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견관리법?
주변에 그런 사람 꼭 하나씩 있다. "술 마시면 개"되는 사람... 가끔 이런 사람들 특별관리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잘못한 게 있으면 당연 처벌이 있겠지만 그거 이외에도 교육이라던가 치료라던가 하는 조치가 좀 있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정치인 중에도 그런 분들이 있다. 술만 마시면 괜히 캐디 주어 패고 술집에서 난동 부리고 맥주병 깨고 뭐 이런 정치활동을 통해 언론에 자기홍보하는 분들이 몇 분 있다. 이분들은 마른 오징어가 인마살상용 흉기라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려주거나 성기를 비하한 쌍욕도 국회의원이 하면 의정활동의 일환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국민들에게 가르쳐 주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이분, 특별히 의정활동을 퍽이나 잘해서 유명해진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있다. 약주 드신 후의 주사가 장난이 아니기 때문인데...
술퍼먹고 주정부리는 것으로 인지도를 확보하신 이 분께서 또 법 하나 웅장하게 만드신단다. 이름하여 "맹견관리법"! 도사견 등 맹견들이 아이들을 물어 숨지게 하는 사건이 일어난다고 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이 법을 만든단다. 장하다, 주성영 의원. 술만 마시는줄 알았더니 의정활동도 하는구나.
근래 들어 맹견들에 의해 물려 죽거나 다친 아이들이 여러 차례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가 있다. 식용 또는 투견용으로 길러지는 개들에게 좀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관리를 할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 그런데 개에게 물려 죽은 아이들의 기사를 살피다보면 뭔가 먼저 해야할 일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11월 11일에 비닐하우스에 혼자 살던 9살 어린이가 개에 물려 숨진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어린이들이 개에 물려 사고를 당한 사례 중 가장 크게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다. 이 사건은 개의 관리문제뿐만이 아니라 서민들의 생존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를 동시에 부각시킨 사건이기 때문이다. 어린이 보호 및 복지를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얼마나 부실한 사회인지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주성영 의원, 뭔가 해볼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순서가 바뀐듯 하다. 개 관리하는 것보다 먼저 복지분야의 개선부터 해보셨으면 어떨까 싶다. 그러고 나서 시간이 좀 되시면, 술만 퍼먹었다 하면 개가 되는 일부 의원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정책도 내주셨으면 한다. 물론 본인 포함해서다. 술먹고 개로 변신하는 의원들에 대해선 국회 앞 광장에 개 우리를 만들어 놓고 3박4일 가둬 두고 사료만 먹인다거나 뭐 이런 조치들을 강구해주십사 한다. 지들은 개쥐랄을 틀어도 세비 꼬박꼬박 챙겨가며 탱자탱자 하면서 맹견들 관리하자고 설치고 다니면 개들이 웃는다. "너나 잘 하세요~ 멍멍~!"
병술년이란다. 개들의 해가 밝았다. 맹견도 새해 복 많이 받고, 술 처먹으면 변신하는 개들도 복 많이 받기 바란다. 아, 주성영 의원도 복 많이 받으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