다"는 것으로 발견되었다.
그렇다면 저 먼 우주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안드로메다는 개념의 고향인가? 개념의 보고(寶庫)? 개념의 원천? 개념 집합소?
안드로메다에 속해 있는 별들의 거주생명체들은 개념으로 무장한 신개념 생명체란 말인가? 그들은 얼마나 개념있게 살고 있을까? 지구에서조차, 인류에게 버림받은 그 무수한 개념들은 지금 어떻게 안드로메다에서 꽃피고 있을까? 자신을 버린 주인을 기다리며 그 많은 개념들은 지금도 안드로메다 은하 어딘가를 방황하고 있을까??
하루속히 빛보다 200만배 정도 빠른 속도의 우주선을 만들어서 잃어버린, 또는 버리고 온 개념을 찾아 안드로메다로 가고 싶다. 그곳에 가서 혹시 우주선 창고에 공간이 남으면, 이명박이나 유시민이나 기타등등 수없이 개념상실하고 살아가는 닭들을 위하여 그들의 개념을 함께 싣고 왔으면 좋겠다.
아아... 안드로메다여... 언젠간 꼭 가고 말꼬얌...
안드로메다가 엄청난 속도로 이곳 우주와 가까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무려 초속 275Km로 말이죠. 이제 60억 년 후에 우리는 개념의 사태를 맞이할지도 모릅니다.-.-
ㅋㅋ.. 덧글이 더 재밌어요~ 그나저나 논문 준비는 잘 되어가삼?
으하하하- 개념의 보고라니요- 안드로메다는 당고의 고향 같은 느낌이라구요! '탱자거리는' 행인님 좋네요 이런 글도 써주시고ㅋ
dakdoo/ 개념사태... 음... 60억년이면 얼마 남지 않았군요... 쩝...
azrael/ 으흑... 영문 아이디의 압박이... dakdoo님의 센스는 행인이 범접하지 못할 곳에 있답니다. 마치 안드로메다인인듯... 그나저나 논문은 지지부진이옵니다. ㅜㅜ
당신의 고양이/ 어쩐지 당고가 안드로메다에서 온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심. 계속 탱자할 순 없으나 자주 '탱자거리'면서 당고를 기쁘게 하겠슴돠. ㅇㅎㅎㅎㅎ
당고님께서 자주 안드로메다를 언급하길래, 도체 그넘의 안드로메다가 뭔가 했는데, 행인님도 궁금했었군요..ㅎㅎ
얼마 남지 않은 60억년을 기다려보죠뭐.
안드로메다에서 항의한다니까! "쓸데 없는 지구의 개념은 왜 이리로 보내고 지랄이야!"
자의적으로 전송한게 아니라면?
음 지구를 지켜라가 생각난다.. 크크
산오리/ 넵. ㅎㅎ 기다리면 언젠가 개념의 사태를 맞는 황홀경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요.
말걸기/ 아직 공식 항의문이 접수되지 않아서리...
달군/ '지구를 지켜라'는 지구와 안드로메다와의 관계를 왜곡한 영화임.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