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난 그렇게 생각해.

2008년에 나온 모든 선언들 중에 단연 최고라고!

아, 진짜, 처음 읽었을 때 그 느낌.

내용도 형식도 모르겠지만 난 이걸 읽으며

억눌린 사람들이 아닌,

말 그대로,

선.언.자.의 목소리를 들었어.

응, 정말 멋지다, 당신들.

================ 2008 청소년 인권선언 (초안) =================

1. 청소년은 다른 모든 사람들과 같이 인간으로서 사람답게 살 권리가 있어. 청소년이라고 해서 누리지 말아야 할 인권 따윈 없다구!

  ♪ “미성년자”라는 말은 청소년들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말이야. “미성년자”라는 말을 사전에서 지워버리자!

  ♪ 나이가 적다거나 학생이라는 등의 이유로 차별하거나 함부로 대하지 말라우~

  ♪ 처음 만나서 나이 좀 많다고 곧장 반말하거나 막 대하는 건 정말 ㅤㅂㅞㄺ이야.

  ♪ 청소년이라고 해서 모두가 학교에 다니는 것은 아니야. 청소년이 다 학생이라고 생각하는데, 탈학교 청소년이라고 해서 문제아라고 낙인찍는 당신이 바로 문제라오. 또한 청소년들에게는 학교에 다니는지 여부를 비롯해서 다른 여러 가지 이유들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어.


2. 청소년은 청소년들의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싸우고 행동할 권리가 있어.

  ♪ 인권 보장을 요구하며 의견을 표현하거나 시위나 집회나 점거를 하거나 수업거부나 시험거부나 등교거부나 가출 등등의 파업 행동을 하는 것은 모두 우리의 권리야.

  ♪ “학생의 본분”, “자식의 본분” 같은 말로 우리의 행동을 제약할 순 없어.


3. 청소년에게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어. 우리를 위한다는 핑계로 니들 맘대로 하지 말고 우리의 의견을 좀 존중하란 말야!

  ♪ 나의 삶의 주인은 나야. 주변 사람들이 우리에게 조언을 할 수도 있지만, 직업이나 가치관을 비롯해서 우리의 삶을 우리가 어떻게 살지 결정할 권리는 우리에게 있고, 우리는 다양한 삶의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어.

  ♪ 청소년을 보호한다는 거짓된 핑계로 금지하는 모든 것을 금지하라! 찜질방, 게임방, 노래방 등에 10시 이후에 출입을 금지하거나, 청소년통행금지 거리를 지정하거나, 셧 다운제를 도입하려는 것은 청소년 보호가 아니라 청소년의 행동에 대한 통제라구!

  ♪ 만일 이 사회에 위험하거나 유해한 것들이 있다면 청소년에게만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싸워야 해.

 

4. 청소년들은 자신과 관련된 문제를 결정할 때 민주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해.

  ♪ 교사, 교장, 교육감, 지방자치단체, 국회의원, 대통령 등 청소년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인간들을 선택할 수도 탄핵할 수도 있어야 해.

  ♪ 우리와 관련된 일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을 반영하고 직접적으로 결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해. 시늉만 하지 말고 우리의 의견을 실제로 충분히 반영하시오!

  ♪ 교칙이나 집안에서의 규칙 등을 정할 때 청소년 당사자들의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되어야 해. 그렇지 않은 것들은 다 없애!

  ♪ 청소년에게는 성탄절 씰이나 수능 떡값 등의 성금을 강제로 내지 않을 권리가 있어.

  

5. 청소년은 생활하는 데 여러 가지 것들을 사회로부터 보장받을 권리가 있어. 돈을 쓸 때도 다른 사람을 대리인으로 하지 않고 스스로 쓸 수 있어.

  ♪ 돈이 없어서 밥을 못 사먹거나, 교통비가 없어서 가고 싶은 곳을 못 가게 되거나, 난방비가 없어서 추위에 떠는 일 등이 생기지 않도록 충분한 사회적 보장이 있어야 해.

  ♪ 먹고 살기에 필요한 적절한 돈을 벌 기회가 박탈당하지 않아야 해. 어리다는 이유로 돈을 벌지 못하게 하거나, 자신이 번 돈을 남에게(부모 등등) 맡기지 않을 수 있어야 해. 그리고 이런 것들을 사회에서 보장을 해주어야 하는 거라구! 알겠냐!


6. 청소년은 노동을 하거나 하지 않을 권리가 있어. 일하는 목적이 생계를 위한 것이건 다른 용도를 위한 것이건 상관없이 청소년들의 노동은 존중받아야 해.

   ♪ 청소년 노동자라는 이유로 무시하고 차별하는 것은 부당해!

   ♪ 노동을 하는 청소년에게는 안전하고 좋은 노동환경에서 적절한 임금과 복지 혜택을 받을 권리가 있고, 착취를 당하지 않아야 해.

