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앓고 있는 마음의 병을 영원히 치유할 수 없을 것만 같다.
내가 맺고 있는 모든 관계들과 단절하지 않는 이상...
나는 배신자다.
오늘 내 가슴 속은 내가 때론 믿었던 동지들, 늘 믿었던 동지들에 대한 미움으로 가득찼다.
나는 배신자다.
오늘 내 가슴 속은 내가 속한 모든 이른바 '조직'에 대한 실망과 증오로 가득찼다.
내가 때론 믿었던 동지들은 배신자다.
그들은 때론 믿고 때론 같이 이야기하고 때론 같이 행동했던 '나'에게 '단절'을 결심하게 만들었다.
내가 늘 믿었던 동지들은 배신자다.
그들은 늘 그들을 믿고, 늘 그들과 같이 행동하고자 했던 나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저들은 배신자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저들은 1천5백만 노동자, 80만 조합원을 우롱했다.
우리 모두는 배신자다.
말과 행동이 다른 우리 모두는 배신자다.
굽어진 것을 바로 펴지 못하는 우리는 모두 배신자다.
그리고 나는 바보 멍청이다.
내 마음의 병을 고쳐주고자 하는 이에게 '나'를 설명할 수조차 없는 나는 바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하고싶은 일을 알지 못하는 나는 진짜 멍청이다.
잠시 '생각'을 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