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젊음 흘러가는 것만 안타까워서,
못한 것, 안한 것만 되새김질하며 지난 세월 끝자락만 붙들고서 푸념하며 살았다.
이제 몇년을 살았네, 봄이 갔나 싶더니 여름도 지났네 하며 한탄하며 살았다.
그저 내 삶만 돌아보며 살았는데,,
그런데,
내 젊음이 흘러가는 사이,
엄마 아빠의 젊음도 흘러가고 있다는 건 왜 몰랐을까.
어느덧 칠순을 바라보는 우리 엄마 아빠.
왜 할아버지처럼 자꾸 자식들한테 집착하실까 불평만 했는데,
문득 보니, 울 아빠가 할아버지 맞네... 할아버지가 되셨네...
엄마는 할머니가 되셨네...
아, 늙어버린 울 엄마 아빠. 어쩌면 좋을까...
철없는 자식들 탓에, 늙어가는 푸념한번 못하시고,
옆집가서 자식자랑 듣고 와도 자식들한테 풀어놓지 못하시고,
그저 아직 자식들 책임져야 하는 젊은 부모처럼 그리 사신 것을...
그저 부모 귀찮아하는 자식들 탓에
이제는 받아야 할 때를 지났는데도, 여전히 베풀고만 사시는 것을...
행여 자식들 불편할까봐 속으로 삭이기만 하시는 것을...
바보 멍충이같이 그것도 모르고,
남들 다 아는 그것도 모르고,
늘 받기만 하니, 엄마 아빠가 여전히 젊으신 줄로만 알았다.
속상하고,,, 내가 밉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