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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온통 출산과 아기에 대한 이야기를 올리는게 어색하긴하지만
일상이 포비(선유)의 등장과 함께 달라지고 있기에 2009년 봄은 이 아이의 이야기로 꽉차지
않을까 싶다.
어제로 포비는 태어난지 21일이 되었다. 일명 3.7일..
지금은 가물가물 해진 출산할 때의 진통.. 꼬박 2틀동안 진통을 했다.
진통이 길어질수록 자연분만이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도 있었고..
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순간적으로 들었다. 진통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진통이 길어질 수록 배속의 아기한테도 영향을 미치니까 그게 걱정이 되었다.
인공적인 처방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하튼 아기를 낳았다.
남편이 꼬박 40시간을 함께 하며 나와 진통을 같이 했고, 포비의 머리가 나오는 그 순간
그의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그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양수의 따듯함과 뭔가 묵직한게 내 몸에서 나오는 그 순간 난 따뜻했고 시원했으며
무엇보다 진통이 멈췄음에 감사했다.
아기는 태어나자 마자 내 가슴 위에 올려졌고, 남편은 떨리는 손으로 탯줄을 잘랐다.
3.28kg의 여자 아기는 엄마의 고통의 10배를 이겨내고 나왔는데 엄마보다 훨씬 의연해 보였다.
아기는 씻고 나서 내 옆에 뉘어졌고, 곧바로 내 젖을 물었다. 신기하게도 아기는 내젖을
물었고, 울음소리같은 것도 냈고, 신음소리같은 것도 냈다.
아기는 태어나기 몇주전에 태변을 봤다고 한다. 조산원 선생님이 스트레스 받는 일 있었냐고
물었고, 그저 짐작가는 몇가지 일이 떠올랐다. 여하튼 출산이 길어지면서 양수를 먹은 아기
하지만 생각보다 건강했고, 지금까지도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오늘 3.7일 기념으로 난 출산이후 처음으로 샤워를 했다.
상쾌했고.. 기분도 꽤 괜찮아졌다.
포비야 축하한다. 그리고 우리 재미나게 살아보자^^
<포비이름 확정>
최선유
뜻 : 1)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 이름 선유동에서 선유.
2)한자로는 고울 선, 부드러울 유
3)콩글리쉬로는 sun you. 즉 너는 태양
ㅋㅋ
댓글 목록
ㄷㅣ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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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뭉클해. 대단해요. 훌륭해요. 그리고, 선유라는 이름 넘 이쁘다오. 블로그를 곱고 부드러운 햇살로 꽉꽉 채우시라.어리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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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7이네~ 3.7엔 다들 아가보러 가는데... ^^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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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 그랬구나.. 금방 보러갈께... 애썼어~~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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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일 지나자마자 들이닥쳤지... ㅎㅎ 최선유라고 하니까, 충청도 사람들 말하는 거 같애. "애기낳는데 왜그르케 오래 걸렸슈?" "40시간이지만 그게 나한텐 최선유~ 최선을 다한 거유~" ㅋㅋ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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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 디디는 참 글을 잘쓴단 말이얌ㅎㅎ어리버리/그러게~~삼칠일 지나니깐 사람들이 하나둘 다녀가네^^머니까 오란 소리도 못하겠고..
은영,리건/고맙다 친구들아.. 느그들이 다녀간 뒤로 기분이 많이 좋아졌으~~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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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잘 지내고 있는 거지? 선유도 보고 싶네...늘 씩씩하게 우리의 삶에 귀감이 되는^^다음에 볼 때까지 잘 지내고~
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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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응. 잘지내고 있어^^ 하루종일 아기보느라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쫌 힘들기도 하고.. 여튼 곧 보자구^^녹색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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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 3.7일 기념 샤워 축하해~ 얼마나 시원할까? 선유도 건강하게 잘 자라길~3월중에 괴산으로 뜨려고 하는데 이젠 집에 돌아왔는가?
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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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마/ 고마워..^^ 무지 반갑고..ㅋㅋ아직까지 시흥에 있고, 3월 중순이나 말쯤 내려갈 계획이얌..올때 연락주셩.. 최교, 한이아빠 모두 괴산에 있으니깐 언제든 다들 좋아할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