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의 비극, 아무말 대잔치
황교안이 이주노동자들에게 차등임금지급을 선언했다.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 기여한 게 없으므로 법을 개정해서 임금을 깎겠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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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황교안의 머리 속에는 국가보안법 빼고는 다른 법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 확인된다. 관련법을 개정하려면 일단 근로기준법을 개정해야 하고 외국인 근로자 고용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야 할 것이며 최저임금법을 비롯한 기타 등등 각종 노동관련법은 물론 국가인권위원회법 등 차별철폐관련 법률들 일체를 개정해야 할 것이다.
정규재가 황교안에게는 (정치)철학이 없다는 이야기를 했던데, 그렇진 않은 거 같고, 황교안은 아마도 트럼프를 롤모델로 삼은 듯하다. 그런데 트럼프의 방식이 황교안에게도 먹힐지는 의문인데, 왜냐하면 트럼프가 개소리를 하면 그게 썩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드는데 황교안이 개소리를 하면 영 어색하기 때문이다. 정규재가 보는 것과는 달리 나름 (정치)철학, 즉 반지성주의에 기대고 자괴감에 빠진 생산자들의 감정을 치솟게 하면서 말초적 선동에 기대는 방식의 주관은 황교안도 가지고 있는 듯한데, 이게 아주 모양 빠진다는 게 함정이지.
어쨌든 이 자가 자기 발등을 스스로 찍고 돌아다니는 거 보면 참 그 주변에 머리 빌려줄 사람이 그렇게 없나 싶기도 하고, 법조인 출신으로 대권 바로 옆에까지 갔었던 이회창하고 비교하면 이건 뭐 수준이 떨어져도 이렇게 떨어진 게 총리씩이나 했었으니. 그래도 한국사회가 돌아가는 거 보면 이 사회가 그리 호락호락한 사회가 아니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