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출장서비스 : 언니네와 반디공부방

비영리단체 IT지원

지반장 서비스 간만의 기록, 오늘은 언니네(http://www.unninet.net) 와 반디공부방의 컴퓨터를 고치러 갔다.

 

* 언니네는 가락님이 몇 주 전에 연락을 주셨는데, 마침 주문(?)이 폭주할때라 확답을 못하고 있다가 몇주가 그냥 가버렸다. 답이 늦은게 미안해서 당장 이번 주 안에 가게 됐다.

 

예전부터 딱히 받은 건 없는 것 같은데 호감이었던 언니네. (어쩌면 예전에 진보넷, 노동넷과 더불어 정보통신운동 활발히 하는 "넷"이라고 생각해서였던듯) 사무실은 홍대입구역 부근이었는데, 다음 지도에서 한번 찾고는 머리 속에 지도를 그려 그냥 찾아가는데 성공했다 :^D 가정집을 사무실로 쓰고 있었는데 왠지 정말 "언니네" 같다는 생각이 들어 편안하더라. 정겨웠다고는 다음에 한번 더 가면 말할 수 있을지도 :)

 

데스크탑 PC가 두대, 노트북이 한대 인데, 데스크탑 한대에서 소음이 심하다고 했다.

모든 컴퓨터가 그렇듯, 내가 가까이 있으니 언제 그랬냐는 듯 건강하고 쌩쌩한 컴퓨터. 조용하다.

혹 슬쩍 다른 곳에 가 있으면 시끄러워질까? 마루로 나와서 한참 딴짓을 했지만 여전히 컴퓨터는 조용하다. 하.. 역시 모든 컴퓨터는 나를 사랑하는군.

 

컴퓨터 사양은 훌륭한데 부팅과 종료가 늦는 걸 보니 이것도 역시 바이러스가 의심된다. 자동 업데이트가 안되어 있었고, 그 밖에 나머지는 그럭저럭 괜찮다. 평소에 컴퓨터를 사용하던 분이 오늘 나오지 않은 관계로 많이 손대기는 그렇고 소음 문제만 해결하기 위해, 컴퓨터 청소를 시작했다.

청소를 하고 다시 연결해보니 이제야 소음이 난다. 역시 팬에서 소리가 나는데 두번 솔질을 해주니 조금 잠잠해졌다. 다음 갈 곳이 멀어 이정도로 하고 언니네를 나왔다.

 

* 다음으로 간 곳은 반디공부방. 미아삼거리역 부근에 있는 공부방이다. 고려대 동아리 운화회 학생들이 운영하는 곳인데, 희망제작소 연구원이 소개해줘서 연락이 닿았다.

 

데스크탑 컴퓨터 한대가 있었고, 아이들이 아닌 교사들만 쓰는 컴퓨터. 증상은 엄청! 느리다는 것. 얼마나 느린지 간단한 작업을 하기 위해 백신을 껐다 켠다고 했다.

 

펜티엄3 / 640MB, 조금 나이가 있는 컴퓨터이긴 하지만 일반 문서 작업도 힘들어할 사양은 아니다. 살펴보니 자동업데이트가 안되어 있고, 컴퓨터 날짜는 1988년으로 되어 있다. 오래전 야학을 할때부터 쓰던 거라고 하는데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사람의 손을 타서 안쓰는 프로그램도 많고, 파일과 디렉토리도 정리가 잘 안되어 있다. 그리고 모니터가 오래되서 뿌옇게 보인다. 이건 어디서 구해다 갖다줘야겠다.

 

딱 봐도 윈도우를 다시 깔아야 할 상황인데 아뿔싸, CD를 안가져왔네. 늘 갖고 다니다 이게 어인일? 할 수 없이 나중에 한번 더 오기로 하고 최적화 작업 돌입!

컴을 손보기 시작하자 운화회 학생 한분이 이것저것 물어보셔서 간단한 PC관리 교육까지 함께 했다.

난 공부방 운영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고.

공부를 마치고 돌아가던 아이들이 나를 보고 호기심을 갖는다. 디스크 조각모음을 하는 걸 보고 아는 척하는 애도 있다.