   ♪ 청소년에게는 노동 조건을 바꾸기 위해 행동할 권리가 있고, 이런 행동 때문에 불이익을 당해선 안 돼.

   ♪ 청소년을 강제로 동원해서 노동시킬 수 없어. 예를 들면, 봉사시간을 채워오게 하거나 다른 강압적인 방법으로 봉사활동이나 참여하고 싶지 않은 행사에 강제로 참석시켜서는 안 돼.


7. 청소년들은 적절한 주거를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해.

  ♪ 청소년들이 사는 곳은, 살만한 넓이와 시설이어야 하고, 건강에 나쁘지 않아야 하고, 가능한 한 청소년들이 살고 싶어 할 만 한 곳이어야 해.

  ♪ 쫓겨나서 살 곳이 없을까봐 다른 사람들(부모 등등)의 일방적인 명령을 들어야 하거나 인권침해 등을 당하거나 눈치를 보지 않아야 해.

  ♪ 가출은 청소년들의 주거권을 보장하지 않는 세상에서 살 만한 곳에서 살고 싶다는 적극적인 표현 방식일 수 있어. 청소년들이 원하는 독립적인 주거를 사회적으로 보장해야 해.


8. 우리의 사랑과 성적 행위를 가로막지 마!

  ♪ 청소년에게는 나이와 성적 지향(동성애, 이성애 기타 등등), 성정체성에 상관없이 짝사랑하고 연애하고 성적인 생각과 행동들을 하거나 하지 않을 권리가 있어.

  ♪ 우리는 성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알 권리가 있어. 성은 청소년이 알아서는 안 될 비밀스런 분야가 아니야.

  ♪ 이성애만 당연한 것이라고 가르치는 건 무개념이야. 다양한 성적 지향과 취향을 모두 차별 없이 존중하란 말야!

  ♪ 단, 성차별, 폭력을 저지르는 마초스런 행동 등은 인권의 이름으로 용서할 수 없어!


9. 청소년에게는 자기 머리카락이나 복장 등을 마음대로 하고 꾸밀 권리가 있어.

   ♪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이라고 해서 모두 교복을 입고 이름표를 달게 하지 마! 우리는 사복을 입을 자유도 있다구!

   ♪ ‘학생다움’ 또는 ‘청소년다움’은 누가 정하냐? 염색, 파마, 삭발, 레게, 고데기, 생머리 등등 우리는 우리의 머리카락을 마음대로 꾸밀 수 있어.


10. 청소년이 동네북이냐? 청소년은 폭력이 없는 환경에서 살 권리가 있어.

  ♪ 때리지 좀 마! 우리는 매질, 발길질, 주먹질, 기합, 모욕 등의 폭력을 당하지 말아야 해. 어떤 잘못을 했더라도 그게 폭력을 가할 이유는 될 수 없어. ‘사랑의 매’는 없어.

  ♪ 청소년은 학도호국단 등으로 동원되어 전쟁에 참여하지 않을 권리가 있어. 무엇보다도 청소년들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세상에서 살 권리가 있어.


11. 청소년은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있어야 해. 

  ♪ 집에서 통금시간을 정해놓거나, 학교에서 밖에 나갈 때 외출증을 끊어야 한다거나 해서 우리의 자유로운 이동을 가로막아선 안 돼.

  ♪ 청소년의 신체적 조건이나 경제적 조건이나 국적 등 때문에 교통수단 이용을 비롯한 이동에 제약이 있어선 안 돼.

  

12. 청소년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알고 싶은 것들을 알고 살 수 있어. 안 그럼 답답해서 어떻게 사냐?

  ♪ 인터넷이나 거리에서나 학교에서나 어디에서나 자신의 의견을 알리기 위해 언론, 전단지, 영상 등등을 만들고 배포할 권리가 있어. 이런 것들을 검열하거나, 허가받지 않았단 이유로 훼손하거나 탄압해선 안 돼.

  ♪ 청소년은 자신들의 의견을 알리기 위해 집회나 시위를 할 권리가 있어. 학교에서나 거리에서나 우리는 허가를 받지 않고도 집회를 할 수 있고, 집회를 했단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아야 해.

  ♪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원하는 정보를 못 접하거나 미디어를 쓰지 못하게 해선 안 돼. 청소년들에게는 정보를 얻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것들이 충분히 지원되어야 해.


13. 청소년은 자신만의 공간과 영역을 가질 수 있고 자신에게 관련된 정보를 스스로 통제하거나 관리할 수 있어.

  ♪ 부모나 교사나 경찰이 마음대로 소지품을 검사하거나 일기장이나 다이어리 등 우리만의 기록을 보는 건 인권침해야!

  ♪ 바꿀 수도 없는 주민등록번호로 우리에게 번호를 매겨서 관리하고, 지문을 다 찍어야 하는 주민등록증을 강요해선 안 돼. 급식비를 안 낸 사람을 걸러내려는 등의 이유로 함부로 지문을 찍게 해서도 안 돼.

