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인간들이 앓았던 증상인가 보다.
가끔씩 책 속에서 "딱" 내 마음같은 구절을 발견하면, 반갑기는 하다... 근데, 것 참...
"나는 애당초 불면증 환자로 태어났다. 무의식을 갈망하며 허송세월하다 죽을 것이다.
너무 세거나 상처가 생길 정도로 강하게는 말고, 적당하게 내 머리를 툭 쳐서 밤 사이에만 나를 뻗게할 수 있는 고무망치를 원하면서 하릴없는 시간을 낭비한 것이다."
- 데이비드 베니오프의 [도둑들의 도시]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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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불면증은 아니지만, 이런 구절도 발견했다. 부러운 구절...
'잠'으로 마무리되는 구절이니, 억지스럽지만 여기 나란히 올려 본다.
정약용이 처음으로 한 고을(곡산)의 수령노릇을 하러 나갈 때, 주변 벼슬아치들이 '곡산에는 머리아픈 일이 많은데 어찌 해결할 것이냐'고 참견하자, 정약용은 '정작 중요한 것은 맡은 일을 수행하는 자의 사람됨이고 착하고 정직한 마음 아니겠는가' 생각하며...
"사나운 뇌성벽력은 햇빛으로 이기고, 강한 햇빛은 음음한 꽃그늘로 이기고, 향기로운 꽃그늘은 물로써 이기고, 물은 달빛으로써 이기고, 달은 해로써 이기고, 해는 밤으로써 이기고, 기나긴 밤은 잠으로써 이긴다."
-한승원의 [다산]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