 

역시 백신을 돌리니 바이러스가 주루룩 나온다. 정밀검사를 시키고 끝나면 자동으로 PC가 꺼지게 하고 오늘은 일단 마무리. 지난주에 "경계를 넘어" 컴퓨터를 고치러 갔다가 내가 오기를 부려 밤12시 넘어까지 하는 바람에 사람들의 퇴근 시간을 늦춘 걸 반성하며 오늘은 아쉽지만 여기까지.

 

* 언니네는 컴퓨터 사양이 나쁘지 않아, 고치러 다시 갈 일은 많지 않을 것 같다. 한번은 다시 가서 손볼만 하겠지만, 다음에 갈때는 정보통신활동가네트워크에 함께 하자고 꼬시는게 더 큰 목적이겠지. 트위터의 @imzinga 님이 각 단체의 정보통신활용 현황조사를 기획하고 계신데 뭔가 나오면 그것도 들고 갈만하다. 나도 나름대로 설문조사나 질문/토론/제안할 항목을 준비해서 다녀볼까 생각중이다. (빈집과 자전거메신저 홍보도 같이 하면 좋겠는데 맨날 까먹는다. 그러고보니 다른 단체 홍보도 대행해주고 수고비 받을까? ㅋㅋ)

 

반디공부방은 어디서 안쓰는 PC와 모니터를 갖다 주면 좋겠다. 모니터 상태가 안좋아 오래 보면 시력 나빠지고 피곤해질터니 그것부터 가까운 곳에서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미아삼거리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모니터 기증하실 분 혹은 단체 있으면 연락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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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0 01:59 2010/02/10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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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 2010/02/10 13:05 URL EDIT REPLY
수유역에 19" CRT가 두대 있습니다. 상태는 3달 전까지는 큰 불편 없이 사용했었습니다. 음..딱히 지원하시는 분이 없고, 저것이라도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bluejan at 한메일
지각생 | 2010/02/10 15:36 URL EDIT
감사합니다 장모님?! ^^ 아마 다음주에 다시 갈것 같은데 날 정해지면 연락드릴께요
지각생 | 2010/02/12 23:01 URL EDIT
대만족입니다! ㅋㅋ 모니터 화면을 보고 피로가 싹 날아가더군요 감사합니다 설 잘쇠시고 새해 복 대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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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상근을 해야겠다 -_- 나를 데려가시라!

잡기장

아오 두번이나 날라갔네 오늘따라 불여우가 왜 이러나

 

돈이 말랐는데 집에 와보니 여섯자리수 금액이 찍힌 지역의료보험료 고지서가 날 기다리고 있다.

대체 이게 말이됨?? 이런 사람들로 구성된 집에? 전화해서 따지면 액수가 줄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지역의료보험의 압박이 후덜덜하다.

 

원래 계획은 4월까지는 자유롭게 다니며 "비영리단체 무료 출장 IT서비스"와 정보통신활동가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는 거였는데, 어쩔수 없이 방침 수정. 단체에서 다시 일을 좀 해야겠다.

 

"비영리단체 무료 IT 지원서비스"와 정보통신활동가네트워크를 위한 활동을 인정하고 지지해 줄 단체가 있다면 지각생과 함께 일해보시라~

 

그 두가지 활동 외 시간에 지각생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는

* 웹 개발 ( 디자인은 좀 못함, 업무 보조/개선 프로그램 만들어 줄 수 있음 )

* 활동가 IT 교육 ( 받는 이에게 맞춤 교육. 쉽게 안내할 자신 있음. 감 좋을땐 대박임 )

* 사무실 컴퓨터 컨디션 관리 ( 컴퓨터때문에 돈 나가는 일 없게 할 수 있음 )

* 몸 쓰는 일 아무거나 ( 앗, "내 양심에 어긋남이 없는..." 대사 급 붙임 )

* 단체 안팎의 소통 방식 혁신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것임

* 어쩌면 많은 IT자원활동가와 연결할 수 있을 듯

* 무엇보다 원체 호감형 인간이라 사무실에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지 모름

* 원하시면 노래 불러드림. 수준급은 아니지만 기타 연주 가능 ( 원하지 않으면 안함. 걱정 마삼 )

