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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면 누구나 있을 법한 좌충우돌 육아무용담 <아이들>
부산에서의 시간이 꿈만 같다.
.....
다시 편집에 들어가야지.
그런데...쌓인 빨래며 어지러진 집안이 심난.
함께 해주셔서 고마워요.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던 당신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기억할께요.
그리고 서울독립영화제 본선에 선정되어서 12월에 상영할 수 있을 것같아요.(아 기뻐라..)
사무실 김동원감독님이 이번에 내면 떨어진다고 내지 말라고 해서 내년에 내려고 했는데
시네마달 이피디님이 "내년엔 틀 수 있을 것같아?"라며
1년이 지난 후에는 정말 특출하지 않으면 틀지 못할 거라고 그래서
사무실 문대표와 한참을 고민하다가 큰맘먹고 올해 냈는데...안 떨어져서 너무 기뻐요. ^^
부산에서 첫상영을 한 후에 남동생이 맛있는 걸 많이 사줬는데
마침 그 방 옆에 다른 영화인들도 모여있어서 한독협 선배를 만났는데...
선배가 저보고 "너 언제까지 그렇게 영화 만들래?"라고 해서
눈물이 삐쭉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 선배야 워낙 독설가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그 독설의 숨은 의미를 아니까.
작년에 그 선배가 제게 "너 살아있었니?"라고 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가슴아프기도 하고
이 작업을 하는 내내 정말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어떻게든 살아있다는 걸 알려야하는 거 아닐까'
라고 포기하지 않게 하는 깃발같은 역할을 했었기때문에, 그 애정을 알긴 했지만
그래도 울고 있으려니까 선배가 했던 한마디.
"니 영화에 프라이드를 좀 가져. 왜 그렇게 방어적이냐...."
새로운 영화를 다시 만들거고
아마도 저 말은 새로운 출발에 있어서 화두같은 게 될 것같네요.
여전히 부산의 뒷끝에서 어수선한 마음을 정리할 수가 없어서....
그래도 이 널뛰는 마음이 조만간엔 가라앉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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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방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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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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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언니. 작업이 외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엔 정말 좋았어요. 사랑받고 있다는 거, 참 행복한 느낌.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줬고 그 기운에 아직까지 몽롱해요... 이제 다시 작업 시작하려구요. 고마워 언니~ ^^부가 정보
파란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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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신이시고 해서 한동안 엄마 집엘 있다 왔어요.제 집으로 돌아오니 하루님 생각이 났네요. 벌써 부산 영화제는 끝이 났군요. 티비나 정보가 나오는 곳과는 담 쌓고 살았더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어요.
고양된 에너지가 느껴지네요. 부럽고, 다시 찬찬히 걸을 길 응원하고 싶어요. 저도 작품 볼 날이 있겠지요. 아,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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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녀오셨어요? 상영일정 알려드릴께요. 부산 상영이 15세 이상이라서 하은별이 영화 못 보고 밖에서 놀았어요. 특히 하늘이 큰화면으로 보고 싶어했었는데 이번에 꼭 보여주려구요. 오실 수 있는 날짜 얘기해주세요. 초대권 구해놓을께요. 홍아는 제가 밖에서 보고 있을께요 ^^부가 정보
파란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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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일정 보았어요. 은평구 축제 때 볼 수 있음 좋겠네요. 근데 다음 날 단풍 보러 갈 거라 아직 확실히는 모르겠어요. 독립영화제 때 따로 상영을 하신다니 그때도 좋고요. ^^ 초대권은 안 주셔도 되어요. 열심히 만드셨으니 저희도 좋은 영화 보는 값을 조금이라도 드려야지요. 홍아는 아마 저와 떨어지지 않으려 할 거여요. 저 없으면 아빠와도 둘이 안 있거든요. ㅜㅠ 지금은 홍아 재우고 담요로 폭 뒤집어 씌우고 들어가 보고 싶은데.... ㅜㅠ 깜깜한 공간이 안 된다면 디비디로라도... 여튼 우선 보겠다는 의지만 불태웁니다!!!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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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그 마음 고맙게 받을께요. 그런데...정말 극장에서 보여드리고 싶어요. 어떻게든.... 극장은 감독들한테는 꿈의 공간이라서..^^부가 정보
파란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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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꿈의 공간!! 느무느무 멋지잖아요~~ 대전에 갔다가 제가 전에 본 소설집을 다시 보게 되었어요. 김인숙씨 책인데, 거기 실린 단편 소설들이 대개 꿈과 이상을 잃어가는 자들이 현실에서 느끼는 상실감, 남들과 같아지는 자신을 못 받아들임, 그러나 현실의 무게는 엄청남... 그런 감정과 상황들로 괴로워하는 내용이었어요. 결말은 희망적이어도 우리 삶에서의 결말은 그렇지 않은 때도 많아, 저도 제가 어떻게 사는 건가 좀 우울해졌네요. 근데 이 블로그의 희망과 설렘의 기운이 제게도 먹히네요. 덩달이 기분이 들뜹니다.부가 정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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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부산가서 <아이들> 말고 <오월애>, <야만의 무기>, <종로의 기적>을 봤는데 당연한 거겠지만 다들 정말 열심히 살고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극도 받고....그리고 좀 부끄럽기도 했어요. 나는 너무나 일상에 파묻혀살아가고 있고, 내 꿈이 저만큼 멀어져있는 것같은 느낌에 부산에서 올라온 후에 계속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어요.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그러네요.... 다시 힘을 찾아서 열심히~~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