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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꿈을 정말이지 너무나 많이 꾼다.
지금 풀리지 않는 단락이 있어서 자나깨나 그 생각 뿐인데 어젯밤 꿈에 획기적인 구성을 한 거다!
깨어보니 기억이 안나서 '다시 한 번 꿔보자' 했더니 정말 다시 그 꿈을 꿨는데 깨어보면 스르르 사라진다.
또 어떤 꿈은 절벽을 오르고 있는데 떨어지면서 절벽을 움켜쥐면
길이 한꺼풀씩 벗겨지고 떨어져도 푹신한 길이었다.
하루밤에 천년은 사는 것같다.
토요일에 가족시사회를 했는데 늘 그렇듯이 반응이 별로 안좋았다.
오빠는 "이 정도면 부산영화제에서는 안 틀어주겠네"
엄마는 "내 장면은 다 빼라"
언니들은 "너무 산만하지않니?"
시사회 전에는 늘 의욕충만. 시사회 끝에는 늘 쓸쓸한 폐허.
지금도 역시나 썰렁한 바람만 부는 폐허 위에서 다시 집을 짓고 있다.
괜찮아. 늘 그래왔잖아, 생각하고.
밥 먹으면서 꿈 얘기를 하니까 늘 위로대신 염장을 지르는 감독님은
"6개월 전에 그런 상태였어야지!"
6개월전에 우린 4대강 피칭 준비했었거든요.
이젠 하도 많이 겪어서 아무렇지도 않다. 그래도 뒤끝은 좀 남을 겁니다.
애써 길을 만들었다가 다시 그 길을 돌아보면 저 길로 갔어야하는데 딴길로 갔다는 걸 발견하기도 한다.
내 속엔 정말 내가 너무도 많고 나는 할 얘기가 너무 많은 사람인 것같다.
가볍게. 단순하게. 나이브하게.
이야기를 풀어가야하는데 나는 여전히 무겁고 복잡하고 심각하다.
이번 영화를 끝내고나면 일그램 정도는 가벼워져있기를 바라며 다시 편집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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