* 그 밖에 한 78가지의 작은 서비스들 ( 계속 추가됩니다 )

 

햐~ 대단합니다. 솔직히 지각생은 참 쓸만한 인재라고 생각함. 좋은 단체가 어여 물어 주길 기다립니다. 서두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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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9 01:31 2010/02/09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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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 2010/02/10 19:51 | DEL
지각생님의 [단체 상근을 해야겠다 -_- 나를 데려가시라!] 에 관련된 글. 난 내가 할 줄 아는 거 보다 단체에 원하는 거 많은데;;;; 0. 자원활동+인권단체 or 노동단체 or 개인활동을 존중해줄 것(물론 조직의 상황을 살피겠죠?) 1. 단체에 위계질서 따윈 하등 없었으면 좋겠다. (하긴 장급 있어서 좋을 때는 얻어 먹을 때............) 2. 요리할 수 있는 부엌이 있었으면 좋겠다. 3. 어떤 복장/헤어
Lovefoxxx: 라브♡ 2010/02/09 02:15 URL EDIT REPLY
야 원래 자기 소개서랑 이력서는 자기자랑+블러핑이라지만 이건 뭐......
(나랑 패키지로 묶어서 1+1 시스템으로 가자.)
Lovefoxxx: 라브♡ 2010/02/09 02:16 URL EDIT REPLY
근데 진정 두번째 단락이 이유임? 치명적인 거 같긴 한데 혹시 ㅅㅁㅌㅍ 땜에 이러는 거 아님? ㅋㅋㅋㅋ
지각생 | 2010/02/09 02:45 URL EDIT
오오~ 나 지금 돋았음 ㅋㅋㅋㅋㅋ 뭐, 한자락 그 마음이 있다고 해두지 :-D
디온 2010/02/09 12:10 URL EDIT REPLY
라브, 블로그에 매달려 있는 거 아님? ㅎㅎ 어째 가는 곳마다...ㅎㅎ
Lovefoxxx: 라브♡ | 2010/02/10 01:53 URL EDIT
ㅋㅋㅋㅋ 가는 사이트 진보블로그랑 트위터?ㅋㅋㅋ
이루용 2010/02/09 18:23 URL EDIT REPLY
ㅋㅋ 탐나는도다 인데요??~~ 저대신 저희 삼실에^^
지각생 | 2010/02/10 01:27 URL EDIT
밑에서 세번째 항목이 가장 탐난다는 분이 계심 ㅋㅋㅋㅋ
동치미 2010/02/13 10:30 URL EDIT REPLY
ㅋㅋ진짜 웃긴다 어디든 잘 가셔요 ㅋㅋ
지각생 | 2010/02/13 19:19 URL EDIT
ㅋㅋ 지금은 웃기지만 이게 문화로 정착되면 좋겠다고 생각. 지금은 단체의 고정 활동이 먼저 있고, 상근/자원활동가가 그것에 붙는 식이 대부분인데 이 방향을 바꾸고 싶음. 오픈소스, 그리고 웹2.0 방식이랄까. 나중에 생각이 정리되면 이것에 대해 쓸 생각인데.. 언제 될까요 ㅋ
동치미 2010/02/13 21:38 URL EDIT REPLY
ㅋㅋ 천천히 하세요 그리고 제 노트북좀 손봐주세요. 자꾸 그냥 꺼지는데, 청소하는 법 알려주삼; 왠지 청소하면 될 것 같그등요 ㅋㅋ
지각생 | 2010/02/15 23:59 URL EDIT
직접 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제가 가서 했다가 허탈해하거나 "전공인"의 자존심이 다치지 않을까요? ㅋㅋ 마우스 드려야 하니 조만간 한번 뵙죠. 담주 쯤에 연락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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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맵을 활용한 교육 후기

비영리단체 IT지원

이번 월요일, 2월의 첫날.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와 정보통신교육을 함께 했다.

내가 맡은 것은 저녁 식사 전까지 "PC 아끼고 보듬는 법"을 안내해주기.

