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너마저 두리반 뒷마당에서 공연하다

뒤바뀐 현실 2011/03/21 16:27

2011년 3월 18일 브로콜리 너마저가 두리반에 왔다.

사람들이 한 200명은 모였다.

브로콜리 너마저가 그렇게 인기있는 밴드인지 몰랐다.

음악은 좋았다.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음악이다.

날씨는 꽤 추웠다.

낮엔 포근했지만, 밤이 되니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

용역깡패가 두리반 뒷마당에 있는 한옥집을 철거하겠다고 공언한 마당에서 우리는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야외 공연을 한 것이지만, 사실 3월초는 아직 쌀쌀한 날씨 아닌가.

내가 불을 피우자고 했는데, 대추리나 용산참사 현장 같은 곳에선 주변 나무들을 모아 항상 불을 피우곤 했었다. 이번에도 불을 피우면 따뜻해질 것 같았는데, 문제는 불을 피울 드럼통이 없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지난 겨울 두리반에 후원 들어오고 남은 핫팩을 사람들에게 돌렸다.

다들 반가워하면서 핫팩으로 몸을 데우며 공연이 끝날 때까지 두리반 뒷마당을 떠나지 않았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서울 학생인권조례 서명도 받을 수 있었고, 모금도 꽤 했다.

물론 두리반 농성투쟁 자금으로 사용하기엔 항상 부족하다.

이번주 일요일에는 팔당 두물머리 농민들의 4대강 소송 승리를 축하하는 파티에서 노래하고, 다음주 일요일에는 성미산 나무심기와 반핵음악회에서 공연한다. 여전히 일정이 숨가쁘게 돌아간다.

 

트위터에 브로콜리 너마저의 두리반 뒷마당 공연 사진을 누군가 올려주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나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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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1 16:27 2011/03/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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