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습관을 바꾸는 문제잖아. 일단은 어떤 습관이 있는지부터 알아야 바꾸지. 물론 안다고 바꿀 수 있는건 아니지만.
시간이 필요해. 그리고 그 시간동안 꾸준히 서로 자극하고 힘 북돋워줄 "동지"가 필요한거고.
내겐 블로그도 습관이다.
날 감추고 돌려 돌려 말할 수 있는 장소가 있고,
적절히 말을 꾸밀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사람들과 직접 얘기하고 이해할 내용을 블로그에서 돌려 말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미뤄 짐작하고.
그래, 사실 나 블로그 돌아다니며 사람들이 내게 얼마나 호의적인가 그 증거를 찾으려 애써. 이 사람은, 저 사람은...
그 다음에야 그 사람 글을 다시 읽어보고 내용을 캐치하지. 난 잘 안듣고 있는거야. 근데 블로그는 나중에 다시 읽고 생각해서 반응할 수 있으니까 잘 듣는 시늉을 할 수 있지. 점점 그럴수록 오프라인에서는, 즉흥적인 반응을 많이 하는 것 같고.
이건 자위행위와 다를게 없잖아.
자위가 나쁘지 않아. 나름 훌륭한 해소 방법이지. 폭력적이지도 않고.
다만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는게 문젤텐데, 때때로 내 블로그는 자위행위로 사정한 결과가 덕지덕지 묻어 있는 것 같아.
나쁘진 않지만 습관적으로 하진 말자.
이런 말도 할 거 없이 그냥 안하면 되잖아?
맞어. 그런데 이런 말이라도 모두가 볼 수 있는곳에 해야 그나마 움직이거든.
------
관심 가는 블로그가 생기네.
내 생각에 그 블로그는 사이드 블로그인것 같아.
나도 몇번 만들어봤지만 결국 여기에만 쓰게 되는데
아무리 뻔뻔해도 이곳엔 절대 "있는 그대로" 못 쓸 얘기가 많지.
왠지 그 블로그도 그런 사람이 아무도 모르는 다른 사람이 되서 답답한 말을 하고 있는건 아닐까 싶고.
그냥 내 추측이야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왠지 그 블로그에 가 있으면 어떤 이의 느낌이 나거든. 왠지 그도 이런 말을 하고 싶어하는게 아닐까 싶거든.
그리고 내게 꽂히거든.
그래서 나도 정말 그일지 아닐지 모르지만(아니겠지 이사람아)
그에게 하고 싶은데 못하는 말을 돌려서 그 블로그 쥔장과 얘기해보면 어떨까 싶지.
하지만 그런 짓은 안하는게 좋을 것 같아.
근데 말야.
자꾸 그런 생각이 커져서
정말 그가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닐까. 이 사람의 말이 정말 그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하게 되거든.
아. 구리다.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