(후기를 어떻게 쓸까하다가, 그냥 내 관점에서, 어떻게 교육을 준비했는지 무슨 생각으로 그리 했는지를 쓰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혹 다른 곳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활동가들이 직접 바로 따라할 수 있게 PC가 많은 곳에 스크린을 설치했다.

교육 자료는 "Freemind" 프로그램을 이용해 만든 마인드맵. (저녁 식사 이후 시간은 @imzinga 님의 프리젠테이션이었다)

 

마인드맵을 이용한 교육은 이번이 세번째인데, 맨 처음 할때는 사실 문서나 프리젠테이션을 준비 못해서, 머리속에 정리 안된 지식을 즉흥적으로 마인드맵을 만들면서 뽑아낸 것이었다. 주제는 "자유소프트웨어"였는데, 하면서 스스로 놀랄만큼 부드럽게 생각이 엮여 나왔다. 마인드맵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화면으로 보여줄때는 즉석에서 필요/불필요한 부분을 펼쳤다 접으면서 지금 말하는 내용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한번에 바라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인권운동사랑방의 경우를 기록해본다.

사랑방 활동가에게 처음 보여준 장면이다. 목차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하고 어떤 순서로 나갈지, 그리고 항상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 어떤 것을 말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했다. 문서나 프리젠테이션은 목차를 보려면 뒤로 돌아가는 번거로움이 있고, 지금 말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어떤 순서, 위치에 있는지 한 눈에 알기 어렵다.

 

"목적"을 펼쳤다. 지금 이 교육의 목적은 컴퓨터가 버려지고, 새로 사는 것을 줄이는 경제적, 환경 효과를 위한 것이고, 또한 현장에서 투쟁하는 시간 외에는 거의 대부분 손에 붙잡고 있어야 하는 컴퓨터를 쾌적하게 사용하여 활동가들의 온갖 스트레스 중 하나를 덜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원래 하려던 작업에 집중하게 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내 사심으로는 이 교육을 통해 그동안 호감이었던 사랑방 활동가를 한번에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나를 확실히 각인시키면서 :)

 

그리고 다음, "문제를 느낄때"를 펼쳤다. 우리는 어떨때 "컴퓨터가 이상하다"고 느끼게 되나? 각자 어떤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고, 이 교육이 어떤 시나리오에 의해 흘러갈 거라는 것을 보여줬다.

 

그 다음 3번 - "컴퓨터", "문제는 어디서?(주로)"를 폈다. 한번에 다 펴지 않고, 사람들의 두려움을 예상해서 서서히 큰 범위부터 펼쳐 갔다. 컴퓨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나눠져 있고, 우리가 접하는 문제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각각 다른 경우가 있다.

 

그림을 단계적으로 펼치며 자연스럽게 여러 용어들이 분류되서 기억할 수 있게 했다.

 

컴퓨터를 구성하는 것들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한 후, 그 중 우리가 접하는 문제가 주로 어디서 발생하는지 몇가지를 찝음. (역시 많은 걸 표현하기 보다는 최소한 적은 수로 제시하는게 좋다고 판단)

 

그 다음 3번을 이제 접고, 우리의 관점은 "문제를 느낄때 - 문제는 어디서?" 로 옮겨 왔고 이제 그 원인을 살피기 시작한다. 컴퓨터의 구성 요소를 개괄 설명한 "컴퓨터"항목은 이제 간명하게 접어두었다.

증상별 주요 원인을 살펴 보기 시작한다. 2번째 항목이 아직 열려 있어서 처음 교육 시작할때의 흐름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을 돕는다.

 

아예 안켜지거나 에러 메시지가 나는 것은 몸져 누운 것과 같고 명확한 신호(고통)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더 많은 경우가 "느림"이다. 사람이 기초 체력이 약해지고 피로를 느끼고 정신적으로(소프트웨어) 고통받는다. 일상 생활에서 누구나 안고 사는 증상이다. 이렇게 말하고 따로 빼둔 "왜 느려질까"를 펼친다.

많은 걸 담진 않고 이제 대부분 설명으로 채웠다. 이제 대처법으로 넘어간다.

