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정치

당원 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당에서 휴대폰 문자메시지 무진장 많이 오는데, 내용은 딱 3가지다. 하나는 집회참석하라는 것, 하나는 돈내라는 것, 나머지 하나는 투표해라... 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이야기지만 듣고 나서 좀 씁쓸한 느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당게시판에 이와 관련한 글도 올라온 일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귀찮아서 찾아보기는 하지 않았다). 당이 너무 쉽게 정치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다. 여러 모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일화이다. 선거철 되니까 후보들의 홈페이지와 블로그가 이곳 저곳에 개설된다. 소통의 장이라고는 하지만 이 홈페이지와 블로그 안에서 후보자와 선본이 올린 글 이외의 글은 후보자 추천 글이나 도발적인 문제제기 이외에 별로 없다. 하긴 뭐 다른 글 올릴 이유가 없기도 하겠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이들 블로그와 홈페이지는 또 잊혀질 게다. 그나마 홈페이지나 블로그가 계속 남아 있다면 이후 각 후보자들의 행보와 관련하여 요긴한 자료창고 역할을 하겠지만 선거 끝난 이후 언제까지 남아있게 될지는 미지수다. 이런 사이트들이 인스턴트 사이트로 끝나 버리는 것은 무척이나 아쉬운 일이다.

 

민주노동당이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정치를 하는 것이라면 청와대는 게시판 정치로 자신의 컬러를 보여준 바 있다. 대통령이든 보좌관이든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서 뉴스를 생산하고, 간혹 다른 이의 글에 댓글을 달거나 서로 댓글을 달아주면서 게시판을 통한 정치를 하곤 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나보다. 아예 3대 포털 사이트에 블로그를 개설했다. 다음(http://blog.daum.net/cwdblog), 네이버(http://blog.naver.com/cwdblog), 파란(http://blog.paran.com/cwdblog)에 '청와대 블로그'를 개설하였단다. "네티즌과 소통할 수 있는 대국민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만들었다고 한다.

 

잘 꾸며보려고 노력한 흔적은 보인다. 플래쉬도 있고 동영상도 있고 포토샵을 이용한 각종 그래프와 그림도 올라와 있다. 뭐 아직까지 올라온 글은 몇 개 되지 않는다. 지금 이시간(2006.1.16. 13:30)까지 42개의 글이 올라와 있다. 노무현의 말빨이나 그 보좌관들의 오지랖을 볼 때 앞으로 많은 글이 올라오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상 별 이야기가 없다. 또는 보면 무척 신경질나는 글도 있다. 예를 들어 세계화가 시대의 대세라는 등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18세기 자본주의 약육강식의 시대로 회귀하자는 반동적 복고주의를 대세라고 판단하는 노무현의 국정철학은 희망을 주는 정치가 아니라 절망을 주는 정치이다. 그러고 보면 많은 글이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됨에도 불구하고 큰 기대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기왕 만들어진 청와대 블로그, 까놓고 이야기해서 민주노동당 당직선거 후보자들의 홈페이지나 블로그보다는 상당히 오랜 기간 운영될 것으로 생각된다. 어차피 그거 관리하는 사람 따로 있을 것이고, 명색이 대통령의 블로그인데 허술하게 관리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 블로그가 소통의 장이 되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블로그가 되기를 바란다.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 같기도 하다만 어쩌겠는가, 첫 삽 뜬 사람에게 일단 덕담을 해주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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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6 13:37 2006/01/1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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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좀아까 밤늦게 왕의남자를 보고 왔습니다...저는 영화를 잘 볼줄 모릅니다^^ ..그러다 보니 좀 어려운 영화는 잘 안봅니다... ㅋㅋ 근데 이건 정말 재밌더라구요(알바아닙니다ㅡㅡ;;) ....근데요 ...보면서 갑자기 교수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ㅋㅋㅋ 거기 나오는 장생이란 인물이...그냥 교수님하고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하하하..... 아! 머리가 길어서 그랬나 ㅡㅡ;;? ㅋㅋㅋ

    그냥....교수님이 저 시대 때 태어났으면 장생처럼 저랬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2. 헉... 왕의 남자 봐야겠군요... 보고 나서 또 이야기 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