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Office 문서 포맷이 ISO 국제표준이 되는 것에 대하여 반대한다

IT / FOSS / 웹
"아래아한글 파일로 보내지 마세요"

다양한 문서작성 프로그램이 저마다 독자적인 방식으로 저장을 하고, 이게 서로 호환이 안되서 그동안 엄청 스트레스였습니다.
누구는 MS워드로, 누구는 아래아한글로. 리눅스를 쓰는 나같은 사람은 오픈오피스 파일이나, 그냥 텍스트 파일로 보내는걸 좋아합니다. 사실 굳이 워드프로그램을 쓸 필요 없는 경우에도 1장 이상되는 글을 쓸때는 습관적으로 아래아한글을 열어 내용 넣고 저장해 보내주는 분이 아직 많아요. 텍스트 파일로 보내면 어떤 컴퓨터에서도 빠르고 쉽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데 말에요. 그냥 웬만한건 텍스트 파일로 주고 받자고요. 꼭 문서 편집을 해야 한다면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공개 문서 표준"으로 만들기로 하고요.

그런데 그 공개 문서 포맷(저장방식)에 MS가 또 장난을 치려합니다. 자기들이 쓰려고 만든 OOXML이란걸 ECMA(유럽)을 거쳐 ISO국제 표준으로 삼겠다고 하는건데, 표준 문서 포맷이 꼭 지금있는것 (ODF) 하나뿐일 필욘 없지만 저 OOXML이라는게 아주 문제가 많고 원래 표준 제정 취지에도 맞지 않는건데 힘으로 밀어붙여 얼렁뚱땅 채택하게 하려는 겁니다. 그냥 냅두면 또 웹표준 갖고 장난질쳤던 것처럼 이후 자기들 맘대로 표준을 좌지우지해서 독점적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겠죠. 그 피해는 결국 고스란히 모든 사용자에게 돌아갈 겁니다. ISO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이 한국내에서, 국제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잠깐 아래 링크를 따라가 서명에 동참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 OOXML의 ISO 표준 반대 온라인 서명 운동
- 한국 대표단에 전달할 서명 : http://channy.creation.net/antiooxml
- 국제적인 서명운동  : http://www.noooxml.org/petition-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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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soft Office 문서 포맷이 ISO 국제표준이 되는 것에 대하여 반대한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전세계 ISO 가맹국들이 ISO DIS 29500 (Office OpenXML or OOXML format) 투표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요청한다:

  1. 기존에도 이미 공개문서포맷 (Open Document Format, ODF) 이라고 하는 ISO 26300 표준이 존재한다.: 표준이 두 개가 되면 업계, 정부, 국민들에게는 비용, 불확실성, 혼동이 더해지기 마련이다.
  2. OOXML 규격은 구현 가능한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Microsoft Office 2007 은 OOXML 규격을 완전히 준수하는 파일 포맷이 아닌 조금 특별한 OOXML 버전을 생성할 뿐이다.
  3. 문서에는 규격에 대하여 빠진 정보들이 있는데, 예를 들면 autoSpaceLikeWord95 또는 useWord97LineBreakRules 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4. 제안된 표준안에 언급되어 있는 예제들의 10% 이상은 XML 로서 유효하지 않다.
  5. OOXML 규격 전체 또는 일부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제작자에게 Microsoft 에 대하여 특허 침해 또는 라이센스 비용에 대한 부담이 없다보증이 전혀 없다.
  6. 이 표준안은 ISO 8601 (날짜와 시간에 대한 표현 방식), ISO 639 (국가명, 언어에 대한 코드 표기 방식), ISO/IEC 10118-3 (암호의 해쉬) 같은 다른 ISO 표준들과 상호 충돌한다.
  7. 스프레드시트 파일 포맷에 버그가 있는데, 1900 년 이전의 날짜에 대해서는 입력을 금지하고 있다.: 이런 버그는 Microsoft Excel 2000, XP, 2003, 2007 같은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OOXML 규격 자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8. 이 표준안은 (제작자, 판매자, 구매자, 사용자, 조정기구 같은) 모든 관련 분야의 경험자와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함께 만든 것이 아니라, Microsoft 단독으로 만든 것이다.
출처 : http://noooxml.org (MS의 문서포맷 OOXML 의 ISO국제표준화를 반대하는 온라인서명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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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DP에서 이것에 대한 토론이 진행중입니다. (http://kldp.org/node/85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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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31 14:21 2007/08/3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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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잡기장
결국 습관을 바꾸는 문제잖아. 일단은 어떤 습관이 있는지부터 알아야 바꾸지. 물론 안다고 바꿀 수 있는건 아니지만.
시간이 필요해. 그리고 그 시간동안 꾸준히 서로 자극하고 힘 북돋워줄 "동지"가 필요한거고.