  ♪ 야 이 스토커야, 너 내가 그렇게 좋냐? 감시카메라로 청소년들을 감시하고, 휴대폰으로 위치추적을 하는 등의 스토커 짓은 우리의 안전을 핑계로 우릴 통제하는 거야. 때려쳐!

  ♪ NEIS를 비롯한 성적 등등 개인 정보에 대한 공개는 인권침해야. 성적표도 맘대로 집에 보내거나 하지 말란 말야.


14. 청소년들은 자신이 원하는 사상을 생각하고 주장할 자유와 종교의 자유가 있어.

   ♪ 종교계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이라고 해서 강제로 종교의례에 동원하거나 헌금을 내라고 하지 말고, 종교를 가지고 차별하지도 마! 그리고 부모나 가족이 믿는 종교를 청소년들이 똑같이 믿어야 한다는 게 말이 되냐?

   ♪ 국가에 대한 무조건적 충성을 강요하지 마. 국기에 대한 경례와 맹세는 사라져야 해.

   ♪ 국가보안법이라거나 정부, 교사, 부모 등의 권력으로 특정 사상을 강요하거나 특정 사상을 처벌하는 건 박물관으로 보내자.


15. 청소년은 교육다운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고, 강제로 교육을 받지 않을 권리도 있어.

  ♪ 단순한 주입식 교육이 아닌 개인의 특성과 창의력을 살릴 수 있는 교육과 넓게 생각하고 꿈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해.

  ♪ 공부 왜 해? 청소년은 시험 치는 기계가 아니야! 시험점수로 매겨진 등급으로 우리를 판단하고 차별하지 말라구. 입시경쟁을 폐지하란 말이다!

  ♪ 야간자율학습이라면서 강제로 실시하는 건 ㅤㅁㅝㅇ미?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교육의 내용과 방식을 스스로 만들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해.

  ♪ 교육은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고 소통이야. 민주적인 방식으로 교육을 해야 해. 청소년에게는 교사를 비판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 훈계는 너만 하냐! 너나 잘하든지!

  ♪ 교육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돈이 없거나 신체적 조건이나 등등 여러 가지 조건 때문에 교육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사회에서 좀 알아서 했으면 해. 그리고 교육은 되도록 공짜인 게 기본 아니겠니?


16 청소년에게는 충분히 쉴 권리가 있어.

  ♪ 청소년은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어야 해. 생리 휴가나 쉬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져야 되는 건 물론이고, 빡센 경쟁교육이나 생존의 위협 등도 우리가 충분히 쉴 수 없게 만들기 때문에 없어져야 해.

  ♪ 잠 좀 자자! 우리는 충분히 컨디션이 회복될 만큼 잘 수 있어야 해.   


17. 청소년에게는 놀 권리가 있어. 또 여러 가지 다양한 문화들을 통해 즐길 권리도 있지.

  ♪ 청소년은 자신의 취미를 즐길 수 있어야 해. 보호라는 핑계나 공부하라면서 청소년들의 문화를 통제하거나 하는 건 부당해.

  ♪ 청소년에게 충분하고 바람직한 놀거리들을 사회가 제공하라!


18. 청소년에게는 먹을 권리가 있어.

  ♪ 청소년에게는 생태적이고 건강에 좋은 먹거리를 제공받을 권리, 취향이나 사상이나 종교 등의 이유로 편식을 할 권리가 있어.

  ♪ 담배나 술 등의 기호식품을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먹지 못하게 해서는 안 돼.

  ♪ 청소년은 원산지, 생산 방법, 유통 경로, 유해성 등 자신이 먹는 것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알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해.


19. 청소년은 건강하게 지낼 권리가 있어. 충분한 휴식과 여유, 그리고 적절하고 차별 없이 받을 수 있는 의료 서비스는 중요해.

  ♪ 청소년은 충분히 건강할 수 있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어야 해.

  ♪ 의료 서비스의 과정에서 청소년이라거나 경제적인 조건 등등 때문에 제대로 설명 받지 못하거나 치료받지 못해서는 안돼.

  ♪ 학교에서 체력검사나 신체검사를 할 때도 그렇고, 에이즈 감염 등 의료상의 정보를 함부로 알리거나 청소년의 동의 없이 가족들에게 알려선 안 돼.



20. 청소년은 행복하게 살 수 있어야 해.

  ♪ 청소년들은 충분히 실수하고 경험을 쌓아갈 권리가 있어. 

  ♪ 청소년들의 좀 더 행복한 삶을 위해서 필요한 여러 가지 것들을 이 사회가 가능한 한 제공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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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9 03:35 2008/12/09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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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비 2008/12/10 09:20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출력해서 가문비한테 보여줄께요^^

  2. 미류 2008/12/11 11:12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가문비의 평가는 어땠을런지 궁금하네요 ^^