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과 자전거

자전거
지각생님의 [한강 자전거 번개!] 에 관련된 글.

주말 이틀간의 자전거 번개, 뒷풀이까지 마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첫날은 삽질쟁이님과 양화대교에서 만나 다리를 건너 한강 북쪽을 달려 둘째날 접선지까지 갔습니다. 원래 원효대교 아래에서 모이기로 했으나, 어처구니없게도 서로를 알아볼 방법을 전혀 준비하지 않고 나간 탓인지 다들 그냥 돌아가신 것 같고(이렇게 생각할래요 -_-) 삽질쟁이님만 늦는다는 문자를 보내셔서 둘만 서로를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여럿 모이고, 먼저 출발할 것으로 짐작한 삽질쟁이님이 "양화대교죠? 금방 갈께요" 라고 문자를 보내서, 혼자 있다고 말하면 그냥 돌아갈까봐 -_- 그냥 근처에서 기다리겠노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당산에서 양화대교로 나오는 길목까지 냅다 달려 미리 도착해 있었죠. 그러나 삽질쟁이님의 눈부신 스피드를 예상 못했기에... ... 한참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_-;;

날씨는 따땃~하고, 강가에 앉아 살짝 몸을 기대어 가만히 있노라니 서서히 처지기 시작합니다. 앞에는 낚시하는 아저씨, 다정한 커플들이 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바라보다 흥미를 잃어 강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깁니다.. 흥분은 가라앉고, 슬슬 졸음이 옵니다. 살짝 정신을 놓고 있는데 어디선가 구슬픈 노래소리가 들려옵니다. "영도다리~~", "꽃피~~이~는~ 동백서음에~"  바로 제 앞에 어떤 할머니가 앉아 계속 같은 부분을 반복하고 계십니다. 왠지 그 할머니의 삶에 관심이 생기더군요. 부산 출신인 걸까,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온 걸까, 드라마같은 삶을 파란만장하게 살았을까? 강물이 계속 흐르듯 시간이 흐르며, 세상은 바뀌고, 자신도 어느새 늙고, 그러나 변하지 않은 무언가를 간직하고 있을 것이고, 주위에 있는 다른 젊은 사람들처럼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고, 수많은 지금들을 살아왔겠지.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내 뒤에 왠 젊은이가 나처럼 한강을 바라보고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데 그 앞에서 라틴 음악을 (그때되면 흘러간 노래일) 흥얼거리고 있을지 모르지. 그 젊은이는 사랑의 상처를 안고 있을 수도 있고,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두려워하고 있을지 모르지, 그러면서 나를 보며 저 꾀죄죄한 할아버지는 뭐하던 사람일까를 궁금해하거나 하지 않을 수 있고. 이렇게 슬슬 처지며 번개 첫날에 대한 들뜬 감성이 가라앉고 서서히 깊은 청승모드로 들어갈때쯤,
딱! 삽질쟁이님이 도착해 어깨를 쳐주셔서 다시 땅위로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

혹시나 사람이 많이 올까, 지구끝까지 달리자고 할까, 뭔가 불끈불끈 솟는 열정과 반짝반짝하는 창조적인 사람들이 아닐까 싶어 나름대로 이것저것 준비를 했습니다. 지음이 챙겨줬지만 아직 나눠주지 못한 깃대와 깃발, 끈과 깃대 고정쇠(?이름을 뭐라할지)를 3세트를 챙기고, 오랫동안 묵혀둔 물통을 닦아 시원한 물을 담고, 펌프에 공구에 기름에 자전거 강습용 만화 출력하고 디카 찾으려고 그만둔 사무실 들러 다 헤집어 놓고 여튼 있는데로 오바질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시간을 많이 보내 늦을 것 같아 밥도 안먹고 마악 달려서 겨우 원효대교로 갔지요. 그제서야 주말에 그곳이 얼마나 사람이 많은 곳인지, 그리고 적다해도 꾸준히 사람이 많은 한강 공원에서 서로를 알아볼 대책을 전혀 세우고 가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냈던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삽질쟁이님을 만난게 3시가 넘어서였습니다. 정말 삽질쟁이님에게 감사 orz 님 아니었으면 정말 허탈했을거임. ㅋ 삽질쟁이님이 목동에 사신다고 해서, 그럼 왼쪽으로 가면 퇴근길이군요. 새로운 길을 가는게 좋겠죠? 해서 강을 건너 오른쪽으로 달리기로 했습니다.

