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집 밖에 몇달씩 있었던 적은 있었지만 엄마가 이렇게 오랫동안 집을 비웠던건 태어나서 처음인것 같다.
엄마가 없는 사이 가사노동의 부담이 전적으로 나에게 돌아올까 조바심 치던 마음도 동생 덕분에 하루만에 사라졌다. 우리집 작은 마초라고 생각했던 동생은 너무너무 요리를 잘했고, 아빠 밥은 그녀석이 챙겼다. 비록 나는 동생이 한것은 잘 먹지않고 아침마다 빵을 사다가 지하철에서 우적우적 먹으면서 출근했지만 ..
그녀석이 마침 휴학생인지라 내가 출근한 사이 청소며 빨래, 설겆이, 강아지 돌보기 등등을 거의 다했다. 새삼 "녀석 착하구나"라고 깨닫고 역시 실력도 없이 떠든건 나였다고 깨달았다.
물론 뭐 나도 아무것도 안한건 아니지만!
생색낼것이 전혀 없다. (왠지 섭섭...-_-;;)
아무튼 , 가사노동은 "새삼" 짜증스럽고, 티도 안나는 이상한 일이라는걸 깨달았고.
엄마가 왜 손이 아플수 밖에 없고, 엄마가 왜 조금 더러운것을 참지 못하고 예민하게 구는지 조금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그런 일을하면 기분이 좋기도 하고, 왠지 다른 구성원을 "원망"하게 되는 마음도 든다는것도. 희생하는 기분이 팍팍 든달까? (우리엄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요일날 엄마가 왔다.
아주아주 어려서. 동생이 크게 아파 나만 할머니 댁에 맡겨졌을때도 한번도 엄만가 보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전화통화를 하면 "보고 싶냐?"고 묻는 사람은 아빠였지. 엄마는 한번도 그런말 하지 않았다. 물론 나는 그렇게 이상한걸 묻는 아빠가 어색해서 뚱하게 "별로."라고 대답하곤했고.
수련회를 가서 캠프파이어가 끝나면 으례껏하는 그 이상한 행사."촛불의식"을 할때도, 단한번도 울지 않았다. 옆에서 애들이 쭈구리고 앉아서 훌쩍대는게 너무 신기할뿐. 딱한번 억지로 울어보려고 했지만 도무지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촛농만 가지고 놀았더랬지.
이번에도 마찬가지.
엄마는 떠나기전에 아빠한테 전화절대 하지 않고 모든것을 잊고 놀다오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뭐 결국 5일째 되던날인가 아빠한테만 전화를 했지만)
그런데 돌아오기 바로 전날밤. 약간 두근두근했다.
'아 신기하게 보고 싶구나 ..'
일요일 오후.
엄마는 시장에 다녀오듯이 열밤자고 여행에서 돌아왔고.
나는 반가웠는데. 솔직하게 반가워 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또 혼자만 표현 못하고
왠지 심통이나서 목이 답답하기만 했다.
왜 이십년을 넘게 살면서 도무지 발전이 없는걸까.
기껏한다는게 저 멀찍이 앉아서 뚱하게 "재미있었냐?"
오늘 아침엔.
심지어 짜증까지 내고 나왔다. 심지어라고 할 것도 없나. 일상으로 돌아온거니까.
순간적으로 뭔가 엄마가 없을때가 더 평화로웠던게 아닐까 생각하고 엄청나게 자기혐오. 으으 정말이지 싫은 녀석이다.
어쨋든. 엄마 반가웠어!
잔소리는 좀 아니지만.
음. 쓰고나서 다시 읽으니. 뭔가 굉장히 행복한 분위기...0_0;;
엄마가 없는 사이 가사노동의 부담이 전적으로 나에게 돌아올까 조바심 치던 마음도 동생 덕분에 하루만에 사라졌다. 우리집 작은 마초라고 생각했던 동생은 너무너무 요리를 잘했고, 아빠 밥은 그녀석이 챙겼다. 비록 나는 동생이 한것은 잘 먹지않고 아침마다 빵을 사다가 지하철에서 우적우적 먹으면서 출근했지만 ..
그녀석이 마침 휴학생인지라 내가 출근한 사이 청소며 빨래, 설겆이, 강아지 돌보기 등등을 거의 다했다. 새삼 "녀석 착하구나"라고 깨닫고 역시 실력도 없이 떠든건 나였다고 깨달았다.
물론 뭐 나도 아무것도 안한건 아니지만!
생색낼것이 전혀 없다. (왠지 섭섭...-_-;;)
아무튼 , 가사노동은 "새삼" 짜증스럽고, 티도 안나는 이상한 일이라는걸 깨달았고.
엄마가 왜 손이 아플수 밖에 없고, 엄마가 왜 조금 더러운것을 참지 못하고 예민하게 구는지 조금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그런 일을하면 기분이 좋기도 하고, 왠지 다른 구성원을 "원망"하게 되는 마음도 든다는것도. 희생하는 기분이 팍팍 든달까? (우리엄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요일날 엄마가 왔다.
아주아주 어려서. 동생이 크게 아파 나만 할머니 댁에 맡겨졌을때도 한번도 엄만가 보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전화통화를 하면 "보고 싶냐?"고 묻는 사람은 아빠였지. 엄마는 한번도 그런말 하지 않았다. 물론 나는 그렇게 이상한걸 묻는 아빠가 어색해서 뚱하게 "별로."라고 대답하곤했고.
수련회를 가서 캠프파이어가 끝나면 으례껏하는 그 이상한 행사."촛불의식"을 할때도, 단한번도 울지 않았다. 옆에서 애들이 쭈구리고 앉아서 훌쩍대는게 너무 신기할뿐. 딱한번 억지로 울어보려고 했지만 도무지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촛농만 가지고 놀았더랬지.
이번에도 마찬가지.
엄마는 떠나기전에 아빠한테 전화절대 하지 않고 모든것을 잊고 놀다오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뭐 결국 5일째 되던날인가 아빠한테만 전화를 했지만)
그런데 돌아오기 바로 전날밤. 약간 두근두근했다.
'아 신기하게 보고 싶구나 ..'
일요일 오후.
엄마는 시장에 다녀오듯이 열밤자고 여행에서 돌아왔고.
나는 반가웠는데. 솔직하게 반가워 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또 혼자만 표현 못하고
왠지 심통이나서 목이 답답하기만 했다.
왜 이십년을 넘게 살면서 도무지 발전이 없는걸까.
기껏한다는게 저 멀찍이 앉아서 뚱하게 "재미있었냐?"
오늘 아침엔.
심지어 짜증까지 내고 나왔다. 심지어라고 할 것도 없나. 일상으로 돌아온거니까.
순간적으로 뭔가 엄마가 없을때가 더 평화로웠던게 아닐까 생각하고 엄청나게 자기혐오. 으으 정말이지 싫은 녀석이다.
어쨋든. 엄마 반가웠어!
잔소리는 좀 아니지만.
음. 쓰고나서 다시 읽으니. 뭔가 굉장히 행복한 분위기...0_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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