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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38호> 새로운 당 건설운동을 바로 지금 해야 한다.

[당건설의 쟁점]

새로운 당 건설운동을 바로 지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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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금속활동가 토론에서는 공공부문 현장활동가들이 참여해 각 산업부분 활동가들의 공동토론의 성과를 바탕으로 9월 1일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현장활동가 전국토론회’를 제안했다. 금속활동가들은 만장일치로 전국토론회를 결의했고 이로써 산업부문을 넘어 전국 현장활동가들이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본격적인 토론을 예비하고 있다. 전국토론회는 예상컨대 많은 활동가들이 참여해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토론을 하게 될 것이다.
 


토론의 전제
금속변혁 토론모임에서는 통진당에 대한 태도와 기존 진보정당운동에 대한 평가, 변혁적 노동자계급정당 건설 등이 대략적으로 동의되면서 이에 기반하여 토론이 진행됐다. 그런데 이러한 공통 인식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토론모임은 논의를 빠르게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왜곡된 쟁점이 있다.

 

 

투쟁을 통한 당 건설
첫째, 변혁적 현장실천과 당 건설이 함께 간다는 점은 참여한 모든 활동가들이 동의하는 기본명제임에도 불구하고 강조점의 차이 또는 협소한 이해로 상호 간의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예컨대 투쟁을 통한 당 건설이 ‘노동자민중의 투쟁 속에서 자본주의 철폐와 혁명이라는 자기 결의 속에서 건설하는 정당’이라는 주장의 경우, ‘투쟁이 고양되면 그 때가서 당 건설 논의를 구체화하자’는 것으로 다르게 이해된다. 이는 사실상 당 건설을 당면한 직접적 과제가 아니라 ‘투쟁을 통한 토대구축이 선차적’이라고 해석될 수 있고, 나아가 당이 아니라 당면투쟁을 조직하는 공투체 건설과 다를 바 없는 논의와 비판으로 왜곡될 소지가 다분하다. 변혁적 현장실천과 당 건설이 맞물린다는 것은 당 건설을 투쟁과 분리하지 않고 만들어나가자는 결의이지만, 이는 당 건설 결의가 이뤄지고 그에 따른 구체 계획이 마련되는 과정에서 책임있는 투쟁조직화로 실현돼야 한다.

 

 

당 건설은 당면한 직접 과제다.
둘째, 변혁적 현장실천 문제 역시 새롭게 건설할 노동자계급정당의 활동의 핵심과제로 설정해 구체화해야 나가야 할 문제이지, 당 운동의 구심이 형성되지 못한 조건에서는 오히려 추상적 수준에서 공동실천을 제시하는 정도에 머무르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세계경제공황이 심화확대되는 정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노동운동의 급격한 우경화와 실리주의 흐름을 막아내기 위해서라도 당 건설의 결의와 그에 따른 구체 논의들을 해나가야 한다. 이 속에서 당 운동의 목표와 방향을 명확하게 세워낸다면 당 건설은 획기적으로 진전될 수 있을 것이다. 일정박기 식으로 당 건설을 조급하게 가져가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은 타당하다. 그러나 공동실천을 통한 신뢰구축과 상호검증이라는 주장으로 표현될 때는, 이 주장이 당 건설 이전에 또 하나의 단계를 만드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는 애초 변혁적 토론모임의 위상을 흔드는 일이 될 수 있다. 다수의 현장활동가들은 ‘변혁적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화두로 모이고 있다. 그리고 현장활동가들이 주체가 되는 당 건설을 결의하면서 산업과 지역으로 토론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당 건설’을 직접적인 당면 과제로 놓고 있다는 것은 당 건설로 가기 위한 - 예컨대 ‘현장활동가 연대체’ 등과 같은 과도적 조직을 상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은 통진당의 출현과 일련의 사태로 노동자계급의 정치가 실종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투쟁하는 노동자민중의 계급정치를 담아낼 즉각적인 정당건설의 과제가 부여되고 있다. 이러한 과제인식을 분명히 할 때 실천적 논의 역시 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이다.


변혁적 현장실천과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은 분명히 맞물려 가야 한다. 그리고 이 논의는 현장활동가들의 주체적 토론을 통해 구체 계획들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애초 이 모임이 제기된 것이 노동자계급운동이 처해 있는 조건과 정세에 대한 정치적 긴장으로 출발했고, 그 핵심에는 계급정치를 실현할 당 건설 운동이 놓여 있다.
9월 1일 전국토론회는 그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장이 될 것이다. 따라서 전국토론회가 토론을 반복하지 않고 실천적 논의로 구체화되려면, 먼저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에 동의하는 활동가들의 지역토론과 모임을 본격화해나가야 한다. 이 속에서 현장, 지역의 노동자들의 정치토론 모임을 형성하고 당 건설과 공동실천의 문제를 능동적으로 토론해나가자. 이러한 논의가 수렴되는 9월 1일 전국토론회를 통해 당 건설운동을 본궤도에 올려놓자.

 

전장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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