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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30
    [농성장 일기] 8월 25일, 26일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2. 2011/08/30
    8/30 전국금속노동조합 양재동 본사 앞 일인시위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3. 2011/08/29
    [전국일인시위] 8월 25일 민주노총 경기도지역본부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4. 2011/08/29
    [농성장 일기] 두번째 일기(1)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5. 2011/08/27
    [농성장 일기] 첫번째 일기(2)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농성장 일기] 8월 25일, 26일

이 글은 현재 여성가족부 앞에서 피해자와 함께 농성하고 계시는 권수정 피해자 대리인께서 작성하였습니다.

 

8월 25일 목요일 농성 85일

 

1.

사회당과 함께하는 고품격 소란 프로젝트 ‘난장’

진보신당 구재혁 동지 기타반주에 맞춰 카리스마 짱인 백야님이 민들레처럼을 부르며 시작했다. 서정적인 무대로 감동을 주신 백야님은 난장이 끝난후 작은꽃 아픔으로 피다, 티셔츠를 50장 챙겨가기도 했다. 마리 농성장에서 팔아주신다고 한다. 고마워요.

조한석, 소프트 아이스크림, 또박또박 힘있는 젤리, ‘너희는 더 이상 부수지 못한다’ 금민동지의 시낭송, 명동해방전선의 율동, 모두 멋지다. 이 자들은 어쩜 이름들도 이렇게 기발한지. ^^

재능교육 1000인 동조단식 때 처음본 야마가타 트위스터는 터진다. 특유의 춤을 추며 광신자들을 몰고 팔쩍펄쩍 청계광장을 휘돌아 우리 농성장 생긴이후 경찰을 가장 긴장시켰다.

정보과 형사 “이러시면 안되요. 광장으로 가시면 어떻해요. 저분좀 이리 오라고 하세요.”

권수정 “저분이 제말을 안듣거든요. 저분이 누구말을 듣는 분이 아니예요. 저분 말리다가 저질 소리 들어요.”

멋진대, 나는 함께 춤은 못추겠다. 그런 용기는 없다. 눈이 호강한 것으로 만족한다. ^^ 내 보기에 우리 언니는 함께 춤추고 싶은 기세인데 내가 못하니 참는 눈치다. 언니라도 쫓아가서 춤 추시지. 야마가타, 울 언니에게 기회를 한번 더 주게 또 오세요.

 

적적해서 그런지, 야마가타 트위스터가 몸으로 경찰을 긴장시켰다면 적적해서 그런지는 폭발하는 카리스마와 소리로, 뭐랄까 날선 신음소리, 창자가 끓는 소리, 울음소리, 귀신소리 같은 그 소리로 경찰들을 긴장시켰다. 적적해서 그런지가 공연하는동안 정보과 형사가 두 번이나 왔다.

정보과 형사 “조용히좀 하라고 하세요.”

권수정 “네? 뭐라구요?”

정보과 형사 “조용이 좀 하라구요. 시끄럽다고 민원이 들어왔어요.”

권수정 “이동네가 주택이 없고 사무실동네인대 모두 퇴근한 시간에 누가 민원을 넣었을까요? ”

정보과 형사 “민원넣는 사람 있어요.”

권수정 “잠깐만 참으라고 그 사람한테 말하세요.”

그 후로도 무려 20분 이상 적적해서 그런지가 난장을 죽였다.

처음 보는 젊은 뮤지션들이 청계광장 여성가족부 앞 우리 농성장을 뜨겁게 만들어 풍요롭게 나누었다. 모두들 멋져요.

 

2.

공연이 끝나고 모두 돌아간 후 진보신당 김홍춘 동지가 주고가신 도시락으로 늦은 저녁을 먹었다. 김스캇, 백수정씨, 언니와 삶은 양배추를 강된장과 시골된장에 쌈싸 먹었다. 얼마만에먹어보는 집된장 맛이던지. 홍춘언니, 구재혁 동지는 우리 농성장에 자주 그렇게 일없이 들르셔서 함께 술을 먹고 맛난것을 주고 가신다. 언니에게 가족처럼 편하게 마음을 나누어 주셔서 늘 고맙다.

 

 

8월 26일 금요일 농성 86일

 

1.

2차 희망걷기, 11시 30분에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출발한 동지들이 2시에 우리 농성장으로 오셨다. 농성장 지킬 사람이 없어서 우리는 혜화동 본사에는 가지 못하고 손님처럼 동지들을 맞아 미안하다.