강북으로 가니 사람이 남쪽보단 적어서 더 좋았습니다. 맑은 날씨에 덥지 않게 바람불어주고, 여유있는 한강변 길을 느긋하게 달렸습니다. 그렇게 달리다 마포대교 밑에서 잠깐 쉬는데 졸음이 안올 수가 없습니다. 벤치에 누워 광합성을 좀 하고는 삽질쟁이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디카를 잃어버린게 영 아쉽더군요. 조금 더 가니 하이 서울 축제를 한다고 노들섬에 임시 다리를 두개 놨습니다. 하나는 사람이 지나가는 거고, 다른 하나는 말이 건넌다고 합니다. 이미 섬 안에 100마리가 있다고 하는데 마침 우리가 지날때쯤 몇마리의 말이 더 지나가는 걸 봤습니다. 그렇게 가까이서 말을 보기는 처음입니다! 말이 정말 힘이 좋겠구나..하는게 느껴지면서, 그동안 계속 궁금했던걸 묻고 싶어지더군요. "너희는 사람 태우면 기분이 어떠니? 내던지고 싶지 않니? 원해서 이러는 거 절대 아니지?" ^^;; 뭐,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지나서 계속 가니 거북선을 뜯어 무슨 미니 경기장을 만든 것 같고, 이런 저런 행사가 있는지 사람이 참 많았습니다. 이수역 근처에서 아이스크림 먹으며 강가 벤치에 앉아 좀 더 쉬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향했습니다.

여차 여차 재미난 일, 신기한 장면들 계속 지나치며 나아갔습니다. 디카 없는게 아쉬운 장면들이 어찌 그리 많은지... 처음에는 20km로 달려도 큰 무리 없던 삽질쟁이님의 페이스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차이가 점점 벌어집니다 15... 13..12.. 10.. 흠흠. 뭐 괜찮아. ^^;; 동호대교 아래, 옥수역 아래 쉼터에 도착했습니다. 서울숲이 여기서 머냐고 물으시길래, 저기 저거 보이죠. 저기가 바로 서울숲이에요. 가깝죠. 그랬습니다. 네. 직선으로는 가깝죠. 하지만 가보신 분은 아실테지만 거기서 서울숲 가려면 사알짝 돌아서 좀 더 가야됩니다. 그 이야기를 안했기에, 거기까지 갔다가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서울숲에 들어가 꽃사슴을 보고(얘들끼리 싸우기도 하대요), 잉어와 오리도 보고.. 다시 벤치에서 광합성좀 하고는 공원을 나왔습니다. 온 길로 다시 돌아가길 싫어하는 성미는 저나 삽질쟁이님이 마찬가지여서 "헤맬지언정 새로운 길을 찾으리"하고는 대책없이 공원을 나와 정말 헤매기 시작했습니다. -_- 어케 어케 해서 길을 찾아 다시 동호대교 아래로 돌아왔습니다. 뒷풀이를 하면 좋겠지만 시간도 애매하고, 체력 안배도 할 겸해서 근처에 있는 삽질쟁이님 친구 집에 자전거를 맡기고, 내일 또 뵙기로 하고는 첫날 번개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그날 과음을 하시고는 다음날 번개를 안나왔다는거 -_-)


둘째날은 달군, 스캔, 도영과 함께했습니다. 오랫만에 다시 라이딩에 나선 달군, 오늘 배워 함께 하겠다는 대책없는 열의의 스캔 :) 이 날을 위해 파리에서 날아온 도영, 그리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이것저것 챙겨 들고 또 늦을까 막~ 달려온 지각생. 제일 가까운데 살지만 역시나 제일 늦게 온 도영이 사람들 자전거를 손봐줄 동안, 자전거 강습 만화를 숙지한 지각생은 스캔을 달리게 하겠다는 무모한 도전에 나섭니다. 지금껏 체중이 나와 비슷하거나 적은 사람만을 몇번 도와준적이 있는 내게 스캔의 등짝은 얼마나 부담이었는지.. 그러나 역시 팔에 힘이 들어간게 헛되지 않아 스캔은 금방 자전거를 무사히 배우고 말았습니다(?). 옆에서 보던 사람들은 왜 안넘어지지.. 언제 넘어질까.. 그러며 불을 켜고 있는데, 결국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군요. :) 스캔에게 박수를.

