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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2/03
- 백두산 호랑이
설립위원장 깡통입니다. 사실 그냥 깡통이라고만 적으려다가 설립위원장이라는 직함을 적었습니다.
어제 그러니까 5월 13일 백년TF 5차 회의를 진행하면서 말을 많이 했습니다. 설립위원장의 직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백년TF는 지난 2023년 9월 14일(목) 설립위원장, 교장, 운영위원장, 학부모회장이 모여 학교 전반적인 재정 상황에 대한 별도의 고민 단위의 구성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2023년 12월 16일(토) 16시 산학교 강당에서 ‘산학교 백년을 바라보다’ 산학교 재정상황으로 바라 본 현재와 미래라는 공청회를 통해 학교 재정 상황의 악화를 막고 학교가 백년을 바라 볼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논의를 진행하고자 TF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 져 2024년 1월 9일(화) 설립위원장, 교장, 운영위원장, 학부모회장(23,24)이 모여 TF 방향에 대한 기본 안을 구성하였습니다.
기본 안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TF는 산학교가 백년을 가기위한 자산 재정 건전화 방법을 제안하고, 산학교 현황에 대한 구성원의 이해를 돕고,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발전적 방안에 대한 구성원들 간 소통을 주재하며, 임기는 2024년 7월 말(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음), 2024년 1월 19일(금)까지 구성하고, 첫 회의를 1월 31일(수) 이내에 시작한다.
2024년 1월 20일(토) 백년 TF를 15명으로 구성하였고, 2024년 1월 30일(화) TF 첫 회의를 시작하였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아니더라도, 복권이 맞으려면 복권을 사야 할 것입니다. 백년TF에서 논의되는 이야기가 어떤 이에게는 부담일 수 있고, 또 다른 이에게는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산어린이학교에서 산학교라는 이름으로 바뀔 때, 중등과정 부모들과 초등과정 부모들의 학교 명칭 변경에 대한 욕구의 강도가 달랐고, 부모들의 생각을 좁혔으나, 학생들의 생각이 달라 1년의 시간을 더 보내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러한 결정 과정이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과림동에서 송내동으로 학교를 이전할 때에도 수많은 논의와 고민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의 현장에 부모와 교사 그리고 학생들이 함께 꿈을 꾸었고 지금의 산학교 터전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중등과정의 실험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때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부정적인 시선도 많았지만 중등과정의 실험과정을 마치고, 산학교는 9년제 학교가 되어 한지붕 두 가족이 한지붕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산어린이학교를 이 땅에 처음 만들었던 이들도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24년 현재 산학교라는 이름의 교육공간에서 우리가,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산학교 100년은 고사하고 10년이라도 생각하자는 절박함이 백년TF의 시작이었습니다. 각자의 상황이 다르고,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산학교는 시작부터 고민의 장을 피하지 않았고, 모여서 함께 이야기했고, 현재까지 방법을 찾아왔습니다.
의견이 다르다고, 생각이 정리가 안 된다고,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외면하지 않고,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면서 지금까지 산학교 구성원들은 고민을 이어왔고, 시간이 흘러 누군가는 우리가 고민하던 것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고민을 이어가리라 생각합니다.
학생 규모에 맞는 공간, 공간의 활용, 정체성, 학교를 알리는 고민.
산어린이학교를 처음 시작했던 이들의 고민이나 백년TF 활동을 하는 이들의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후 새로운 구성원들도 같은 고민을 이어갈 것입니다.
늘, 늦은 시간, 바쁘고 힘든 상황에서도 학교 구성원이라는 아니 아이들의 부모 된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백년TF에 함께 하고 있는 분들과 교장인 파도, 졸업 가정인 고길동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 두 번 정도의 모임을 마치면 현재의 TF는 마무리 하고, 또 다른 형태의 고민 단위가 구성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산학교 구성원들이 고민하며 새로운 길을 찾아왔던 것처럼 남은 두 번의 회의를 통해 나올 결과물에 대한 기대와 어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했다는 생각에 글을 적었습니다. 너무 많은 이야기에 불편하셨을 분들께는 양해를 구하며, 늦은 시간 고민을 이어간 분들과 비록 개인사정으로 5차 회의에 참여를 하지 못한 분들에게도 백년TF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다들 오늘 하루도 평안하시고, 6월 17일(월) 6차 회의에 새로운 설립위원장님과 함께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