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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집 뒷산을 넘었다.
거마산 정상에서 한 장.
인천대공원에 가서 산수유 꽃망울 한 장.
생각보다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많았고, 인천대공원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하경이 요구에 따라, 한강 라면(한강 둔치에서 시작된 즉석 라면)과 떡볶이를 먹은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산을 다시 넘어가려 했으나, 하경이의 저항을 넘지 못하고 결국 버스를 타기로 함.
신호등에 걸린 승용차가 빵빵 거리고, 횡단보도 위에는 지갑이 떨어져 있다.
승용차 창문을 열고 지갑을 떨어트린 것도 모르고 직진하고 있는 청년에게 뭐라 뭐라 했지만, 청년은 가던 길을 계속 간다.
행단보도에서 지갑을 주워들었지만, 청년은 이미 도로를 넘어 계속 직진 중이고, 우리는 신호등에 막혔다.
신호가 바뀐 뒤 지갑을 들고 뛰어 갔지만, 거리가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따라오던 하람이에게 가방을 건넨 뒤 소리치며 달려가도 청년은 계속 직진.
버스로 1정거장 이상 따라가서 겨우 지갑을 건네고 뒤따라오던 하람이와 함께 하경이와 아내가 기다리는 곳으로. 평소 운동을 좀 할 껄.
오늘 만난 사람들 10명 중 8명 정도는 마스크를 했다. 코로나19 어서 사라져 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