자전거도 배웠겠다, 한대 빌려 네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미사리나 갈까했더니 엥? 죽으라구? 라는 반응.. 그냥 갈 수 있는 만큼 달리기로 합니다. 중랑천을 건너 뚝섬을 돌아 동쪽으로 갑니다. 빌린 자전거는 앞에 바구니가 달린 핑크빛 노기어 추억의 자전거였습니다. 저게 괜찮을까.. 싶었지만, 나중에는 서로 타고 싶어했습니다. 가다가 강물 바로 옆에서 좀 쉬니 지각생은 다시 광합성 모드로 몸이 알아서 상태변환을 합니다. 들고 있던 물통에 한강 물을 좀 담아봅니다. 흠 생각보단 깨끗하군요. 언뜻 보기에. 하지만 1시간 정도 후 녹색 침전물 덩어리가 생기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 물통은 약수역 근처에서 떨어뜨렸는데, 내일 신문에 "모 생수에서 다량의 오염물질 검출" 이런 기사가 나오지 않을까요.

지각생을 빼고는 다들 오랫만에 혹은 처음 자전거를 타는 터라 멀리가기 보단 천천히 즐기기로 했습니다. 어느 정도 가다가 돌아서 서울 숲쪽으로 향했는데, 도중에 캐나다에서 온 사람들에게 길도 가르쳐주고 돌에 맞아 죽은 듯한 뱀의 사체도 보고.. 서울숲에 들어가니 살짝 오버페이스를 했는지 사람들 상태가 안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손을 씻어보니 시꺼먼 물이 나오고... 오늘도 꽃사슴은 사람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더군요. 그늘에 앉아 양갱과 두유를 먹고 누울 사람은 눕고, 앉아만 있을 사람은 앉아 한동안 쉬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면 그것 자체도 즐겁지만 중간에 이렇게 쉬며 사람들과 함께 얘기하는 것도 즐거움이죠. 혼자 달릴때의 맛이 있지만, 여럿이 달릴때의 이 맛과는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하물며 뭘하든 같이 있기만해도 즐거운 이 사람들과 함께라면. 사람들의 컨디션이 더 받춰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기더군요. 미문동 아지트에서 뒷풀이 하기로 하고, 자전거를 빌린 동호대교 아래로 돌아왔습니다. 그냥 돌아왔습니다.라고 말했지만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

자전거를 반납하고 스캔은 지하철, 세사람은 자전거로 종로로 향합니다. 자전거를 더 타고 싶은 지각생은 중랑천쪽으로 가 청계천을 따라 달려 가고 싶었지만 너무 오래 걸리니 체력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 터널을 지나 옥수에서 바로 약수, 충무로로 넘어가기로 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냥 청계천으로 가는게 나았을지도.. 그 고개들을 넘느라 마지막 남은 체력마저 모두 불살라버렸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자전거를 들고 올라가느라 낑낑 대고, 좁은 터널길을 통과해서는 바닥에 불쑥 솟은 지하 환기구를 지나, 사람과 차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가, 덜컹덜컹 보도블록을 넘고, 차도보다 더 가파른 높이의 인도를 계속 지나야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도영의 판단력은 늘 존중할만 하지만 대개 10번 중에 마지막 한두번은 각자 하고 싶은대로 하는게 나은 것 같아요 ^^) 위험해서 그냥 인도로 갔지만 차도로 쭉 나갔으면 좀 더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미련이 계속 들더군요. 그래도 정말 위험하긴 하니 할 수 없죠.

충무로까지 와서는 차도로 해서 시원하게 쭉 달렸습니다. 종로3가 미문동 방에 도착해 잠시 숨을 돌리고 뒷풀이로 들어갔지요. 달군이 맛있는 양념을 준비할 동안 도영은 무려 냄비를 까득 채우는 엄청난 양의 소면을 삶는 만행을.. 결국 덜 익은 소면을 씹으며 바라지 않게 금방 찾아온 포만감과 물림에 사람들은 자전거를 탈때보다도 더 큰 피로감을 느꼈습니다. -_- 달군은 "내 요리 역사에 오점을 남겼어"라며 울부짖고 실속파 도영은 왠만큼 먹고는 누워 잠이 들었습니다. 야, 이거 니가 다 먹어. 뒤늦게 이주노동자 집회를 마치고 합류한 홍드릭스, 홍진과 함께 맥주와 국수를 계~속 (줄지 않아..) 먹으며 게임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디카가 있었다면 어제 오늘 정말 그림 많이 나왔을 건데 아쉽습니다)

