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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교육단체협의회 워크숍을 마친 뒤 전교조서울지부를 나와 날도 좋고 해서 사직터널을 지나 청와대 분수대까지 걸어갔습니다.
분수대 앞에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기독교인 릴레이 단식을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분수대 근처를 떠돌다가 오늘(6일) 광화문 기억공간이 문을 연다는 기사가 떠올라 내친김에 광화문으로 향했습니다. 광화문 광장은 공사가 한창입니다. 세종문화회관 앞을 걸어 지나칠 때도 기억공간이 문을 연 것 같지 않아서 그냥 지하철을 타러 시청까지 걸어갈 생각으로 걷고 있는데, 세월호 리본을 나눠주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분들 중 8반 안주현 어머니가 계셔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주현 어머니는 구로에서 세월호 관련 행사를 할 때 한 번씩 오시는 분입니다. 주현 어머니께 오늘 기억공간이 문을 연다고 해서 와 봤는데, 문을 열지 않은 것 같아 지나가려다 어머니를 뵙는 다고 하니, 주현 어머니께서는 기억공간이 오늘 문을 열었다고 하시면서 공사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공간을 지나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생각 없이 지나치다보면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모를 것 같습니다. 기억공간 예전 자리를 기억하는 분들은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쉽게 눈에 띄지는 않게 되어 있었습니다. 만약 주현 어머니를 만나 뵙지 못하고 그냥 리본만 받고 지나갔으면 오늘 기억공간이 문을 연줄도 모를 뻔 했습니다.
광화문 기억공간은 4월 18일까지 15시 ~ 20시까지 문을 엽니다. 근처를 지나시는 분들이 계시면 한 번 들려주세요. 예전 자리 근처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