내겐 블로그도 습관이다.
날 감추고 돌려 돌려 말할 수 있는 장소가 있고,
적절히 말을 꾸밀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사람들과 직접 얘기하고 이해할 내용을 블로그에서 돌려 말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미뤄 짐작하고.
그래, 사실 나 블로그 돌아다니며 사람들이 내게 얼마나 호의적인가 그 증거를 찾으려 애써. 이 사람은, 저 사람은...
그 다음에야 그 사람 글을 다시 읽어보고 내용을 캐치하지. 난 잘 안듣고 있는거야. 근데 블로그는 나중에 다시 읽고 생각해서 반응할 수 있으니까 잘 듣는 시늉을 할 수 있지. 점점 그럴수록 오프라인에서는, 즉흥적인 반응을 많이 하는 것 같고.

이건 자위행위와 다를게 없잖아.
자위가 나쁘지 않아. 나름 훌륭한 해소 방법이지. 폭력적이지도 않고.
다만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는게 문젤텐데, 때때로 내 블로그는 자위행위로 사정한 결과가 덕지덕지 묻어 있는 것 같아.
나쁘진 않지만 습관적으로 하진 말자.

이런 말도 할 거 없이 그냥 안하면 되잖아?
맞어. 그런데 이런 말이라도 모두가 볼 수 있는곳에 해야 그나마 움직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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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가는 블로그가 생기네.
내 생각에 그 블로그는 사이드 블로그인것 같아.
나도 몇번 만들어봤지만 결국 여기에만 쓰게 되는데
아무리 뻔뻔해도 이곳엔 절대 "있는 그대로" 못 쓸 얘기가 많지.
왠지 그 블로그도 그런 사람이 아무도 모르는 다른 사람이 되서 답답한 말을 하고 있는건 아닐까 싶고.
그냥 내 추측이야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왠지 그 블로그에 가 있으면 어떤 이의 느낌이 나거든. 왠지 그도 이런 말을 하고 싶어하는게 아닐까 싶거든.
그리고 내게 꽂히거든.

그래서 나도 정말 그일지 아닐지 모르지만(아니겠지 이사람아)
그에게 하고 싶은데 못하는 말을 돌려서 그 블로그 쥔장과 얘기해보면 어떨까 싶지.
하지만 그런 짓은 안하는게 좋을 것 같아.

근데 말야.
자꾸 그런 생각이 커져서
정말 그가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닐까. 이 사람의 말이 정말 그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하게 되거든.
아. 구리다.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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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9 08:55 2007/08/2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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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양이 2007/08/29 10:26 URL EDIT REPLY
추측이란 슬픈 거야...
지각생 2007/08/29 14:08 URL EDIT REPLY
안하기로 했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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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의 트라이앵글

사회운동
오늘 생체여권 대응모임 회의에서 발제할 내용 메모.
그 전에 아프가니스탄 인질 석방 합의 소식에 앞뒤 따질 것 없이 일단 환영.

정보통신망법, 통신비밀보호법, 선거시기/제한적 인터넷 실명제
생체여권, 전자주민증
일상적인 노동자 감시, 일부 지역의 과도한 CCTV설치. 차량 전자태그 부착 유도...

지금 한국에서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만 읊어봤다. 기억을 살리느라 고민하지 않고 그냥 떠오르는대로 쓴 것.

정보통신망법? 인터넷 실명제? 건전한 사이버환경 조성한댄다. 악플 막는단다. 좋네.
통신비밀보호법? 휴대폰 감청하고, 인터넷 감시하면 수사를 좀 더 잘할 수 있단다. 좋네.
생체여권? 출입국이 겁나 편해진단다. 좋네.
전자주민증? 거기에 모든 정보를 다 담으면 생활이 편해진단다. 좋네.
...

