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문젠가?

통계에 따르면 한국 교회의 숫자는 약 50,000개 가량 된다고 한다. 전화번호부에 등록된 교회 숫자는 60,000가량 된다고 한다. 통계에 잡히지 않거나 전화번호부 같은 곳에 등록되지 않은 교회들까지 합치면 대략 7~80,000개 정도 교회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추정치는 그냥 두고, 통계만 가지고 따지더라도 어마어마한 숫자다. 전국 주유소가 10,000여개, 약국이 25,000개 가량 되고, 입시관련학원(예능계 포함)이 약 51,000여개 되는 상황을 비교해 보면 교회의 숫자가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보통 통계상으로 교회 당 2명의 목사를 칠 때, 현직 목사의 숫자는 약 100,000명 정도 된다고 추정할 수 있다. 흔히 '1천만 노동자'라고 하는데, 이걸 그대로 인용한다면 노동자 100명 당 목사 1명 정도 숫자가 나온다. 이정도로 어마어마한 숫자만 본다면 조만간 남한 땅이 성령 충만 가득한 야훼의 나라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깓뗌이다...

 

암튼 이렇게 교회와 목사가 넘쳐나는 이 땅에서 교회 욕, 목사 욕 함부로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님의 사랑을 듬뿍 받은 그 분들이 자기 욕 좀 했다고 해서 테러를 하실리야 없겠지만, 이분들 통해서 은총받으신 신도들 중에는 자신을 천국으로 이끈 목자들을 욕한 사람들에게 충분히 테러를 감행할 분들도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오른쪽 싸대기를 맞으면 왼쪽 싸대기를 덤으로 때리도록 해주는 이분들이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부시 하는 꼬라지를 보면 그러고도 남을 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 역시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처럼 교회와 목사를 비판하기 어려운 이 척박한 남한 땅에서도 과감하게 그런 비판을 해주시는 분이 있어 화제다. 다름 아니라 송영선, 바로 그분이시다. 며칠 전 국정원장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목사들은 자신을 하나님의 뜻을 옮기는 중간자로 착각할 때가 많다", "목사들이 자기들 말이 절대 옳고 절대권력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라는 등 그 특유의 촌철살인을 날리면서 차기 국방부장관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협박질을 해대며 오늘도 전국에서 개구라를 치고 있을 "일부" 목사들에 대해 이처럼 강력한 어조로 그들의 본질을 밝힌 정치인이 몇 명이나 되는가? 갑작스레 존경의 염이 물밀듯이 쏠려와 이분의 홈페이지를 찾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송영선 의원의 홈페이지를 여는 순간, 다음과 같은 팝업창이 덜렁 같이 뜬다.

 


참담히 무너지는 행인의 기대감이여... 송영선, 이 철의 여인도 예배당 목사들의 총공격 앞에서 이렇게 무너지는가... 간만에 옳은 소리를 했나 싶더니 원래 그게 그 뜻이 아니었단다. 그러면서 자신의 본의를 왜곡한 채 종교마저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열우당에게 언성을 높이고 있다. 이건 뭐 지가 먼저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에 대해서는 일언 반구 한 마디 사과하는 것도 없다. 다만 '빌미'를 제공하게 된 것이 미안하단다. 하긴 이정도 똥배짱이 있어야 차기 국방부 장관감이 될 거다.

 

그런데 저 팝업창에 파란색으로 처리된 문장에 보면 이런 글귀가 있다. "시대적 상황판단과 역사적 배경에 대한 고려없이 절대적인 종교적 계율에 따른 판단만을 우선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 내 진짜 "시대적 상황판단과 역사적 배경에 대한 고려"를 잘 하는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하면 가슴이 뜨거워지기라도 하지, 놀 땐지 뭐할 땐지 분간도 못하고 골프치러 갔다가 기자들 피해 남자화장실에 숨어 있던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하면 같잖아 보이잖아. 아닌 말로 목사들이 "절대적인 종교적 계율에 따른 판단"만이라도 제대로 했으면 시청앞 광장에서 성조기 들고 부쉬 만쉐이~를 외치기 전에 이 부시가 루시퍼였다고 저주를 퍼부었을 거다. 지금 송영선은 지가 무슨 소리 하는지도 모르고 떠들고 있는 거다.

 

그래서 의문이 드는 것이, 이런 정신분열증 증세를 보이는 송영선이 국방부장관이 되면 대단히 심각한 국방안보상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송영선의 입이 문제가 아니라 두개골 안쪽에 있는 물질에 심각한 이상증세가 있는 것이라는 판단이 드는 거다. 송영선 차기 국방부장관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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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2 11:27 2006/11/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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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너무 재밌어요.ㅋ

  2. ㅋㅋ...웃음을 준 님에게 감사의 인사...꾸벅

  3. 허허. 그 오만개 중의 하나의 교회에 다니고 있고, 오만개 중의 세군데의 예체능 관련 입시 학원에 다녔거나 다니고 있고, 목사님 친구를 아버지 주위에 주렁주렁 달고 있고, 기독교계열 복지단체 봉사에 데려 갔다가 예수쟁이를 혐오하는 남자친구를 잃은 적이 있고, 두개골 안쪽에 있는 물질에 이상증세가 있는 제가 봐도 재미있군요.

  4. 네오콘 때문에 늘 근심이 많은 루터 전공 목사님 한 분은 네오콘을 '실질적으로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나 근본주의 기독교를 위장해 그것으로 정치를 펴는 세력'이라고 규정하더군요. 늘 그렇듯 말 자체, 순전히 대상 자체에 무슨 죄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잠깐 생각해보게 되네요. 랄라. 비판 의도는 없으니 혹시라도 긴장하진 마세요.

  5. 송영선 진짜 아우.......... 짜증나요

  6. 송영선 압박... orz...

  7. ScanPlease/ 토토/ 감사함돠~~ ^^

    경심/ 하긴 뭐 말이 무슨 죄가 있겠어요. 그걸 지 입맛에 맞게 갖다 붙이는 인간들이 문제죠. 긴장이라니요, 그런 걸 지적해주시는데 감사합죠.

    피에로/ 참으시와요...

    에밀리오/ 참으시길...

  8. 아 혹시 정신분열..땜시..ㅋㅋ

  9. 쥬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