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끝난 뒤 곧바로 이어지는 8/26~27 잠실 3연전.
올림픽 때문에 게임 일정이 재조정되면서, 8월초에 일정이 확정되자마자 수첩에 고이 적어두고,
이번 잠실 3연전만을 기다렸다.
어쩌면 내가 볼 수 있는 2008년 마지막 경기가 될 지도 모른다.
물론 추석연휴 때 두산과 잠실에서 3연전이 있긴 하지만, 명절인지라 난 거꾸로 무등경기장 인근으로 내려가야 하고
수도권에서는 목동 두경기와 문학 한 경기가 남아있을 뿐이다.
26일엔 이래저래 못가고, 어제 27일.
해야할 일은 쌓여있는데, 오후 5시부터 갈등을 시작했다.
갈까, 말까, 지금 가버린다면 일은?... 오늘 안 가면?
에고 모르겠다. 안되겠다. 일단 가자.
게임 시작시간이 거의 다 돼서 삼실에서 뛰쳐나갔지만, 길은 막히고..
잠실에 도착하니 이미 7시30분. 4초 해태 공격이 시작되는 찰나...
1시간30분 후, 난 야구장 다니기 시작한 이후 최초로 "괜히 왔다"는 후회로 내 발등을 찍으며 총총히 퇴장했다.
게임은 2시간30분만에 끝나버렸다. 3대 빵.
어제 해태가 진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왜? 너무도 못했으니까...
어제의 선발 라인업~
이용규-곧 해태를 떠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27일 해태 안타 3개, 이용규안타 3개.. 쩝쩝..
이종범-난 그가 병살을 쳐도 좋고, 삼진을 당해도 좋다. 진짜로. (다만, 대주자로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너무 쓰리다...)
장성호-외야라고 수비가 쉽겠냐. 그래도 좀 뛰어봐라. 외야에서 1루 보듯하니 불안해서 원... 글구 스나이퍼장 어디갔누..
이재주-가오잡는 만큼만 친다면야 더 뭘 바라겠나. 가끔, 그래 가끔이라도 쳐다오.
최희섭-난 가끔 그대의 모습에서 김봉연을 떠올리오.
이현곤-성실했던 헨곤아 어디갔니. 차라리 에러라도 해라. 없는 줄 알았다.
김주형- 공을 애지중지 다뤄보는건 어떨까? 성의있는 게임을 원한다.
김상훈-아팠다니, 오랜만이니, 조금만 더 참아보겠다.
김종국-눈물나는 타율... 할말없다 쫑국아!~~~
디아즈-설마... 스트라잌은 일부러 안 넣는거냐? 볼넷주고 병살잡는 전술?
1시간 뒤, 시작이다!
이용규와 8명의 허수아비 VS 고춧가루 부대 격돌! 당당당당당~~~
그/러/나 마음을 비운다.. 아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