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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재 확산되면서 많은 단체들이 기지개를 키려던 모든 활동이 다시 움츠려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황망(慌忙)해 하고 있을 분들에게 우리 정신 차리고, 힘내보자고, 지난 6월 30일(화) 있었던 제23기 열린사회시민연합 총회(서면총회)를 준비하며 적었던 대회사를 끌어옵니다.
대 회 사
열린사회시민연합 23기 정기총회를 준비하던 5차 총회준비위원회에서는 대면총회가 아닌 서면총회를 결정하였습니다.
연합은 지난 2019년을 잘 마무리하며, 2020년을 준비하였습니다. 하지만, 2020년을 시작할 때 쯤 멀리서 들려오던 코로나 19 소식은 2월부터 우리 사회를 흔들더니, 6월이 다 지나가는 현재까지 우리의 삶을 강제로 바꿔놓고 있습니다.
열린사회시민연합이 1998년 연합의 형태를 띠고 출범하였을 때 서면총회를 할 날이 있을 것이라 예상한 사람이 있었을까요?
코로나 19는 우리가 평소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고, 때로는 강제로 바꿔 나가고 있습니다.
교육에서는 방학을 미루다 결국 듣도 보도 못했던 온라인 개학을 실시하거나, 다중 이용 시설에서는 QR코드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며, 온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코로나 19 상황은 사람을 만나 무엇인가를 함께 하는 것에 중요한 가치를 두고 있는 열린사회시민연합으로서는 난감한 현실입니다.
결국, 23기 총회를 준비하는 동안 2020년도 상반기가 지나갔습니다. 코로나 19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2020년 하반기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 것인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이런 암담한 현실에서 시민사회는 무엇을 해야 하며, 그 존재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열린사회시민연합은 변화의 시기에 어떤 모습으로 대처를 해 나가야 할 것인가, 사실 잘 모르겠기에 고민은 더욱 깊어집니다.
문득 열린사회시민연합 홈페이지의 글귀가 떠오릅니다.
열린사회는 무엇보다도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시민운동이 이루어가야 할 궁극적 목표는 사람의 성장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제도나 법률도 중요하지만 결국 세상이란 사람들에 의해 구성되고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연합은 코로나 19로 모두가 움츠려 들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서도 각 지부마다 2020년 상반기를, 작은 규모의 활동들이지만, 지역과 만나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지속적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열린사회시민연합은 2020년 하반기도 코로나 19와 함께 살아가며, 그것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연합은 회원들과 지역 주민들이 코로나 19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 나갈 것입니다. 그렇게 사람 중심의 희망 공동체에 대한 고민과 실천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열린사회시민연합이 2020년 모든 지부와 사업단이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특성들이 존중되어지고, 연합하면서 처음 겪어보는 서면총회를 받아들인 것처럼, 새로운 변화의 요구에 흔들리지 않고, 코로나 19 사태로 발생한 변화의 요구 속에서 버릴 것과 취할 것을 고민하며 더 낳은 방향을 찾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비록 서면총회로 인해 서로 얼굴을 볼 수 없으나, 열린사회시민연합의 한 구성원으로서 세상을 함께 변화시켜가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2020년 6월 30일
구로시민회 대표 이광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