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검은색이 좋다살아 꿈틀거리는 아나키 2004/12/20 16:51
나는 검은색이 좋다
아나키의 색깔이 검은색이라고 하지만 그래서 좋은 것은 아니다.
내가 검은색이 좋은데 우연이랄까 아나키의 색깔도 검은색인 것이다.
그건 그렇고 검은색이 어쩌다가 아나키의 색깔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색깔을 다 섞으면 검은색이 되니까 아나키 색깔이 검은색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독일의 나찌는 사회적 소수자들을 철저히 가려내서 박멸하기 위해 일상적인 구별과 차별의 기제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바로 이들을 색깔로 구별시킨 것이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동성애자들에게는 분홍색, 여호와의 증인은 자주색, 정치범은 붉은색, 반사회적 사람은 검정색, 이주자는 청색, 집시는 갈색의 역삼각형을 가슴에 달게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아마 무지개색 역삼각형을 달았어야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다른 색깔도 좋아한다.
빨간색도 좋고, 분홍색도 좋다.
이번에 블로그 스킨을 바꾸면서 검은색으로 가보았는데 다음에는 완전 핑크색으로도 가보고 싶다.
무지개색으로 이 블로그를, 그리고 마침내 온 사회를 색칠하는 날이 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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