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행기와 자전거
2. 공항에서 신창리까지
3. 물드리네
4. 고산에서 우도까지
5. 우도에서 제주시, 그리고 서울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제주도에 있다가 돌아왔다. 자전거 일주를 하겠다고 딱히 정한것은 아니었는데, 별계획이 없다보니 결국 그렇게 되었다. 가장 평범하게 서에서 동으로 일주도로를 따라 한바퀴 돌기.
이번 여행기는 완성이 될 수 있을까? 암튼 시작해 보자.
* 첫번째, 비행기와 자전거
떠나기 전날까지 아르바이트로 맡은 일을 마쳐야 했기때문에 준비할 정신이 거의 없었다. 마지막에는 시간이 결국 부족해서, 떠나기전날 짐을 싸서 사무실에 가져온 다음 밤늦도록 일하고 사무실에서 바로 공항으로 떠나야했다. 물론 비행기 시간이 9시였고 자전거를 실어야 한다는 점때문에도 그랬지만..
아무튼 25일 밤에 함께 여행하기로한 이완도 우리 사무실에 짐을 싸들고 와서 짐을 배분하고 적당히 이야기를 나눈후에 새벽 5시에 일어나기로하고 잠이 들었다. 나는 한 한시간여를 말똥말똥 뒤척였는데 , 자전거를 어떻게 가져가야 효율적이려나, 패니어를 달고 달려 본 적이 없는데 괜찮을까, 어떤 코스로 돌아야하나 등등 계속 생각이 꼬리를 물었기때문이다.
그렇게 새벽은 왔고, 우리는 비몽사몽간에 6시가 다 되어서 출발을 했다. 서울역은 계단이 많으니 남영역쪽으로 가서 자전거를 지하철에 싣고 김포까지 갔다. 출근시간을 피한다고 일찍 출발했는데, 그 시간에도 사람이 꽤 있었다.
6시 45분경 공항에 도착했다. 탑승 수속을 하려고 한성항공 쪽으로 가니까 직원들 낯빛이 점점 난감해진다. 그들의 표정이 변하는 만큼 나도 긴장도는 살짝 올라가고, 수속을 하려니 접이식이 아니라면 앞바퀴를 떼고 포장을 해야 한단다. 포장은 지금 여기서 할거고, 전화했더니 비닐로 해도 된다고 했었다. 맞나고 확인하고 앞바퀴는 꼭 안떼어도 핸들을 돌려 고정시키면 되지 않겠냐 했더니 자기들끼리 의논을 하더니 일단 포장을 한뒤에 수속을 하잖다. 그래서 그 앞에서 지음에게 배운대로 페달을 빼고 , 앞에 핸들바 나사를 풀어 꺽어 프레임과 일자를 만들어 고정을 시켰다. 그리고 지음이 빌려준 김장 봉투에 자전거를 넣고 테이프로 봉한뒤 노끈으로 한번더 감아 줬다. 그렇게 내놓으니 별문제 없이 토옹과! 총 30분 정도 걸린거 같다. 컨베이어 벨트로 보내는 것은 무리가 있기때문에 직원과 함께 동행해서 수화물 보관소 까지 직접 가져가야했다. 그리고 파손되어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동의서에도 서명을 해야 한다.
제주에 도착했을때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받았고, 비행기에서 우리 자전거가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받았다. 그런데 올라올때는 조금 달랐는데 제주공항은 수하물 센터는 1층이고 짐을 보내는 곳이 3층이라면서 파손될수 있다며 더 말이 많은 것이다. 김포에서는 직접 들고 수하물 센터까지 갔다고 하는데도.. 어쩌고 저쩌고 보안센터까지 가서 이야기 하더니 결국 똑같은 경로를 거처서 해결 되었다.
팁이 될 만한 것들을 중심으로
1. 저가항공사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이 있는데 나는 한성항공을 이용했다. 제주항공에서는 접이식 자전거만 받는 다고 딱잘라 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성항공이 조금 더 쌌다. 아주 싼 표는 19900원 ?짜리도 있다는데, 이번에는 출발날짜를 급하게 정했기 때문에 미리 싼 날짜에 출발할 일정을 짜지 못했다. 주로 화수목 새벽시간대가 싸다.
그리고 한성 항공은 올 연말까지인가 G마켓과 제휴해서 G마켓에서 한성항공 티켓을 만원 할인 받을수 있는 티켓을 1000원에 살수 있다. 결과적으로 9000원 싸게 티켓을 살수 있는것. 그래서 떠날때 54000원 돌아올때 37000원이 들었다. 미리 싼때로 일정을 맞추면 더 싸게도 가능하다.
참고로 비행기는 엄청 시끄러웠다. 경운기 소리같은게 한시간 반동안 들린다. -_- 거기 승무원들은 스트레스 엄청 받을거 같다. 한시간 타도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으니. 그리고 오렌지 주스를 종이컵에 준다 . 미리 컵이나 물통을 준비해가서 받아먹으면 좋겠지?
2. 자전거를 비행기에 싣기
이 부분은 정말 자전거 여행의 대가가 되어돌아오신 지음 사마의 도움이 지대했다. 보통 자전거 박스에 싣거나 수하물 센터에서 1만원 주고 포장한다고 해서 어쩌나 했는데, 지음이 비닐로도 되는지 알아보라고했다. 말레이시아 항공에서는 가능했다고. 그래서 알아보니 가능하단다.(아시아나나 대한항공에서도 통하는지 모르겠지만,..이건 각 항공사 수하물 센터에 전화해보고 확인할것 ) 완전 획기적!
그래서 준비물
6각렌치 , 페달풀 렌치- 이거 뭐라고하지? , 테이프, 김장 비닐, 노끈
(20인치 미니벨로 기준)
1. 페달을 뗸다 : 페달은 돌리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풀면 된다
2. 핸들바를 고정하고 있는 부분을 육각렌치로 살짝 풀어 핸들바를 프레임과 일자가 되게 꺽고 다시 고정한다. 그래도 바퀴가 있어서 움직이니까 프레임과 핸들을 케이블 타이로 묶어 고정하거나, 노끈으로 묶는다.
3. 앞바퀴를 분리해야 할 경우 앞바퀴를 빼서 프레임에 케이블 타이로 고정하면 된다고 한다.
4. 김장 봉투에 넣고 뒤를 테이프로 대충 봉한후 노끈도 대충 묶어 준다.
투명해서 물건이 보이니 오히려 조심히 다뤄주는거 같다.
아무튼 비닐이 참 편리하다. 박스는 돌아올때도 다시 구해야 하지만 비닐을 들고 다니면서 비올때 덮어둘수 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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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좋은데. 비닐로 싸기 -ㅅ-)
디디/ 그대는 박스에 싸갔었남?
배에는 그냥 실어. 자전거 걸이가 있어. 배 밑 벽에. ㅋㅋㅋ
디디/ 얼레 배타고 갔었남? 나도 나올때는 배타보고 싶었는데 이래저래 안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