늘 저녁에만 문화제를 했지, 낮에는 집회한번 제대로 못했는데 1차에 이어 이번 희망버스도 많은 동지들이 함께 집회를 해서 기분이 좋다. 당장 복직은 못해도, 이렇게 동지들과 힘을 모으는 맛이 있어야 기운이 난다.

 

2.

오후 세시쯤 금속노조 경기지부 여성위원분들이 방문 오셔서 간담회도 하고 투쟁기금도 전달해 주셨다. 한달쯤 전에 기아차 비정규직 지회 동지들이 오신후 현장의 동지들이 방문해 간담회를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여성동지들이라 고통에 대한 전달이 빠르다. 더운날 먼길 다녀가신 동지들, 고마워요. 또 오삼~~.

 

3.

오후 여섯시, 농성장 앞 길거리에 누웠다. 진이 빠져 누워있는데 50대는 되어 보이는 양복입은 아저씨가 여가부 정문으로 들어가려다 말고 우리 농성장 쪽을 손으로 가리키며 시비를 건다.

“이 따위 쓰레기를 갖다 놓고 여기서 농성이나 하면서 지저분하게 만드니까, 우리나라 C급이 되쟎아.”

“아저씨, 지저분한 것들이 아저씨 발길을 막지는 않으니까 그냥 가셔.”

“너희들이 우리나라를 C 급으로 만든다고. 이게 도대체 다 뭐야. 현대자동차 앞에가서 하든지”

귀챦아 누워있다 굼뜨게 일어나 앉았다.

“아저씨는 누구세요?”

“나. 한미리 손님이다.”

“식당에 왔으면 가서 밥이나 드시라고.”

“니네가 이러니까, 해고되지.”

아니 뭐, 저런, 뚫린 입이라고 나오면 다 말인가. 할말이 있고 안할말이 있지. 밥쳐먹으러 왔으면 곱게 밥이나 쳐먹고 가지 머라고, 머리에 똥만찬 인간이 여기 또있네. 여가부에는 뭐 이런것들이 많아. 청소반장이라는 놈이 욕을 하더니, 이제는 식당손님이라는 놈이다 지랄을 하네.

언니와 함께 있던 유현경동지 합세해 셋이 덤벼 입싸움을 하는데 지나가던 청년이 한참을 서서 바라보다 “아저씨, 그만 좀 하세요.” 단호하게 한마디하니 뻘쭘해진 한미리손님 총총히 들어가버린다.

 

도로누웠다가, 뒤늦게 열받은 권수정 일어나서 언니에게 한탄을 했다.

“언니야. 내가 이제 나이가 먹어그런가 순발력이 떨어진다. 저새끼 뺨이라도 쳤어야 하는데, 할수없지. 담에 또 어떤 놈이 그러면 내가 복수해줄게.”

“그래, 수정씨도 나이먹어 그래.”

“그런데 쟤는 직업이 한미리 손님이라니?”

“글쎄. 손에 논문들고 있던대. 대학교순가.”

“아저씨 누구세요? 그랬더니 한미리 손님이다! 가 뭐야. 한미리 손님이 직업이야, 정체성이야. 내참. 보수또라이 놈이 쪽팔리는 줄은 또 알아가지고 지 직업이 뭔지는 말도 못하는게. 어디서 함부로, 빙신같은 놈, 뚜들겨 패부렀어야 되는데. 아이고, 분해라.”

 

한미리 식당이 고급이라 높으신 분들이 많이 온다더니, 내가아나. 안들어가봤는데. 다만 기사가 운전하는 비싼차가 오면 거만하다고 얼굴에 써있는 자들이 줄줄이 식당으로 들어가고, 기사는 나올때까지 기다리고 섰다가 주인양반 나오시면 냉큼 문열어 주는것이야 여러번 봤지.

그러나, 식당 한미리. 물관리를 해야 겠다. 아무리 돈벌기 위해서 라지만 개새끼한테 사람먹는 밥을 팔아 돈벌어서는 안되는것 아닌가. 아니면 혹시 거기는 원래 개새끼들한테 개밥팔아 돈벌어 먹고사는 식당인가? 그 재주가 용타.

 

 

4.