이제 원인이 나왔으니 왼쪽의 항목들 "문제를 느낄때" "문제는 어디서?"는 닫는다. 원인별 대처법을 역시 한 단계씩 펼쳐 나가며 설명했다. 이제부터 매 항목의 결론은 사실상 "안전한 운영체제, 리눅스로 갈아타기~" 였다. :)

 

 

이제 평상시 건강 관리하는 법으로 넘어간다. 이전 까지 열어둔 모든 항목을 접었지만, 대충 어떤 얘기가 어떤 흐름으로 오갔는지는 대체로 기억하고 있으리라.

 

 

"기본 원칙" 항목을 펼쳐 둔채로, 그것과 연관된 구체적 실천 사항을 펼쳐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실습으로 들어가며 자유롭게 진행했다. 중간 중간 질문은 아무때나 받게 했고, 부담없이 질문들을 하는 모습.

 

-----

 

요즘들어 언어의 한계를 너무나 절감한다. 빈집 공동체에서 요즘 회의할 일이 많은데 언어가 이 사람 저 사람 끊임없이 빠르게 오가면서 사람들은 논의의 흐름을 놓치기 일쑤고,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기 어려워하며, 끝나고 나면 다들 지친다. 그전부터 생각한 것이긴 하지만 언어로만 소통한다는 것은 굉장히 피곤하고 많은 것을 놓치는 방식이다. 특히 어떤 시청각적 보조 도구도 없다면.

평소에 지식이 사람의 두뇌 속에서 고정된 문장 형태로 저장되어 있지 않다고 믿는다. 오히려 "위키"와 같은 형태로 이리 저리 단편들이 얽혀 있는 구조일테고(하이퍼텍스트), 어떤 주제로 생각을 엮어낼때도 이런 마인드맵 형태가 좀 더 일차적으로 머리 속에서 형성되는 구조일거라고 생각한다.

 

말은 그것을 언어라는 방식으로 "인코딩"하는 것이고 듣는 사람이 "디코딩"해서 다시 기존의 지식과 융합, 재구성해서 기억을 해둘 것이다. 양쪽은 비선형적, 입체적이지만 중간 단계 - 언어는 선형적, 평면적이다. 언어는 순차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과정을 흔들림 없이 따라갈 수 있어야 "이해"를 할 수 있고, 그것을 듣고, 해석해서 기억하는데까지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된다.

 

교육이란게 받는 사람에게 좀 더 다가가서 그 사람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형식으로 전달하는 것이라면, 가장 이상적인 교육은 생각을 있는 그대로의 형태로 전달하는게 아닐까? 물론 마인드맵이란게 정말로 꼭 그렇게 된다고는 말할 수 없어도, 내 느낌으로는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좀 더 "언어 해석"의 부담 없이 교육 과정 전반을 통찰하면서 함께 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닐까 한다. 프리젠테이션은 언어 문장보단 함축적 언어와 이미지를 사용하긴 하지만 역시 첫 슬라이드부터 끝 슬라이드까지 일직선을 따라 가며, 말하는 사람이 아니고는 전체 진행 과정을 놓치기 쉽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마인드맵 도구 (기왕이면 접었다 펼쳤다 하고 아이콘도 넣고 링크도 할 수 있는 프리마인드와 같은 것들)을 활용해서 교육을 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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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5 19:13 2010/02/0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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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방문자 2010/02/06 01:23 URL EDIT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지각생 | 2010/02/06 16:49 URL EDIT
쏘리.. 컴 수리가 늦게 끝나고 폰 배터리도 나가서 연락 못했삼. 그냥 일 때문에 피곤했을뿐 별 일 없다는.
Rong.I 2010/02/06 10:52 URL EDIT REPLY
수강생(?) 입장에서..;;
ppt를 이용한 프리젠테이션보다 훨씬 쉽게 이해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ㅎㅎ

좋은 강의 감사해요..ㅎㅎ
지각생 | 2010/02/06 16:52 URL EDIT
준비하는 입장에서 :) 전 다른 것보다 이게 제일 쉽고 재밌더군요. 다음 다음 주쯤 사랑방 다시 가겠삼
bsdfgㄹ 2012/06/14 18:34 URL EDIT REPLY
fgsfgsㅁ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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