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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24호>관건은 형식이 아니라 태도다! 너도 나도 달려드는 토크콘서트

나꼼수와 토크콘서트의 역설
 

11월 30일 저녁 7시 30분 여의도광장에 수많은 인파가 모여들었다. 경찰은 만6천명이 모였다고 하고 인파의 규모는 언론에 따라 5만 명에서 10만 명 사이를 오가기도 한다. 확실한 사실은 ‘나는 꼼수다. FTA 비준 무효 특별공연’에 몰려든 인파규모가 요 근래 광장에 모인 최대 인파라는 점이다.

 

정권이 만들어 낸 반MB세력
 

‘나는 꼼수다’ 열풍은 ‘나꼼수’에서 밝히 듯 ‘가카’로 상징되는 이명박 정부의 자충수가 없었다면 애초에 불가능했다. 한미FTA 날치기 뒤 이명박 대통령은 “옳은 일은 반대가 있어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은 반대주장에도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강행한 박정희 대통령 때를 회상했다. 1970년대에나 가능한 논리와 권위로 대중을 설득하거나 위협하려는 ‘가카’에게 대중은 ‘그레이트빅엿’을 날려주며 비웃을 뿐이다. ‘가카’에 대한 대중의 비웃음을 ‘가카’에 의해 제도언론에서 유배당한 이들이 나꼼수를 통해 모아내고 있는 것이다.

공정한 척하는 정부와 제도언론은 천안함 좌초설과 한미FTA 악영향 등을 ‘괴담’으로 몰아붙였다. 그들이 ‘괴담’이라 부르는 것들이 ‘민심’의 흐름이다. 민심의 정권과 제도언론에 대한 불신은 천안함 사건의 불투명한 정보공개와 밀실에서 진행한 한미FTA 협상 등에서 시작됐다. 민심은 공인된 권위를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목격하고 있다. 그런 현실이 노골적이고 편파적인 방송이 오히려 진실에 가깝다는 역설로 나타나고 있다.

‘나꼼수’ 열풍의 맡바탕은 ‘가카’지만 전부는 아니다. 대중과 호흡하는 ‘나꼼수’의 호흡법이 있다. 정권의 패악질에 대한 고발이지만 그들은 절대 무겁지 않다. ‘이게 다 가카때문’이라며 시사고발과 예능을 넘나들고 있다. 답답한 현실을 웃음으로 표현할 수 있는 여유에 대중은 열광하고 있다.

 

대중의 눈높이에서 스킨십을 나누다
 

이런 현상은 토크콘서트에서도 볼 수 있다. 유명인사의 강연은 무겁고 설교적이라는 형식을 파괴했다. 강연이기도 하지만 공연이기도 한 형식이다. 대중들이 쉽게 접근하고 말할 수 있게 한다. 안철수와 박경철은 토크콘서트로 전국을 돌아다녔다. 안철수가 단숨에 대권후보로 거명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그의 성공신화와 함께 토크콘서트로 나눈 대중과 스킨십이 있다.
반MB전선이 나꼼수와 토크콘서트로 대중몰이에 나서자 보수권력들도 벤치마킹에 나섰다. 팟케스트 방송을 시작했고 다양한 통로로 대중과 스킨십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보수권력은 반MB전선의 형식은 벤치마킹할 수 있었지만 자세까지는 배울 수 없었다. 대중에게 강권하지 않고 대화를 나누며 눈높이를 맞추는 자세 말이다. 대중과 눈높이를 맞추며 호흡하는 자만이 대중을 거머쥘 수 있다. 단순하고 명확한 명제를 나꼼수와 토크콘서트가 증명하고 있다. 나꼼수와 토크콘서트 열풍에서 봐야 할 것은 형식이 아니라 그들의 자세다. 사회주의 운동이 어떻게 대중과 호흡할 것인지 고민할 만한 대목이다.

 

정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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