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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24호>죽음의 공장, 쌍용차를 점령하라!

12월 7일, 쌍용차지부는 19명 죽음을 위로하는 합동위령제를 지낸 후 평택공장 정문 앞 “희망텐트촌”을 만들고 무기한 텐트농성에 돌입했다. 죽음의 공장, 절망의 공장을 희망의 공장으로 만들기 위해서.

 

09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투쟁은 자본과 국가 권력에 대한 사회적 고발이었고, 생존권을 건 전면적인 투쟁이었다. 특히, 77간의 점거파업은 그 자체로 노동자 민주주의에 기반을 둔 노동자계급의 단결된 투쟁력이 어떻게 상승할 수 있는지를 유감없이 보여준 투쟁이었다. 더욱이 쌍용차 노동자들만의 투쟁이 아니라 정리해고 분쇄를 전면에 건 자본과 국가권력에 맞선 전체 노동자계급의 투쟁이었던 것이다.

 

2년이 지난 지금, 19명이 죽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에겐 더 이상 죽음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절박함이 있다. 고귀한 삶들이 스스로 세상을 등졌는데도 단 한마디 위로와 사과는 커녕 문은 꼭 걸어 잠그고 있는 쌍용차에 대한 분노가 우리에겐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살인을 멈춰라!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우리는 살아서 반드시 공장으로 돌아갈 것이다!”라는 요구와 목표를 가지고 1000일이 되는 2012년 2월 15일 안에 죽음의 공장을 끝장내겠다는 결의를 가지고 투쟁에 돌입했다. 그 시작이 “희망텐트촌”이다.

 

그런데 정리해고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두려운 것일까. 희망텐트촌에 대한 경찰의 불법적 침탈이 전방위적으로 자행되고 있다. 연이은 죽음에 대한 사과와 대책, 해결보다 정리해고를 철폐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노가 두려운 나머지 폭력을 이용한 과잉진압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쌍용차자본은 관리자를 동원한 관제데모를 또다시 시작하면서 여론몰이를 통한 공장안과 밖의 갈라치기를 시작하고 있다. 그렇지만 죽음을 막고, 쌍용차 공장을 절망의 공장이 아닌 희망의 공장으로 만들기 위한 우리의 요구와 주장은 멈추지 않는다.

 

우리의 요구는 분명하다. 죽음을 생산하는 쌍용차를 사회적 힘으로 포위 압박하여 실질적 공장복귀의 길을 만들고자 함이다. 19명이 죽어 나가는 동안에도 뻔뻔스럽게 자기의 자리와 안위만을 생각하는 후안무치한 쌍용차경영진을 몰아내고 절망의 공장을 희망의 공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죽음을 생산하는 쌍용차를 사회적 힘으로 포위, 압박하여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연쇄적 죽음이 지니는 분노와 공분을 쌍용차를 점령하여 해결해야 한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다시금 세우고 있는 투쟁은 절박한 심정과 간절한 소망이 담겨져 있다. 나아가 투쟁하고 있는 쌍용차 주체들만의 한정된 요구와 주장을 넘어 이 땅 노동자 계급 전체에 대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화 공세를 차단하여 죽음을 강요하는 지긋한 자본가 세상을 끝장내기 위한 단결과 투쟁이 자리 잡고 있다.

 

죽음의 공장, 쌍용차를 점령하라! 죽음을 생산하는 쌍용차를 사회적 연대의 힘으로 포위하여 또 다른 죽음을 막기 위한 “희망텐트촌 1차 연대캠프(12월 23일~24일 1박2일)”가 첫 번째 시작이다. 죽음을 막고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은 12월 23일, 평택공장으로 집결해야 하는 것, 그것이라고 감히 호소한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
김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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