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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이 많으면 이렇게 글을 쓰게 된다.
그러니까...어떤 거냐면... 예전에 <전우>였던가?
지뢰같은 거 파낼 때 위에 덮인 흙이나 먼지같은 걸 조심스럽게 걷어낸 후에야
본체가 드러나는 것처럼
글을 쓰기 위해서는 위에 잡다하게 쌓여있는 먼지, 보풀, 짐들을 일단 걷어내야하는 거..
그런 비유, 적당한가?
미디어교육 때문에 빌려주었던 노트북을 돌려받았고 그래서 이제사 글을 쓸 준비가 되었다.
집의 컴들은 다 고장났다.
내가 고치지 않으면 천일 동안도 이 모양이라는 걸 아니까
일단 급한 불 끄느라 노트북 찾아왔다. 교육 끝났으니 가져와도 돼....라고 하면서도
교육 덕분에 컴퓨터를 켜기시작했다는 S 생각에 좀 미안하기도.
어어, 이봐,니 코가 석자라구!!
진보넷 블로그 홈을 눌렀다가 낯선이들이 더 많은 리스트를 보다가
예전 글 스크랩에서 여지블모 지리산 산행 제안 글을 보았다.
몇 년 동안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자국이 남는 이름.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였겠지.
많은 사람을 잃었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는 잃어졌을 것이다.
그렇게 까칠하니 늘 혼자지! 라는 말을 하는 누군가가 상상이 되고...
사람 사이의 관계가 깨지기 쉬운 것으로 이뤄져있다는 말은
나의 경우에는 100프로 맞는 것같다.
깨지는 과정을 겪고 겪고 또 겪으며
마흔 네 살의 마지막 달을 살고 있다.
남은 게 아무 것도 없는 이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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