어제는 사회당에서 난장을 벌였고 오늘은 ESP에서 ‘가짜 노동자 대회 / 우리가 멈추면 니네도 멈춘다’를 했다. 어제가 정신없이 폭발하는 축제라면 오늘은 매우 진지한 토론회 같았다. 예술인 노동자, 이른바 고시생이라 불리는 학습노동자, 아줌마라 불리는 가사노동자, 모두들 자기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실태를 고발하고 주장한다. 매끄럽지 않지만 진솔하고 솔직하여 힘이있다.

특히 성노동자 인권모임 지지 동지의 말이 인상적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라도 성노동자라고 커밍아웃하면 누구든 사진찍어 112에 여기 범죄자가 있다고 신고 할수 있는 나라”에서 “그녀들은 늘 최악에 싸구려 소리를 듣습니다.”

“성매매여성, 윤락녀, 창녀 가 아니라 성노동자인 그녀들은 이미 스스로 노동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녀들의 소리가 어색하지 않은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몸의 기운을 다 모아 차분하게 또박또박 말하던 그녀의 몸에서 물기가 스며나오더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청소년 인권운동을 했던 공기씨. 큰 눈이 똘망똘망한 여성.

“초청받아서 발언하는 것 처음”이라고 상기되어 말한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욕을 먹어야 하고,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임금을 늦게 주어도 되는것 아니”라고 말하는 그녀의 말에 힘이 있다. 우리농성장에서 그녀가 또 발언할수 있길 바란다.

 

공기의 발언은 가짜노동자대회가 좋은 기획이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말이기도 하다. 스스로 주최한 집회가 아닌 다른 집회에 초대받아 발언하는것이 처음이라고 했다. 청소년 노동자의 자격으로 아무도 불러서 말할수 있도록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말인데, 정말 그렇구나. 누가 예술인과 가사노동자와 고시생과 성매매여성에게 노동자로서 발언할 장을 만들어 준단 말인가. 품넓고 발넓은 사회당 김스캇 오지랖의 힘이다. 그는 권위를 조롱하고 비트는것에 익숙한대, 우리 언니가 긴머리 딸수 있게 맡겨주기 때문에 더욱 좋은 사람이다. 덕분에 우리 농성장이 또한번 풍요롭다.

 

모두들 고마워요. 제 2회 가짜노동자대회도 해요. 더많은 소외되고 억울한 사람들, 장애인 노동자도 부르고, 이주노동자도 부르고, 노인 노동자도 부르고, 문학을 하는 노동자도 불러서 또했으면 좋겠다.

 

5.

작은 꽃 아픔으로 피다. 언니의 법률소송비 마련을 위한 티셔츠 판매, 오늘까지 대략 500장쯤 팔렸다. 내일 희망버스 집회때 다팔고 퉁치는 것이 목표다. 아자, 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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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 전국금속노동조합 양재동 본사 앞 일인시위

8월 30일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 일인시위는 전국금속노동조합 정유림 여성부장께서 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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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인시위] 8월 25일 민주노총 경기도지역본부

8월 25일 민주노총 경기도지역본부에서는 지역 곳곳에서 일인시위를 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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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지부와 이천여주양평지부에서 영업소 앞에서 해 주셨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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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본부에서는 수원역 앞에서 해 주셨습니다. 수원역 앞 사람들 많은데.. 시민들이 많이 보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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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수원영업소  앞에서도 해 주셨구요, 수원용인오산화성지부에서도 일인시위를 해 주셨습니다

 

민주노총 경기도지역본부 동지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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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 일기] 두번째 일기

이 글은 현재 여성가족부 앞에서 농성하고 계시는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및 부당해고 피해자께서 직접 작성하셨습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가 제일 힘든것은 그래도 사람이다. 하루종일 텐트와 피켓 현수막을 번갈아 보면서 나를 처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이다. 내색은 못하지만 힘들다. 내가 낮선 서울까지 와서 성희롱 당했고 그 이유로 해고되서 억울하다고 싸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누가 알까. 죽을 만큼 어렵고 힘들때에도 지금까지 내가 버티고 견딜수 있는 것은 내가 믿는 하나님의 은혜요, 많은 분들의 고마운 연대다.

