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각 없는 하루

뭔가 아주 아주 길게 길게 긁적이다가 싹 지웠다.

그랬더니 마음이 아주 편해진다. 냐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법공부 집어 치우고 딴 길을 찾을까 목하 고민 중.

 

헌재 판결에 대해선 두 가지 측면에서 고찰을 해보고 싶은데, 하나는 법리적 측면에서고 다른 하나는 정치적 측면에서.

 

법리적 측면에서 이번 헌재판결은 대박도 이만저만한 대박이 아니다. 관습헌법에 버금가는, 장래 길이 남을 획기적 결정. 아마 두고 두고 인구에 회자될 것이다. 요약정리를 해봤더니 이건 완전 퍼즐이네, 퍼즐.

 

정작 관심이 있는 건 정치적 측면인데, 헌재가 망신살 뻗친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헌재만 쳐다보며 입에 거품물고 있는 일부 정치권 인사들을 보면 기가 차다. 이런 븅딱들이 없다싶은데, 애초 이걸 헌재에 넘기고 쳐다보고 앉아있던 니들이 진짜 문제다. 답답했던 차에 어찌어찌 되서 미디어스에 기고를 했으나, 진짜 하고 싶은 얘기는 따로 있다.

 

정치의 실종. 그리하여 도래한 사법정치. 말이 되나? 사법과 정치가 한 덩어리가 되다니. 3권분립은 어디다 팔아먹고... 재밌는 세상이다.

 

뭐 그렇다는 이야기다.

더 할 이야기도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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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30 16:03 2009/10/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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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래도 저같이 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해주실 이야기가 아직 많이 남았을겁니다. 좀 더 즐겁게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을테지만, 뭐 언젠가는 그럴 수 있겠지요.^^

    • 거듭되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제 자신이 법을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흐흐... ㅜㅜ

  2. "일시적인 조건에 매몰되지 않고 불의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이론이 필요함에도, 너무나 명백한 불의를 해소하는 일이 시급하기 때문에 우리는 흔히 반지성적 편견과 이론을 경멸하는 단기적 실용주의에 함몰되곤 한다" p8 <열한 번째 테제로 살아가기>

    행인님, 힘내세요. 그리고 법 공부 계속 하셨으면 합니다.

    • 손쉽게 현실을 탓하는 쪽으로 핑계를 만드는 것 같아서 영 답답하긴 합니다. 책 읽어보려고 구매신청 해놨네요. ㅎㅎ 힘 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 여기 오긴 자주 오는데, 덧글을 오랜만에 다네요. 법 공부는 어찌되든 제가 앞으로도 여기와서 많이 배우고 갈 수 있는 거 맞죠? 힘내세요2

    • 참 진지하게 고민중이긴 합니다. 법을 이야기하기 위해 살아온 날들 중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는데, 막상 뭔가 이야기를 할만한 위치가 다가오니까 오히려 할 이야기가 없어지네요. 법 공부 말고는 또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겠죠. 그나저나 뻐꾸님께 배우는 입장에서 '배우고' 가신다는 말씀을 들으니 민망하네요. ^^;;;

  4. 요즘들어 당탱이가 간다, 사는데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재미도 없다.
    원칙도 벗어나고, 내용도 없이 마침표를 찍으려 하는 움직임들을 더이상보고 싶지가 않다...
    이젠 갈곳도 없는데다가 그나마 이곳에 와 보니, 가슴이 펑 뚫린 상태로 폭격이라도 맞은 기분이다.

    • 흠... 죄송합니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으나, 폭격맞은 기분이 들게 한 것은... 참 사과의 말씀을 어찌 드려야할지 잘 생각도 나질 않네요... ㅜㅜ

  5. 역시 행인님이시네요.
    게으름으로 미디어스 기고문을 이제야 읽습니다.
    본질을 찌르며 넓은 숲을 보는 글이더만요.
    제 편협한 관점에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좋은 글 읽은 뿌듯함과 더불어 씁쓸함이 오는 걸 어쩔 순 없지만요...

    추.
    이왕에 작업하신 것이 계시다면 퍼즐도 블로그에 옮겨주시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