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로 한다...

* 이 글은 달팽이님의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연속 무산에 대한 민주노동당 입장] 에 관련된 글입니다.

생전 전화 한 통 없던 동생넘 하나가 전화를 했다. "아 쒸... 자꾸 이럴거야?" 난감해진 행인, 왜 그러냐고 물었다. "당 정말 이런식으로 할거야? 도대체 민주노동당이 민주노총 집행부야 뭐야??" 알만한 노릇이다. 뭔 소리를 하고싶은지 뭐 말은 하지 않지만서도 대강 안 봐도 비디오다...

 

"민주노총 대의원대회를 무단 점거하여 가로막은 폭력행위는 주장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 국민의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고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라는 당 성명서의 한 구절을 보면서 심각한 자괴감을 느꼈는데, 전화한 넘 역시 마찬가지였나보다. 뭔 일인지 정말 몰라서 최고위원들이 그런 이야기를 했는가라고 물어보는데 참 말 하기가 민망하다. 당연히 뭔 일인지 몰랐을라기 없잖은가?

 

당 최고위원들이 "국민"이라는 말을 집어넣고 그 국민들이 싫어하실까봐 몸을 사리시는 모습을 보며, 이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국민"이 누군지 궁금하기도 했다. 한 쪽에서 사회적 교섭 운운하면서 노동자들로 하여금 정권과 자본의 거수기역할을 할 것을 강요하는 상황에서,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맞고 터지고 죽어가는 사람들은 "국민" 축에 끼지 않는가보다. 가끔은 민주노동당에 "노동"이란 말이 정말 들어가도 되는 건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이번에 진짜 그런 생각 가득했다.

 

결국 이번 최고위원회 이름으로 나간 민주노동당의 민주노총 관련 성명은 민주노총으로 하여금 사회적 교섭에 응하라고 주문한 것에 불과하고, 더 나가서는 아직도 이들이 민주노동당을 열우당 2중대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고생한다, 최고위원들. 마음의 고향을 곁에 두고 엉뚱한 당에 와서 2중대 노릇 알뜰하게 하자니 얼마나 고생이 많겠는가. 다시 한 번 부탁하지만 차제에 걍 열우당으로 가서 본부중대원 노릇이나 잘 했으면 한다.

 

난리가 아니다. 당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기가 막힌다. 독도문제 불거지자 기껏 한다는 짓이 독도에 군대를 보내자는 '군국주의적' 발상을 하지 않나, 당 지도부가 독도방문을 한다고 하지 않나... 솔직하게 독도 관광 간다고 하면 웃기기라도 하지... 군축을 주장하던 민주노동당이 이런 식으로 발흥하는 민족주의에 편승하게 되면 앞으로 어떻게 군축을 주장하려고 하는가? 놀고 자빠졌다.

 

이 난리 굿을 하는 통에 비정규직 문제는 땅바닥으로 꺼져들어갔고, 민생이고 뭐고 나 날아가버렸다. 정권과 자본이 총력을 기울여 전개하는 쑈 프로그램 두 개가 결국 다른 사안을 다 가려버린 것이다. 그런데 정권과 자본의 이러한 생쑈행진과 전혀 다른 차원의 담론을 만들어가야할 민주노동당이 기껏 정권과 자본의 쑈프로그램에 동참하지 못해 안달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참담할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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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8 15:36 2005/03/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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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뉴스볼때 이영순의원이 다른당 의원들과 독도에서 무릎꿇고 독도에서 절할때 쌩쑈라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