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가 둘 생겼다.
의사샘이 그동안 엄청난 은공을 베풀어 주셨지만 이번에는 돈이 좀 솔찬히 나가게 됐다. 기본 재료비가 많이 나가서 어쩔 수 없다. 어쨌든 그 바람에 올해 말까지 벌어들일 수입의 대부분이 치과진료비로 나가게 된다. 올해 말로 지금 하는 일이 끝날 것 같은데, 연초에 새로 일자리를 구해얄 듯 싶다. 그나마 돈을 벌고 있는 와중이라 다행이랄까.
오늘 IT노조 회의를 하고, 가볍게 한잔 하고 집으로 왔다. 어제 오늘은 빈집에 가지 않고 증산동 집에 와서, 맥주 한병을 혼자 마시는 중. 안주는 과자 한봉지인데, 올 여름 이후 거의 처음으로 ㄴㅅ의 과자를 먹먹고 있다. 맛있는걸 어떡해. 그동안 ㄴㅅ말고 다른 과자 많이 팔아줬으니 오늘쯤 먹어줘도 문제될 건 없겠다.
맥주를 컵에 따라 입에 부어 넣는데 "쏴아..."하는 소리가 들린다.
시원한 맥주가 입 속에 냉기를 전하는데 소리까지 들리니 느낌이 한껏 더하다.
이게 뭔소린가 근데..
다시 한모금 넣으며 천천히 소리를 들으니
이건 새 이빨에서 나는 소리 같다. 맥주와 새 이빨이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 것일까. 느낌은 좋은데.
어제 이를 해넣고 뭐 먹을때마다 씹으면 씹는대로 이빨에 뭐가 끼는 느낌이라 거시기했는데, 이런 좋은 점도 있구나. 조금 오바하면 파도가 모래를 쓸고 내려가는 소리?
새로 한 두 이는 거의 맞닿는 위치인데, 아랫니는 올 봄 치료를 시작하며 뺀 거고, 윗니는 그 전부터 빠져있었는데 아마 한참 된 것 같다. 그대로 익숙해진 탓인지 뭔가 그 사이를 꽉 메우고 있으니 어색하다. 익숙해지려면 시간 좀 더 필요할 것 같다. 혀로 만져보면 맨들맨들한게 느낌이 묘하게 좋다. 난 매끄러운 걸 계속 쓰다듬고 있는 걸 좋아해서. 어서 익숙해져서 씹을때도 큰 느낌 없게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