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곳이 필요해~
2010/09/28 13:01 분류없음
# 1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효자동 나들이.
자의든 타의든, 사람의 흔적이 있는 곳을 너무도 사랑하는지라,
<나즈막한> 동네를 보면 당장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부동산에 붙은 <전세 얼마>라는 글자들이 <꿈 깨라>고 말해주고 있지만.
# 2
내가 살고 있는 집은 흑석 뉴타운 지구에 있다.
하루하루 다가오는 아파트 숲은
SF영화에서 적의 로봇 군단 떼거리가 몰려올 때의 불안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지금 사는 집 옥상에서 햇빛 좋은 날, 빨래를 탈탈 털어 널면서,
지금은 아파트가 들어선 동네, 옹기종기 모인 집들의 낡은 지붕을 바라보는 것을 참 좋아했는데.
그 곳에 살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그리고 나는 어디로 가야하지?
# 3
서울이란 도시는 <유구한> 역사를 보존하는 것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시간의 지속과 그 흔적을 확인할 만한 단서를 남기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한다.
그것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것이 유행에 뒤쳐진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것이 무엇인가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아 불안해 하는 것인지.
항상 어느 구석에서는 무언가를 부수고 또 무언가를 무섭게도 잘도 지어댄다.
─ tag
Trackback URL : http://blog.jinbo.net/gkgksk/trackback/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