 

서초서에서부터 점심을 손수 지어다 주시는 민주노총 박승희 여성위원장님은 훈훈한 시골 아줌마 같은 인심을 보여주신다. 수정씨가 없을때 텐트 속에서 이틀밤을 같이 자면서 많은 얘길 나누었다. 나를 보며 안스러워 하는 맘이 그대로 내 가슴에 전달이 된다. 소박한 외모와 말투가 인상깊다. 같이 있으면 무조건 편하다. 시작은 쉬워도 계속 유지하기가 힘든 법인데 지금까지 70일이 넘도록 밥으로 마음으로 끊임없는 연대에 감사해요. ^^

 

토리선생님은 도토리처럼 작고 귀여운 엄지공주같은 여성이다. 나에게 책도 갖다주고 힘내라고 격려해주기도 했다. 나에게도 토리 선생님과 같은 귀여운 여동생이 있었으면 했다. 잡년행진때 10년만에 치마를 꺼내서 입고왔다고 말하고 수줍게 웃던 토리씨의 통통한 다리가 기억에 남는다. ^^

 

잡년행진에 대한 나의 첫느낌은 그렇게 대범한 옷차림은 아니었다는, 그러면서도 한편 훌륭한 도전이라는 단어가 생각났었다. 마지막으로 우리 농성장앞에서 마무리한 퍼포먼스에 사회자가 너무 말을 잘하는구나 했더니 나와서 발언하는 다른 여성도 너무 시원하게 얘길 잘한다. 그분이 마지막으로 “내 남편이 쥐그림 그렸다고 잡혀간 사람입니다.” 하기에 놀랐다. 생소한 투쟁이었고 체험이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는 나영씨 어머님의 기도가 응답되어 지길. 나영씨는 지대위 ‘복직’ 블로그를 만들어주고 관리해주는 고마운 동지다. 고마운 손길의 나영동지. 휴가때 농성장에서 잠을 자겠다고 왔다. 상냥한 아가씨다. 오자마자 어깨를 주물러 주었는데 시원했다. 그대로 잠들고 싶을 만큰 시원했다. 여기와서 쌓인 피로가 한꺼번에 풀리는 기분이었다. 저녁에는 친구와 함께 기타와 노트북을 가져와서 새벽까지 영화를 봤다. 너무 좋았다. 여자 셋이서 깔판을 깔고 배를 깔고 누워서 발끝으로 바닥을 톡톡 치면서 보는 영화는 피서를 온 기분이었다. 같이온 나영동지 친구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사노위 회원인 유현경 동지는 서초서에 있을때부터 보게된 동지다. 저 여성은 누구이기에 매일와서 문화제를 한다고 무지 열심을 내고 왔다 갔다하나 처음엔 이해를 잘 못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노위 회원이고 수정씨하고도 친하고 또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몸은 삐쩍 말랐지만 정신이 아주 건강한 아줌마였다. 비가 많이 와도 농성장에 와서 문화제 차례가 되면 꼭 일을 관철하고야 마는 애딸린 아줌마다. 늘 고맙다.

 

사노위 서울대표 용현씨 말과함께 행동도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다. 내가 없는 주말 농성장에 와서 함께 해준다. 이래서 사측이 사회주의자들을 제일 싫어하는지. ^^

다들 너무 열심히 도와준다. 용현씨도 장가들어야 하는데, 꾸밈없고 언제봐도 진솔한 사노위청년이다. 사노위 나위는 항상 웃는 얼굴이 예쁘다. 사노위 이창민 동지는 주말농성하고 깨어난 아침 천막옆에서 내가 전도했는데, 언젠가는 주님의 은혜로 열매가 맺히리라 믿는다. ^^

 

그리고 우리 기식씨. 주말에 쉬는 것을 포기한 남자다. 아산에서 서울로 여성 2명이 올라와 길바닥에서 투쟁한다고 안스러워하고 분통해하면서 지켜주겠다고 매주 올라온다. 성격이 약간 불같지만 사측한테만 그렇고 우리에게, 나에겐 아주 너그럽고 친절한 아주 멋진 남자다.

 

사회당 김성일 동지, 동지 덕분에 복날 삼계탕을 먹을 수 있었다. 긴 머리를 가끔 묶지도 않고 길게 풀어헤치고 갑자기 나타나면 놀란적도 있다. 옷차림이 독특해서 내가 ‘앙드레 김’이라고 별명을 지어주었다. 농성장에 휴가때 사람이 없다하니 한진 갔다가 도착해서 바로 와주겠다고 했던 믿음직하고 씩씩한 동지다.