이렇게 올 봄 첫번째 주말 자전거 번개를 마쳤습니다. 모처럼 주말을 행복하게 보냈네요. 하고 싶은 대로, 일 안하고 오랫만에 반가운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 다음 주부터는 다시 일요일에 빠질 수 없는 일정이 있으니 토요일에 다시 만날 수 있겠습니다. 혹시 어제 오늘 2시에 번개장소에 왔는데 못만나고 그냥 가신분이 계신지 모르겠네요. 다음 주부터 가능하면 계속 토요일에 한강에서 만나기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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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9 23:19 2007/04/29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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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 2007/04/30 12:55 | DEL
지음님의 [자전거를 처음 배우는 분들에게]에 관련된 글. 지각생님의 [한강과 자전거]에 관련된 글. 므하하 어제 드디어 자전거를 배웠답니다. 지각생이 저런 방식으로 가르쳐줬다지요. 내가 페달을 밟아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는 순간 정말 짜릿했어요.ㅋㅋ 사실 자전거를 배우기에는 몸이 너무 무거워져버려서 가르쳐 주는 사람이 힘들어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지각생이 잘 참아줘서 고마워요.ㅋㅋ (물론 나도 최근 4개월동안 12k
Tracked from | 2007/05/03 20:06 | DEL
4월 29일 일요일날 지각생이 때린 번개에 나갔더랬다.주말에 놀겠다는 필사의 각오로 금요일날 야근을 해서 토요일 새벽 5시에 퇴근을 한후 토요일 일요일 뻥뻥 놀아 버렸지. 토요일에 약속이 두개나 있었는데, 모두 좌절되고 S네방에서 한발자국도 안나가고 딩굴딩굴 놀았다. 뭐 이것도 좋았으니 다 괜찮아.결과적으로 이틀 밤을 집에 안들어 가고, 일요일 아침 자전거를 가지러 집에 들렀다.허겁...
디디 2007/04/30 11:48 URL EDIT REPLY
어이! 미문동 코디님! 회의시간은 어떻게 되는감-ㅛ-
디디 2007/04/30 11:49 URL EDIT REPLY
글고, 토요일 다섯시까지 문화연대 가야하는 자전거족들을 위해 토욜에 할꺼면 한시쯤 시작하는 게 어때?
지각생 2007/04/30 11:53 URL EDIT REPLY
회의 시간은 어떻게든 바꾸는게 좋다는 분위기니까 다시 평일로 와야겠지. 토요일 자전거 번개는 뭐 더 빨리 할수도 있고.. 그나저나 댁은 기껏 원고마감 연장해놓고 안오는건 뭐냐고요.. -_- 전날 좀 자제하지 그랬어 ㅋ
디디 2007/04/30 12:01 URL EDIT REPLY
이틀연속 무리였지 -_- 완전 뻗었다니까. 유부녀님의 행차에 술상무하시느라. ㅋ 아, 나는 너무너무 의리파하하하하
디디 2007/04/30 12:01 URL EDIT REPLY
그럼 끝짱회의 이번주 금요일에 하는건가? 멜 한번 돌려서 날 잡자.
지각생 2007/04/30 12:21 URL EDIT REPLY
알겠으. 일단 전화 돌려 확인해얄게 있어서.. 그거 하고 나서 멜 돌리겠삼.
삽질쟁이 2007/05/01 13:03 URL EDIT REPLY
ㅎㅎㅎ후기가 더 재밌네요 ㅋㅋ
Go-Jip 2007/05/02 09:19 URL EDIT REPLY
진짜 ㅋㅋㅋㅋ 다음에 번개는 함께 해요!!
자전거 너무 좋아 +_+
지각생 2007/05/02 09:42 URL EDIT REPLY
삽질쟁이// ㅎㅎ 이번주도 나오삼
Go-Jip// 그래요 ^^ 이번 토욜에 시간되세요?
삽질쟁이 2007/05/02 11:48 URL EDIT REPLY
Go-Jip//와 같이 타자ㅎㅎㅎ
지각생//이번주도 토요일이에요? 잘됐네요 ㅋㅋ이번엔 또 다른 새로운 코스로~ㅋ
지각생 2007/05/03 21:41 URL EDIT REPLY
이번주도 토요일에 할께요. 전날 술 드시지 마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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