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쇠망치나의 화분 2004/12/12 21:53
길을 걷다가 나도 모르게 노래가 흘러나올 때가 있다.
며칠 전 나는 참 오랜만에 '해방을 향한 진군'이라는 노래를 불러보았다.
이제는 잘 부르지 않는 노래.
하지만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노래.
노래를 부르기 전에 그 노래로 이끌어내는 구호를 외치는 것을 '동을 뜬다'고 하는데, 이 노래의 동은 간단하지만 참 과격해서 지금도 동을 뜨면서 전율이 느껴질 정도다.
'노동자의 쇠망치로 자본가의 대가리를, 투쟁...'
(노래는 http://plsong.com/bbs/box.php?ver=_64&sanha_out=&sno=4752 를 클릭해 들을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 이 시대에 노동자의 쇠망치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지난 시절 그것은 '가슴 시리게 사무치는 총파업'이었을 것이다.
총파업은 노동자들의 직접행동이다.
자본가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 세상을 멈추고 노동자들의 세상을 새롭게 시작하자는 총파업.
그 기억을 노동자들은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 것일까.
그럴 것이다.
그런데 어쩌면 기억으로만 간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지 않기를.
그날의 함성이 다시 들려오기를 나는 간절히 바란다.
다만 군대의 분위기와 너무도 흡사한 대기업 남성 노동자들만의 총파업이 아니기를 또한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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