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을 봤다.
워크넷에 등록해둔 정보를 보고 지난 목요일에 전화가 왔는데, 금요일에는 노동넷과 CGA에 들르기로 해서 오늘로 미뤘다.
근데 그곳에 가기 10분 전, 근처 PC방에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썼다. 내가 얼마나 바지런해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면접을 마지막으로 본게 노동넷 자활하겠다고 갔을때 (자활인데? 왜 이렇게? 하며 이상해했었다. -_-?), 그리고 그 전 모 환경단체에서 몇달동안 자원활동해서 서로 얼굴 성격 다 아는데 임시로 웹마스터 2달 땜방으로 일하게 됐을때(이때도 이해가 안됐어 -_-).
그르니까 업체에서 면접본건(위의 두군데를 "업체"라고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2003년 가을이 마지막이겠다.
그때보다 나이먹고 겪을거 겪고 노동자로서 자각이랄까 의식화도 됐으니 별로 긴장하지 않고 당당하게 편안하게, 있는 그대로 얘기하고 오겠노라! 했는데 끝내고 지금 집에 와서 설사를 했다. -_- 이건 지난 3일 연속 과음하고 에너지를 많이 쓴 탓일거야 그럼그럼.
자기소개서에 어떻게 처음 리눅스를 알게 됐고, 자유소프트웨어운동에 관심 있으며 NGO(조금 더 순하게 보일까 하여 이렇게 말했다) 활동도 했노라. 그리고 취직해도 여유시간때 계속 활동을 하고 싶노라. 고 썼다.
흥. 뭐 솔직하게 쓰는거지. 이런 내가 싫음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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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처음이니까 이렇게 나왔습니다.
한 두번은 더 이럴 수 있겠는데... 글쎄. 사실 세네번 혹시 퇴짜라도 맞으면
"뭐든지 시켜만 주삼!" 비굴모드로 바뀔지도 모르지요 ㅋ
여튼, 생각했던대로 지금까지 하던 거 다 정리하고, 마무리하고, 편히 놀고 지겨워지면 일 시작하는게 아니라
그냥 이대로 갑자기 다른 일상으로 접어들지도 모르겠네요. 뭐, 사실 그런거겠죠. 내 맘대로 착착 전환하고 그렇게 어디 됩니까?
그래도 언제부터 일할 수 있냐는 말에 9월 중순에 자전거 탈 일 있는데 내가 자전거를 디게 좋아해서 그것만은 해야겠노라 말하고 나왔답니다.
뭐, 자격증 따위, 졸업장 따위가 없을 뿐이지. 뭐든 부닥치면 잘 하지 않겠습니까? 약간 거만하게 대처한 내 자신이 뿌듯하면서도 약간 캥기네요. (니가 미쳤구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