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성전이 시작되는가

행인님의 [맛있는 미국산 쇠고기] 에 관련된 글.

그동안 눈치를 살피던 부쉬교 명박지부 먹사들, 드디어 쇠고기 성전을 결행한다. 촛불 끄고 모두 돌아가는 것이 하나님과 예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는 이분들, 예수를 이어 십자가를 짊어진 이명박 장로님의 안위를 자기 몸처럼 걱정한다.

 

한국에서 이명박을 지지하는 먹사들이 9000명이 넘는다는 사실은 놀랍다. 도대체 목회자라는 사람들이 허구한 날 예수 뒤통수에 짱돌을 던지는 이명박을 위해 이렇게 몰려나올 수 있다는 것이 기가찰 노릇이다. 하긴 뭐 이 인간들, 예전에 전두환 노태우를 위해 뻑하면 시국기도회 열던 사람들이니 할 말이 없다만서도.

 

먹사들만이 아니다. 평신도라고 자청하는 사람들도 나섰다. 그 대표가 한기총 사람들. 한승수 총리가 괜히 한기총 가서 쇠고기 먹어달라고 판촉한 것이 아니다. 이 예수팔아 먹고 사는 인간들은 이명박을 향해 "자신감을 갖고 법질서 견지와 사회안정, 국민화합,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다하여주기 바란다"고 요청한다. 법질서 견지? 사회안정? 국민화합? 경제살리기? 예수가 웃다가 십자가에서 추락할 일이다. 바랄 걸 바라야지...

 

한쪽에서는 시청앞에 천막까지 치면서 광장에 교회를 여는 반면, 한쪽에서는 장로님과 총리님의 청을 받아 촛불을 내리라고 압력을 가한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화합이 어쩌구 하면서 신도들에게 예수를 판다.

 

바람쐬러 밖에 나간 저녁에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사창가의 불빛처럼 벌겋게 켜져 공중 곳곳에 매달려 있는 십자가들이다. 뭐하는 짓들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렇게 불그죽죽한 정육점 조명을 켜야 하나님이 좋아하는줄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 일부 먹사들 하는 짓이 딱 그 불빛에 걸맞는 짓들이다.

 

걍 빨리 천국으로 가시지들... 이런 인간들이 계속 예수팔아 처먹고 사는 것을 보면 신이 없는 것은 확실한 듯하다. 신이 있었으면 이것들이 아직도 저러고 살고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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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0 21:25 2008/07/1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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