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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교육을 먼저 시작했고 현재도 초기의 철학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키노쿠니학교에 가서 학교의 철학, 교육과정, 생활, 운영 등을 보고 듣고 배워고자 2023년 4월 산학교(대안학교) 교사들은 일본으로 연수를 떠났다.
윤석열 대통령의 100년 발언으로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키노쿠니학교가 대안교육에서는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학교라 소식을 전한다. 인스타그램 대안초중등 산학교에 교사 자연 글이 있어 옮긴다.
키노쿠니 중등 프로젝트는 네 가지다. 자연과 생활 연구소, 뮤지컬, 아트, 그리고 담임교사가 없이 학생들끼리 일본을 공부하는 짚신반. 모두 다 오랜 전통이 있는 프로젝트다.
회의로 시작하는 프로젝트. 반마다 주말에 있는 축제 준비로 바쁜 시기다. 봄 축제는 올해 시작하는 프로젝트를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다. 축제 준비와 관련해 누가, 무엇을, 언제 할지 이야기를 나눈다. 길게 이어지는 회의가 지루해 손장난이나 엎드리는 아이는 있어도 회의 진행에 방해행동을 하진 않는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회의 내용을 꼼꼼히 기록하며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세세한 부분들을 짚어준다. 산학교 회의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들이 무엇일지 못 알아듣는 언어지만 열심히 분위기를 살폈다.
회의가 끝나자 일사분란하게 흩어진다. 뮤지컬 반에서는 합주와 합창 연습을 한다. 아트 프로젝트에서는 축제 때 팔 책갈피와 엽서를 만든다. 가장 많은 아이들이 모여 있는 자연과 생활 연구소에서는 일부는 요리를 하고, 일부는 나무를 자르고, 또 다른 아이들은 책을 찾아보며 게시물을 만든다. 짚신반 아이들은 컴퓨터로 무언갈 조사하고 글을 쓰는데, 올해의 주제를 일본의 교육으로 정했다고 한다. 분주하지만 산만하지 않고, 각자 할 일을 몰입해서 진지하게 한다. 무얼 저렇게 열중해서 할까 궁금해 계속 지켜보고 물어보게 된다. 교사들은 아이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사진으로 기록하고 때때로 의견을 제시한다. 활동은 산학교와 비슷한데, 아이들은 분주하고 교사는 여유로운 모습, 누군가 말하면 순식간에 조용해 지는 모습이 낯설다. 잔소리 하지 않고 우아한 교사는 어떻게 되는 걸까?
/ 생활교사 자연
2023.04.28. 퍼옴.
깡통
2023년 4월 28일 인스타그램 대안초중등 산학교에 교사 자연의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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