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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일이다.
하루를 세식구 만족스럽게 보내고(상구백 알바 때문에 주말을 세식구가 못 보내다 보니 그런 기회만 생기면 무슨 걸식 걸린 사람들 처럼 세식구가 서로한테 밀착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근인거지.) 미루 먼저 잠자리에 들고 나도 너무 졸려서 같이 자고 있는데 미루가 두 번을 깨는 거다. 미루는 주로 9시 전후로 자서 12시까지는 자주 안깬다. 그 이후에는 그날 그날 다른데 이것도 좀 묘하다. 여튼...
미루가 한번깨고 두번째 깨서는...대성통곡.
안아줘도 울고 맘달래라고 젖을 먹으라고 하는데도 물려고도 하지 않는다.
혹시 저녁에 먹은 것 중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이 있나 싶어 얼굴을 보려고 불을 켰는데 다행이 아무 이상이 없다. 눈이 좀 부어오르긴 했는데 그건 그냥 울어서 그런 것 같다. 목소리를 들어봐도 별 다른 게 없다. 이전에 미루가 덜 익은 달걀을 먹고 얼굴이 부어 오른 적이 있어서 응급실에 갔을때 의사가 얼굴이 붓는 것 중에서 입주변이 부어오르면 바로 병원으로 오라고 했었다. 입주변 특히 입속이 부어오르는 것, 목 구멍쪽이 부어오르면서 호흡곤란이 올 수 있단다. 여튼 우는 소리를 들어 보니 평소와 다르지 않다. 그런데 마구 울어 데는데 한 이십분을 운다. 목이 마를 것 같아 물을 줄까 물어보니 먹겠단 얼굴이다. 그릇에 조금 덜어 먹이려고 입에 대니 몸을 비비 꼬면서 뒤로 자지러진다. 참나...아무래도 이가 나는 것 같다. 한 이십분을 자기 몸에 손도 못 대게 하고 울더니 지쳐서 잤다.
미루는 이 나는 속도가 남다르다. 다른 아이들이 하나씩 하나씩 나아서 여덟개가 된 이후에 미루는 위 아래 합해서 네개인채로 한참을 있다 갑자기 한꺼번에 네개가 나와서 여덟개가 됐었다. 아마도 지금쯤 다른 아이들은 송곳니 어금니도 나왔을꺼다. 그래서 미루는 어금니가 아직 없어서 음식을 꼭꼭 씹어먹지 못하고 대충대충 먹는 편이다. 항상 앞니로 덮섭덮섭.
아침에 일어나 입안을 보니 윗니 두개 옆에 송곳니가 봉긋 나와 있다. 이게 살을 파고 나오려고 그랬나 싶어 야속하기도 하고 너무 멋지기도 해서 자꾸 보고 싶은데 입을 벌리면 미루가 혀로 이를 가린다.
뒤집을때나 걸을때 폭풍이 일어난다고 하던데 미루는 여지껏 이런 일은 없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성장통을 하는 것 같다. 근디...이제 겨우 송곳니 하나 나왔다. 아직 나머지 송곳니 어금니들이 기다리고 있다. 아 무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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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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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야긴데, 난 아직 사랑니가 하나 나고 있거든, 마지막 사랑니그게, 길가다가 수업듣다가 밥먹다가 자다가도 아파서 아주 골치야
섣장같은 거 그만하고 싶은데, 누가 그러더라구, 늙는 것도 성장이래
퇴행이 아니라 계속 앞으로 달리고 있다는 거지
그러면서 사랑니를 이해해주래, 아이구...암튼
무섭긴 하겠다, 앞으로 계속 나오게 될 그 하얀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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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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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에도 익숙해지면 덜 울고 덜 아파해요. 아이도 그건 잘 알더라구요. 이제 미루가 새 이가 났으니...슈아랑 상구백도 함께 새 이가 날때가 되었군요. 축하해요. ^ ^부가 정보
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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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현/ 사랑니가 나는구나. 난 이전에 나려다가 말았어. 그래서 성장을 멈춘건가 뭐 그런 생각도 했는데...아프겠다. 미루도 아팠겠지. 많이 공감 못해서 미안해진다. 퇴행이 아니라 계속 앞으로 달려간다는 말이 맘에 든다. 왜 철 안들고 사는 게 더 힘들다고...어쩌면 철 드는 순간 멈추는 게 아닌가 뭐 그런 생각이 드네. 여튼...무서운 하얀이들..--비올/ 가슴 속에 뭔가 딱딱한 것이 잡힌다 싶었는데 그게 새 인가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네요. 음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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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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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 미루가 이가 나는구나. 하룻밤 우는 것으로 끝난다면 정말 다행인거지... 미루야 힘내!부가 정보
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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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 아주 멋진 이에요. ㅋㅋ 그 이후로 더 울지는 않는데 한밤중에 자주 깨고 깨면 꼭 젖을 찾아요. 그래서 "젖 먹고 싶어?" 하면 "응!" 하고 아주 또렷히 의지를 담아서 대답해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