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둥지를 찾고 있습니다. 혹시 주변에 자그마한 빈 곳 혹은 여유 공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큰집에 적은 식구만 살아 외로운 곳 혹시 없나요?? :)
미디어문화행동(http://gomediaction.net) 에 대해 소개를 드릴께요. 지금껏 간간히 냄새는 풍겼을텐데 도대체 그치들이 뭐하는 애덜인지 애매궁금하셨을겁니다.
2005년 여름, 부산APEC 반대 투쟁에 참여하는 여러 미디어,문화 활동가(단체)들이 서로 힘을 합쳐 뭔가 평소에 못하던걸 재밌고 강하게 해보자해서 처음으로 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해운대 모래사장에서 아펙반대 문화제를 공동 기획하고, 인터넷으로 생중계 하는 것으로 활동을 시작해서, 아펙 회담때 부산에서의 민중투쟁을 실시간으로 인터넷으로 전달했습니다. (아~ 그때 그거! 생각나시죠?)
그때 민주노총 부산본부에 방을 하나 빌려 스튜디오를 차리고, 작정하고 혹은 우연히 모인 여러 미디어 활동가들이 현장을 찍어 스튜디오로 보내면, 거기에 있는 사람들이 바로 인터넷으로 방송했습니다. 미디어+문화+정보통신의 행복한(정말?) 만남! 지금껏 해왔던 것에서 한 걸음 더 나가 실험적인 활동을 했던 것에 미문동에 참가했던 사람들 스스로 기뻤고 재밌었구요, 그리고 지켜봐 준 많은 분들도 많은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셨지요.
그 힘을 받아 그해 말, 홍콩에서 열린 WTO각료회의 저지를 위한 원정투쟁단을 따라가 그곳에서 또다시 인터넷 생방송을 하면서 사람들을 놀래켰습니다. (스스로도 놀랬죠 ^^) 그때 각자 자비를 털고 빚을 내면서까지 참여한 사람들의 열정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대신 그때 타격이 좀 있어서 ㅋ 미문동에 참여한 단체들(처음에는 단체 기반 참여였습니다. 개인 활동가들보단)에 부담도 되고, 새로운 활동양식에 매료된 사람들이 개인 활동을 시작하는 등 여러 변화를 겪어, 지금은 단체기반이 아니라 개인이 좀 더 자유롭게 참여하는 열린 네트워크 형태로 변모해 지금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홍콩 이후에는 한미FTA저지를 위한 영상/뉴스 제작, 문화제 기획과 참여, 퍼포먼스 및 다양한 직접행동등을 해오고 있습니다. 6월엔 G8정상회담의 위선과 거짓을 까발리는 대항 퍼포먼스와 자전거행진을 했네요.
* 미문동이 지금껏 해온 것들은 ( http://gomediaction.net/wiki
미문동의 활동은 정해진 주제와 형식이 없습니다. 정해진 멤버도 없습니다. 어떤 이슈나 관심사가 있어 아이디어를 누가 제시하면, 어떤 사람들은 방법을 제시하고, 어떤이는 실제로 뛰어들고, 이러면서 끊임없이 새롭고 즐거운, 실험적인 활동을 하는 "상시 네트워크"죠. 그래서 지금껏 많은 사람들이 미문동에 함께 했는데, 그 중에도 늘 꾸준히 참여하는 사람들을 보면 영상활동가, 일러스트레이터, 설치미술가, IT기술자..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요. 대개 각자 자기 일을 하면서 기회가 될때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미문동의 단체기반 참여구조가 깨지기 전에 ㅁㅎㅇㄷ가 (처음부터) 함께 했었는데 그때 알게 된 인연과, "독립미디어센터"를 만들어보자는 사람들의 바램이 있어 ㅁㅎㅇㄷ의 방 하나를 지원받아 미문동의 작업/회의/연구/생활(?) 공간으로 활용해왔습니다. 1년이 훨씬 넘게 고맙게 잘 쓰고 있었는데, ㅁㅎㅇㄷ가 이사를 가게 되면서 미문동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럼 미문동은 어떤 공간이 필요한건가? 어떻게 쓰겠다는 건가? 일단 미문동이 지금 그리고 장차 뭘 하려는 건지 짤막히 정리해보면,
( http://gomediaction.net/wiki
미디어문화 행동
* 비정규직 철폐 투쟁 연대
* FTA반대 투쟁 결합
* 소규모 사회운동영화 상영회 & 길거리TV (시청 거리 주변)
* 직접행동: 문화 퍼포먼스, VJing 등
사회운동 영화제작 및 공동체 방송
* 다큐멘터리 제작: 비정규직 투쟁, 저작권 비판
* 정기 방송 프로그램 제작 (계획)
교육 활동 및 워크숍
* 노조 웹 담당자를 위한 웹사이트 구축 및 운영 교육
* 인터넷 활용 교육/워크숍
* UCC 제작 교육/워크숍
코뮨터(communter)
* 리눅스 설치 축제(월 1회) 등
* 자유소프트웨어 활용
국제 연대
* 아시아독립미디어(활동가)네트워크
*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투쟁 결합
대강 이렇게 되는데 누가 고정 상근 활동을 하는게 아니다보니 더 그렇고 계획한대로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다들 열심히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우선 미문동 활동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상 작업을 위해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장비와 공간이 작게나마 필요하고, 앞으로 중점적으로 해보려는 교육/워크샵을 위한 공간이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장비는 이곳저곳에서 어떻게든 구해 쓰고 있고, 공간은 최소한 PC 2개 정도 놓을 공간과 회의할 수 있는 공간이면 됩니다.
다만 미디어문화거지..아 행동이 돈이 없다는 것과, 참여하는 멤버 각각과 네트워크 자체 성격이 워낙 자유분방하다보니 같이 있다보면 처음엔 적응이 안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제약이라면 제약입니다. 그 외에는 같이 있으면 재밌고, 이래저래 서로 얻을게 많을 거에요. 이건 장담합니다. 같이 데리고 살거나 살 집을 내어주실 분, 혹은 제보를 해주실 분 있으면 지금 바로 연락을 주삼! 날도 추워지는데 거리에 나앉고 싶지 않아요. 겨울을 날 따땃한 새 둥지를 급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