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머리통이 몹시 아프다.
오늘 아침 느닷없이 지끈거리는 두통이 찾아와 잠에서 깼다.
오호~ 처음 겪어보는 통증이다.
편두통에도 시달려봤고,
체했을 때 오는 두통도 겪어봤고,
그냥 머리가 지끈거리는 두통도 당해봤다.
그런데, 이번 두통은 그 세가지 증세가 합쳐진 것이다.
오른쪽 관자놀이 위쪽을 뾰족한 부리가 쉼없이 쪼아대는 것 같고,
조금만 움직이면 덩달아 머리통 속에 든 커다란 바윗덩어리가 같이 움직이며 울리는것 같고,
속이 메스꺼워 토할듯 하며 어지럽고... 흐흠...
난생 처음 "나 아파 죽겠다"고 전화를 걸었다.
아침부터 그딴 전화를 받은 그 친구도 황당했겠지만,,,
막상 그 친구가 "왜 그러냐?"고 하는데 딱히 할 말도 없었다.
"그냥 머리가 너무 아파서..."
그 친구는 올 수 없는 지경이니 119를 부르라고 했다.
나중엔 내 살덩어리들까지도 아프고, 머리가 너무 아프니 나중에는 무서웠다.
그렇지만 이제까지 배가 아파서 119 불렀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머리가 아파서 119 불렀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질 못했다.
그래서 안불렀다.
사실, 내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한 이유는 알려놓아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러다가 내가 정신을 잃더라도,
내가 집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놓아야 할 것만 같은.
안 그러면 찾거나 걱정할까봐...
이제 곧 다시 집에 가야 하는데,
머리가 여전히 아프다.
어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