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다녀온 트랜스미션 회의. 그때 부실 후기 1편만 올리고는 다 잊어먹고 바빠서 뒷이야기를 하나도 못했군요.
오늘 자리 정리하러 노동넷에 왔는데, 하드를 정리하다 사진들을 발견했습니다. 원래 다른 갤러리 프로그램에 다 등록했는데 지금 동작을 안해서 볼 수가 없던차라.. 감회가 새롭군요. 이야기는 이제와서 풀기에 조금 어렵지만 사진이라도 같이 보면 좋겠군요.
루턴 공항에서 런던으로 오는 버스를 탔습니다. 도착한 곳은 베이커 거리였던가요. 짐작할 수 있듯, 홈즈로 유명한 그곳 근처라고 합니다. 뭐랄까 대빵 기대를 안고 있던 차라 모두 신기해보여 한참 두리번 거렸습니다. 그 중 가장 사람 얼굴이 덜 나온걸로 뽑았습니다.
사진찍는 기술이 부족해 괜찮게 나온 야경이 별로 없군요. 도시의 야경은 언제나 독특한 느낌을 주죠. 뭔가 쓸쓸하고 풀어지는 느낌.. 회의 준비에 바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런던의 밤거리를 탐색하지 못한게 조금은 아쉽습니다.
시장 풍경. 이 모습을 보니 여기도 역시 사람 사는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걸 찍은게 도착한지 사흘짼가? 차츰 무작정 들뜬 기분이 가라앉고 현실적인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영어가 된다면 더 구경도 하고, 흥정도 해보고 싶었지만 ... 바쁜 시간을 핑계로 패스.. :)
일행이 잠깐 기거한 점거 건물로 가는길에 있던 허름한 연립. 어쩌면 지각생이 찾던 것이 이런 모습이었는지도. 이 동네는 거리도 한산하고, 빈 상점도 많고..
다리 이름은 잊었지만, 템즈강 어딘가입니다. 런던에서의 회의 막바지 일정에, 국립 극장 쯤이던가 거기서 상영회를 했죠. 지각생은 처음으로 관광하는 기분을 느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근데.. 사진은 의외로 많지 않군요. 함께 가던 도영이 참 많은 얘길 해줬는데 눈은 계속 사방팔방으로 휙휙 돌아가고, 귀로는 듣고 하려니 정신없더군요. 이때 이미 피로도 쌓이고 해서 마치 어린아이와 같은 심정이 되어가고 있었답니다.
회의때 만났고, 집에도 사흘(이던가) 얹혀 지낸 사람(이름을 까먹었다는.. 미안)이 일하는 사무실입니다. 밖에서 보면 아랍풍의 궁전같은 건물인데 그 중 한 층을 쓰고 있더군요. Mute 라는 잡지를 발행하는 곳입니다. 인터넷을 활용한 문화, 정책 활동을 다룬다고 할까요. 그 사람이 드루팔 모듈 "CivicSpace"를 어떻게 요청해서 만들게 됐는지를 얘기해줬습니다. 한국에서도 그런 방식으로 운동사회가 진보적인 기술자 커뮤니티와 잘 관계를 맺어 활동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건 옥상에서 한 얘기죠.
전 이렇게 등뒤로 누군가의 시선을 따라가 보는 구도를 좋아합니다. 앞에서 얼굴 나오게 찍는게 서로 부담스럽기도 하다면 핑계랄까요? 이 사람은 나중에 사진을 올릴 기회가 있을겁니다. 재미있고 상냥한 친구죠.
이번엔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