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미국산 쇠고기
행인의 [이번엔 동아일보...] 에 약간 관련된 글.
아유, 걍 맛있어서 둘이 먹다가 하나가 안드로메다를 가도 모를 뻔 했다고 총리님이 극찬을 하신다. 미국산 쇠고기 안심하고 먹어달라고 소망까지 하신다. 그런데 이 말을 왜 한기총에 가서 하고 자빠지셨을까나?
총리께서 지가 처먹은 쇠고기 맛까지 품평을 하며 한기총을 방문한 건 단지 미국산 쇠고기 많이 팔아달라는 판촉차원이 아니다. 지금 총리께선 이 땅에 종교분쟁이 발발하길 원하시는 거다. 이 개념 대방출하고 싸돌아다니는 총리는 지금 전국을 달구고 있는 촛불의 물결이 미국산 쇠고기가 맛이 없어서 벌어진 사단인 줄로 착각을 하고 있는 거다. 이거 완전 개또라이 아녀???
현재 시청광장에서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천막단식을 하고 있는 중이고, 그 옆에는 개신교 목회자들이 텐트를 치고 촛불들을 지키고 있다. 강경대응으로 사람들이 위축되고 있는 시점에서 하필 종교계가 동뜨고 나서니 정부 입장에서도 뜨악할 수밖에. 이걸 어째야 할지 갈피를 못잡던 정부는 기어코 종교간 갈들을 부추기기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한 거다.
가만 보면 지금 이명박 정권이 하고 있는 '정치'라는 것이 딱 노조 때려잡던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긴 뭐 현대그룹에서 명성을 날리던 전문 CEO 이명박이 제일 잘 하는 것이 그거겠지만.
한국 사회에서 기업이 노조와 충돌할 때 보여주는 일반적인 경로는 이렇다.
쌩까기 -> 대화하는 척 -> 마타도어 -> 협박 -> 공권력 및 구사대 동원 -> 노노갈등유발과 사법처리 -> 안 되면 직장폐쇄
이명박 정권이 촛불을 대하는 자세가 딱 이런 순서다. 지 조때로 재수입 결정하고 여론 무시한 채 고시하겠다고 설레발 치다가 "뼈를 깎는 반성"을 하다가 네티즌과 일부 언론이 괴담을 퍼뜨리고 있다고 마타도어를 하다가 다 잡아 넣겠다고 공갈 때리다가 급기야 어청수 계엄사령관 각하의 영도하에 무자비한 폭력진압 하다가 이젠 죄다 연행질 하더니만 급기야 종교갈등까지 부채질 한다. 이 쉑덜은 어떻게 "뼈를 깎는 반성"을 한다면서 남의 뼈만 깎고 쥐랄들일까?
그동안의 역사를 쭈~~욱 살펴보면 한기총, 이거 참 가관이다. 한기총 자체도 문제지만 그 안에 속해 있는 대형교회들의 목자라는 사람들, 그동안 숱하게 대형 기도회 열어제끼면서 전두환 대통령 각하와 노태우 대통령 각하 등의 만수무강을 하나님께 빌어줬더랬다. 그러고서도 지금까지 반성 한 번 제대로 하는 꼴을 본 적이 없다.
게다가 이 동네 목자질 하시는 분들,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일념 하에 지들 비위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죄다 이단이라고 몰아붙이면서 대명천지 21세기에 중세 유럽풍 마녀사냥의 의식구조를 동원했다. 그 덕분에 음지에서 고생하며 신의 섭리를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수많은 참 목자들이 도매급으로 "개독교 먹사"로 욕먹고 있다.
천성적으로 성조기와 친하고 독재권력과 친한 이 동네 목자질 하는 분들이다 보니 장로출신 대통령이 기독교 근본주의자 부쉬와 친하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하나님 대신에 이명박을 신으로 모시고 맞불집회까지 불사한다. 웃기는 건 지들 중에서 십자가에 못박힐라고 나온 넘은 없다는 거다.
암튼 이런 상황에서 미국산 쇠고기 처먹고 맛있다고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총리께서 한기총을 찾아간 거다. 결국 총리께서 요청하신 것은 시청광장에 텐트치고 있는 종교지도자들과 한기총이 맞다이를 한 번 떠달라는 것. 노노갈등에 비견되는 종교갈등. 미국산 쇠고기 처먹고 단백질 보충 이빠이 한 총리께서는 아예 대놓고 한기총에 종교 대전쟁을 일으켜 줄 것을 요청한다.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 바꾸는 데 한기총이 앞장서 달라"
교황청에 버금가는 청와대의 요청을 받아든 이 시대의 십자군 한기총의 대표회장은 이 요청에 이렇게 화답한다.
"정부에서 할 것은 다 했다. 국회의원은 국회로, 학생은 학교로, 주부는 가정으로, 직장인은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
이정도 되면 명창에 명고수. 십자군 한기총 대표회장의 "정부에서 할 것은 다 했다"는 이 선언은 이제 장도에 오르는 성지(시청광장) 회복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웅장한 북소리쯤 되시겠다.
이 위험천만한 장난질을 하는 총리, 남들은 10년 이상 지나야 발작한다는 광우병이 달랑 미국산 쇠고기 한끼 처먹고 증상이 나타난 거다. 아직도 국민들이 미국산 쇠고기가 맛이 없어서 촛불을 들고 나왔다고 착각하는 한총리, 앤드 그리고 여기에 화답해서 촛불 다 끄고 집에 가라고 설파하는 한기총 대표회장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거다.
"당신들이 할 짓은 다 했다. 이제 이명박과 한승수와 예수팔아 사기치며 목자질 하는 사람들은 천국으로 갈 때다. 얼른 가라, 천국"
행인님의 [맛있는 미국산 쇠고기] 에 관련된 글. 그동안 눈치를 살피던 부쉬교 명박지부 먹사들, 드디어 쇠고기 성전을 결행한다. 촛불 끄고 모두 돌아가는 것이 하나님과 예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는 이분들, 예수를 이어 십자가를 짊어진 이명박 장로님의 안위를 자기 몸처럼 걱정한다. 한국에서 이명박을 지지하는 먹사들이 9000명이 넘는다는 사실은 놀랍다. 도대체 목회자라는 사람들이 허구한 날 예수 뒤통수에 짱돌을 던지는 이명박을 위해 이렇게 몰려나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