하나씩 떼놓고 보면 다 좋네. 편리한 세상이 점점 다가온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찝찝한 건 감수할 만하다.
하지만 묶어서 보면 얘기가 다르다.

전자태그를 부착한 차를 타고, 전자주민증으로 결제하고, 생체여권으로 외국을 다닌다.
휴대폰 통화내용, 인터넷에서 내가 어디 어디 가봤고 무슨 글을 썼는지 다 기록되고, 조회된다.
곳곳마다 CCTV가 빼곡하고, 집에서, 회사에서 컴퓨터로 뭐하는지 그대로 그분들이 보신다.

내가 어딜 다니는지, 어떤 행위를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얘기를 주고 받는지 다 알겠잖아?
이동, 행위, 생각 - 감시의 트라이앵글이 완성돼 간다.
특정 사람을 둘러싸고 모든 걸 감시할 수 있고, 특정 시간에 특정 장소를 거쳐가는 불특정 다수를 촘촘히 감시할 수도 있다.

한국의 지배세력은 미쳤다. 아니 세살 어린애와 비교하면 애한테 미안할 정도로 어리다. 철학이 없다. 인권에 대한 감수성, 인간에 대한 존중은 눈을 세번 씻고 와도 잘 안보인다.
그런데 돈과 권력과 기술을 가졌다. 조금씩 해보니 재미가 붙는다. 그래서 이제 거침없이 작정하고 덤벼든다.

하나씩 떼놓고 봐선 안 먹힌다. 지금 어떻게 전방위 감시 체계가 한국에서, 특정 나라들에서 구축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더 많은 사람들과 얘기하고 같이 막아내자. 서로 묶어내고 연관시켜 다른 관점을 만들어내고, 예상되는 실제 상황을 구성해서 생생하게 얘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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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하는 까닭은, 술 안하려고 했는데(글쓰고, 서버 셋팅하고, 연락돌리고... 할게 많아)
정말 맥주 한잔만 하자는 간절한 청에 "그럼 잠시 시간을 내지요" 했다가
얘기가 길어져 한병만 더 합시다. 했다가 정신차려보니 아침이다. -_-
또 잘거다. 더 살 붙일 시간이 될지 모르겠다.


얘기하는 도중,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차마 못할 얘기"에 대해 떠올랐다. 사실 언제 누구에게나 그런게 있겠지만, 지금의 나도 그렇다.


지금까지 고생한거, 잘 해오고 있는거 아는데, 그 "해오고 있는" 대로만 계속 할 순 없다.
대응할 이슈가 엄청 많은데, 이번 거 일단 유보시키면 또 다른 이슈, 그거 부분 수정되면 또 다른 이슈, 계속 하나씩 그때 그때 몇명씩 모아 하던대로 할 순 없다.
"감시" 문제처럼 하나씩 떼놓고 봐선 다들 나름 합리적인 이유를 전면에 내세워 대응하기 어렵다.
이슈에 끌려다니며 법적,대국회 투쟁만 하지 말고 꾸준히, 서로 엮어내서 사람들과 얘기하고, 직접 나설 수 있게 만드는 활동을 해야지.
사람 중심의 활동 비중을 높이고 싶고, 장기적인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운동을 하고 싶다. 단기적인 가시적 "성과"는 없을지 모른다. 그래도 합시다.


정보통신활동가 메일링리스트를 만들고, 가장 만족스러운 건, 가입한 사람들의 활동 분야, 개인 캐릭터(경력, 나이 등), 관심사들이 다양하다는 것. 가장 불만스러운 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으로 기대한 몇몇 사람들이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것.
왜 그럴까. 억지로 그런 사람들이 있는 곳의 공통점을 만들어보면 "나름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있는 곳들, 사람들인 것 같다. 원래 바라던 바지만, 전임 활동가 없고 스스로 해결하기 버겁고 뭔가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이 지금까진 메일링리스트에 조금 더 많이 가입한 것 같다. 이게 78% 오해란 생각이 들지만, 이렇게 생각해버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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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 안 먹었는데 취했었나 보다. 같이 마신 사람이 내가 전작을 한 줄 알았댄다. 술 안마시고도 술냄새가 날 수 있을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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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9 08:18 2007/08/2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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