 

그밖에 청계천의 마차를 끄는 아저씨들도 한마디씩 해주신다. 왠만하면 들어주지 아직도 현대자동차에서 얘기가 없냐고 가끔 물어 보신다. 말한번 타라고 하신다. 나와 수정씨는 돈안받고 그냥 태워주신단다. 하하.

 

수정씨가 농성장 비운 2주간 농성장에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모든 불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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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 일기] 첫번째 일기

이 글은 현재 여성가족부 앞에서 농성을 하고 계신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성희롱 및 부당해고 피해자깨서 직접 작성하셨습니다.

 

 

아산공장 정문앞에서 투쟁하다가 여기서는 더 이상 할수 있는것이 없다 판단하여 서울상경투쟁을 결심했다. 우여곡절 끝에 5월 31일 서초 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과 함께 자리를 깔았다. 서초서에 자리를 깐 첫날 마음이 심란했다. 과연 이싸움을 이길수 있을까 하는것과 아산공장에서도 알려졌는데 여기와서 또다른 인물들에게 알려지게 된다는 막막한 두려움 때문에 짜증도 났다. 그러면서 별로 기쁨도 없이 날짜는 갔다.

 

양재동 현대자동차 앞으로 가야 하는데 그쪽 길은 보이지 않고, 서초서에 계속 있을 수만은 없어서 어디로 가야하는가 하고 고민 끝에 여성가족부로 이사를 결정했다. 여성이니까 억울한 일을 당하고 찾아갈 곳이 없어서 여성가족부 찾아와 장관님한테 나의 억울함과 고통을 풀어달라고 얘길하면 설마 외면하지는 않겠지 하는 기대화 한가닥 희망을 가지고 여기서 또한 기자회견과 함께 작은 집을 지었다.

 

여성가족부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희망은 없었다. 여가부의 입장은 성희롱 예방 교육을 할뿐 도와줄수 있는것이 없다는 말씀이었다. 실망했다. 여성가족부가 성희롱 예방교육만 담당할 뿐이라면 지금까지 성희롱 교육을 제대로 안한 결과가 나같은 피해자가 발생한것 아닌가.

내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 97년 입사하여 자그만치 14년을 일했지만 한번도 성희롱 예방 교육을 받아본적이 없다. 예방교육을 잘했더라면 이런 일이 안일어났어야 한다. 여성가족부가 등돌리고 외면 한다해도 포기할수 없어 다시 힘을 내어 견디어야 한다.

 

서울은 약자가 견디며 싸우기에 결코 만만치가 않다. 서울은 강자가 약자에게 대응하는 방식이나 행위가 아산과 조금 다르다. 아산은 치사하고 서울은 야비하다.

여성가족부로 온 후에 어느날 건물 관리자들이 쇠로 만든 커다란 둥근 화분을 갔다놓기 시작했다. 집회를 못하게 하기 위한 방해용 화분이었다. 그러더니 며칠후 바닥 보도블럭이 꺼져서 공사를 해야 한다고 텐트를 치워달라고 요구 한다. 경찰은 방송차가 불법주차라고 잔소리하면서 괴롭힌다. 커다란 쇠덩이 화분을 치우고 네모난 나무 심은 화분을 갖다 다닥다닥 붙이든 것을보녀 ‘지랄한다’ 나는 생각했다. 저들이 가져다준 나무화분 선물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마움에 답례를 해줄까^^ 생각을 하다 8월의 크리스마스 프로그램이 탄생이 되었다.

 

남대문서라고 씌인 차에서 경찰 두명이 또 내린다. 신고가 들어왔다면서 방송차를 빼라고 한다. 나는 싸웠다. 한바탕 지랄을 했더니 꼬리내리고 가버린다. 저들의 어거지에 조금씩 나도 싸움에 대응하는 방식을 배워나가는것 같다. ‘제법인데, 이제 나도 잘 싸운다.’ 하하. 수정이 옆에서 보고 듣고 한것이 도움이 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상한 일들이 생긴다. 술취한 취객들이며 거리이서 잠자는 노숙자들 하루에 한두번은 손으로 마이크를 만들어 손마이크 입에대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아저씨도 있고 새벽에 가위들고 와서 여길뜨라고 하는 멀쩡하게 생겼지만 무서운 사람들은 경찰에 두 번이나 신고했다. 여기와서 외국어로 번역해서 선전물 만들어 나라망신 시킨다고 나를 금방이라도 잡아먹을듯이 뭐라고 하면서 째려보는 사람도 있다. 서울은 참 사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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