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노동친화적 정권과 정의
달이 그 빛을 고루 세상에 뿌리듯, 세상이 공정하고 공평하게 되기를 바란다던 문통의 덕담은 그냥 AI 봇이 입력된 내용을 음성출력한 것에 불과하다. 결과의 정의로움을 이야기하려면 이강래부터 자르고 시작하자고 이야기한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닌데, 분위기 보아하니 이건 애초 단추를 잘 못 끼운 모양새다.
이강래도 그렇지만, 애초 기존 비정규직화 방침을 현 정권이 철회할 생각이 없다는 게 원천적 문제다. 청와대 면담이 어렵사리 성사되어 청와대 관계자들과 수납원 간에 면담이 이루어졌을 때, 면담에 나섰던 비서관이 이 사태의 원인을 자회사로 전직을 거부한 수납원들에게 떠넘기는 일이 있었다.
이 사람, 무려 민변 전 사무총장이었다. 민변 노동위원장을 역임하기까지도 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청와대에서 면담을 하러 온 접수원들에게 자회사 전직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발언을 한다는 건 이 정권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시간이 남아 돌 때, 이번 정권이 출범한 이후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가 어떻게 이루어져왔는지 검토를 한 번 해봐야겠다. 도대체 판문점에서 김정은과 악수한 거 외에 뭘 해놓은 게 있는 건지 모를 지경이다. 특히 노동분야에서. 노동친화적 정권은 말 뿐이었고, 결과의 정의건 공정이건 형평이건 다 빈 말에 그쳤다. 그건 그냥 적정한 시기 적정한 단어를 골라 적정한 형태로 뿌려대는데 불과했다.
그래서 의심스러운 건, 문재인은 가상의 대통령이고 그가 한 말은 다 AI봇의 음성대화가 아니었나 하는 거다. 지난 정권에서도 그런 의심을 강하게 품었었다. 결국 그 의심은 의심으로 그치지 않고 현실로 나타났지만.
어쨌든 한가위 달 밝은 밤 허공에는 또다시 노동친화적 정권을 자임하는 정권의 수장의 목소리로 말하는 AI 봇의 '공정, 정의' 운운하는 소리가 울려 퍼질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