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DP 10주년 기념 컨퍼런스가 17일(일욜) 오후 1시부터 센트럴시티 5층에서 열렸습니다. 지각생도 자원봉사로 참여했습니다 ^^ 프로그램을 모두 마치고, 뒷정리를 하고 나니 10시가 돼버렸습니다. 남는 기념품 한아름 챙기고, 카메라를 두기 위해 사무실로 왔습니다. 이 포스팅하고 오늘도 여기서 자야겠군요. (정말 원하지 않는데도! 왜 자꾸 이렇게 될까염 -_-)
KLDP (리눅스 문서 한글화 프로젝트) 가 96년에 시작했으니 지각생에겐 "눈팅 8년"입니다. KLDP가 지금의 시스템으로 바뀌기 전에는 기술적인 얘기만이 아니라 사회 이슈, 사람 사는 이야기등 다양한, 많은 글들이 올라오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제 웹브라우저 시작페이지는 http://kldp.org 였죠. 다른 일을 하다가도 습관적으로 주소창에 저 주소를 입력했고, 한번 들어가면 몇시간 동안 머물다 오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리눅스만 붙잡고 지내기 보단 돌아다니며 사람만나는 걸 위주로 활동을 하다보니 KLDP도 좀 덜 가긴 했습니다. 그래도 한국 리눅스, F/OSS (자유/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운동의 역사인 KLDP의 10주년 기념은 제게도 기념할 만한 날이죠. (눈팅만 주로 해서 그렇지)
사람들이 많이 오고, 뜨거운 관심을 보여줘서 섹션마다 와글와글했습니다 :) 총 3개의 섹션으로 강의가 구성됐습니다. 기술섹션, F/OSS섹션, 비즈니스 섹션. 강호의 고수들이 KLDP 10주년을 맞아 세상으로 나와 사람들과 함께 했습니다.
벼룩시장, 물물교환 장터도 열렸습니다. Warpdory 라는 분이 가져오신 레어 아이템(희귀한 물건)들. 저용량 하드(한때는 경이의 대상이었을 것이나), 구닥다리 장비, 추억의 OS와 책들.. 주고 싶은 만큼 주고 가져갈 수 있었고, 자신이 가져온 것과 교환해 갈 수도 있었습니다. 이런게 있으니 행사장 분위기에 사람 사는 냄새가 풀풀 풍깁니다. 특히 이쪽 사람들의 감성과 추억을 자극하는 것들이죠.
휴식시간에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약간 추운 실내를 순식간에 덥게 만드는 열정들입니다. 오랫만에 만난 반가운 사람들도 있을거고, 온라인에서만, 별명으로만 알던 사람들의 실체(?)를 보기도 했을 겁니다. 그 묘한 기분이란.. 푸훗
다른 방에서는 "Revolution OS" 영화를 상영했습니다. 몇년 된 건데, F/OSS 를 만들어 온 사람들과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리차드 스톨만, 리누스 토발즈, 에릭 레이먼드 등 경이(?)의 대상들을 즐겁게 만날 수 있습니다.
오랫만에 F/OSS 를 처음 알았을때의 감동과 흥분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비록 시간은 계속 흐르고, 기대했던 혁명(?)은 늦춰지거나, 혹은 다른 모습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요. 사회운동진영과 F/OSS 가 행복하게 만나 온라인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상상과 기대를 갖고 다시금 스스로 자신에게 힘을 불어넣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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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 2006/09/22 21:29 | DEL
KLDP 10주년 기념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행사는 17일 오후 한 시부터 저녁 열 시까지 고속버스터미널 센트럴시티 컨벤션에 열렸습니다. 고속버스터미널에 갈 일이 없어서 몰랐는데, 오늘 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