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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의 이메일 소식지를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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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보지 않은 채 쌓여있는 다음메일을 정리하다가 왜 이리 의원단이 보내는 이메일이 많아 하면서 짜증내다가 그냥 글을 써서 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올려버렸다. 그게 의원단 중심의 당운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약간 비약일지 모르지만 당직공직겸임금지 해제 논의도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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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회찬, 최순영, 심상정, 이영순, 천영세 등의 의원단에게 내 개인정보를 준 적이 없다. 당에 개인정보를 주었지만, 당에서 공식적으로 결정한 내용 외에 개인적인 편지, 뉴스레터, 소식지를 받겠다고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의원단은 어떻게 알았는지 자신이 무슨 발언을 했고, 자신의 활동이 언론에 어떻게 보도가 되었으며,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를 담은 소식지를 꼬박꼬박 보내준다.
  
의원단 동지들이 그렇게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렇다면 최고위원들은 그만큼 일하지 않는가. 아무리 무능력하고 당원들의 신뢰가 그리 높진 않을지라도 그들 또한 나름대로 일을 한다. 그런데 왜 최고위원들의 활동을 담은 소식지는 없는가. 최고위원들의 활동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인가, 아니면 자신들의 활동을 일부러 외부로 알리기 싫어서인가.
     
나는 의원단의 활동도 궁금하지만, 최고위원들의 활동도 궁금하고, 최고위원들이 당의 일상적인 의결 및 집행기관으로서 의원단의 활동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당의 활동과 연결시켜내는지에 더 관심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같이 의원단만이 개별 당원, 후원회원들의 동의 없이 각자가 자신만의 활동을 부각시키는 이메일을 발송한다면 나는 이를 거부한다. 이러한 행태는 은연중에 당을 의원단 중심으로 생각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당의 일상적인 활동이 온라인상으로 나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다면 의원단의 메일도 발송하지 않도록 해달라.
 
당직공직겸임금지의 해제를 전제로 하는 지도 집행체계 개선 방안이 토론되었고, 결국 대표 중심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 따른 최고위원회 구성방안을 최고위원회에서 중앙위원회에 안건상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의원단 중심으로 흘러가던 활동이 이제 당권까지 장악한 의원들에 의해 운영될 것임에 틀림 없다. 당직공직겸임금지를 해제할 경우 의원을 중심으로한 단일권력이 형성될 것이다. 이것이 현 시기 민주노동당의 상태에 비추어 적절한지 의문이다. 
 
사소한 이메일 소식지에서도 드러나듯이 당은 의회를 지도하려는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런 상태에서 당직공직겸임금지가 해제되는 것은 정말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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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6 13:45 2007/02/0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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